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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건강과 행복한 인생] 치아 신경치료의 중요성

백웅기/치과의사·MD락빌

신경치료는 치과 진료 중에서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치아에 따라서 신경과 핏줄이 통하는 통로(Root Canal)의 위치와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신경치료를 영어로 Root Canal이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뿌리의 통로’인 것이다.

그렇다면 신경치료(Root Canal)란 무엇일까? 3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신경의 통로에서 신경 뿐 아니라 혈과, 림프 등을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통로를 넓혀 통로 안의 여러 가지 불순물 및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시키는 단계다. 마지막은 그 통로가 다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완전히 메우는 것이다. 이렇게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들 수가 있다.

어떤 환자들은 신경치료와 충치치료를 혼동해, 신경치료도 한번에 끝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 그러나 신경치료는 그리 간단하지가 않다. 치아에 따라서 통로(뿌리)가 여러 개 있을 수 있고 또 통로가 하나라도 복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환자들이 신경치료 하면 ‘고통’을 연상한다. 예전에는 마취약과 기술이 부족해 신경치료 기간중 환자들에게 많은 고통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물론 현재도 신경치료 도중 또는 치료 후에 어느 정도 고통이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큰 불편 없이 신경치료를 마칠 수 있다.

“신경치료를 하면 음식 맛이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대답은 ‘No’다. 음식 맛은 주로 혀, 그리고 입천장 등으로 느끼는 것이고 치아는 음식을 씹는 기능뿐이다.

유치도 신경치료(Pulpotomy)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치의 경우 신경치료가 단순히 신경을 죽이는 것에 불과해 치료도 간단할 수 있다. 유치의 경우 통로가 매우 좁고, 또한 몇 년 안에 영구치로 대치되기 때문에 완전한 신경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신경치료 후에는 단순히 봉(Filling)을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Crown(Cap)을 요한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치아, 특히 어금니의 경우는 그 작은 면적에 비하여 상당한 힘을 받을 수 있다. 애기 입 안에 처음으로 이빨이 나기 시작할 때 호기심 내지 장난으로 손가락을 넣었다가 물린 경험을 한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무척 아팠을 것이다. 이렇게 어린애들도 치아를 다물 때 엄청난 힘이 가해지는데 성인들의 씹는 힘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신경치료를 하면 첫째 충치로 인해서 혹은 신경치료 과정중 많은 부분의 치아가 손상 되어 치아의 구조가 약화된다. 둘째, 신경치료를 함으로써, 신경과 실핏줄을 완전히 제거시키기 때문에, 치아가 영양공급을 더 이상 받을 수 없어서 치아의 탄력성이 없어지고 건조해져서 구조 자체가 약해진다. 때문에 신경치료를 받은 뒤 반드시 크라운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신경 치료 후 단순히 봉(Filling)만 고집했다가 몇 개월 후 혹은 1-2년 후에 치아가 쪼개져(Fracture)서 다시 찾아오는 환자들도 가끔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발치를 해야 된다. 치통이 있을 경우 신경치료를 해서 고통을 없애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아를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하여 신경 치료 후의 적절한 보철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속담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것처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충치를 사전에 진찰, 치료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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