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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자큐티] 영적 여유(1)

임승호 목사/남가주빌라델비아교회

우리는 예로부터 열심히 사는 사람을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60여년 전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잿더미 속에서 오늘의 한국을 이루기까지 우리는 정말 악착스럽게 살아왔습니다. 그 옛날 가난하던 시절이 하도 한이 맺혀서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를 외치며 열심히 사는 인생이 가장 가치있는 것으로 우리들은 평가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조국은 세계 경제 상위 그룹에 속하는 나라가 되었고 재일교포들 중에도 재미교포들 중에도 본국인들 뺨칠 정도의 재산가들이 꽤 많다고 합니다. 이젠 사치에도 눈을 좀 돌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니 한국은 오히려 사치를 이끌어 가고 있는 첨단의 나라(?) 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반면에 잃어가는 것이 있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그것은 그 옛날 가난하던 시절이었지만 우리네 살림살이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여유로운 풋풋한 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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