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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키덜트 신앙'

Los Angeles

2010.02.09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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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산 목사/하나님의 꿈의 교회
얼마전 영국의 유력 일간 더 타임(The Time)은 한국 부모들의 지나친 자식사랑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영국은 밤 11시 이후 술집 영업을 허용할지를 두고 국가적 논쟁을 겪었지만 한국에서는 밤 10시 이후 학원들의 심야 수업 허용 여부를 놓고 국가적 논쟁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바다에는 '해삼' 땅에는 '인삼' 집에는 '고삼'이 있다고 하소연하는 한국부모들을 어찌 이해할 수 있으랴?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세계에 퍼진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 요즘 중국땅에도 퍼지고 있다. '산아제한법'을 피해서 하나라도 더 낳으려했던 중국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들을 "딩커쭈"라 부른다. 중국식 '헬리콥터맘'의 과도한 자식사랑이 홀로 서기에도 버거워하는 나약한 젊은 '키덜트'들을 양산해낸 것이다.

작년에 몰아닥친 신종플루로 노인들보다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망한 이유를 전문가들은 부모 품에서만 곱게자란 젊은 세대에게 면역력이 부족해서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마보이''키덜트'등의 신조어는 몸은 성인이 되었지만 속은 아직 자라지 않은 온실 속에서만 자란 '어른애'를 일컫는다.

목회를 하면서 영적으로도 '마마보이' '키덜트'들이 많이 있음을 발견한다. 신앙생활의 경력이나 횟수로 보면 다 성숙한 어른 같지만 시험이 불어닥치거나 고난이 다가오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과거 우리 선배들은 시험과 고난에 더욱 강인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가?

완벽한 온실같은 시스템을 구비한 환경에서 자라온 성도들은 광야같은 이민교회에 정착하면서부터 '영적 키덜트'로 자란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지극정성으로 돌봐주던 목회자들 훌륭한 제자훈련 프로그램과 각종 성경공부 그리고 언제든 마음을 터놓고 상담할 수 있던 훈련된 믿음의 선배들의 품을 떠나자마자 '홀로 서기'는 커녕 '홀로 버티기'마저 버거운 '영적 마마보이'인 자신을 발견하게된다.

현재 다니는 교회에 문제가 생기거나 목회자에 대해 불만이 생기면 곧 옛날 생각이 나서 모든 프로그램이 완벽히 갖추어져있는 대형교회로 말씀 좋다고 소문난 옆집 개똥이네가 다니는 큰 교회로 우루루 떼지어다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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