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이 동계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서부터다. 현재 대표팀 헤드코치인 김기훈과 이준호는 금메달 2개를 휩쓸면서 '쇼트트랙 신화'의 초석을 놨고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확보하며 쇼트트랙 강국의 이미지를 쌓았다. 이후 한국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총 17개의 금메달을 합작하며 명실 공히 '세계 최강' 전력을 입증했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94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치르면서 4회 연속 계주 금메달을 독차지하며 '난공불락'의 요새를 쌓았다. 이 때문에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대표팀은 계주 5연패의 신화를 완성하려고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캘거리 전지훈련부터 작전 완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여자 대표팀의 라이벌은 중국이다. 왕멍과 저우양 등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운 중국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타도'를 목표로 전력분석관을 통한 한국 여자팀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자 계주의 '금빛 메달 완성'은 변칙작전에 달렸다. 계주 경기에 나서는 인원은 4명으로 1~4번 주자까지 역할도 다르다. 보통 1 2번 주자는 계주에서 총 다섯 바퀴를 돌게 돼 체력소모가 많아 치고 나가는 역할을 맡지 않는다. 대신 아웃코스와 인코스 추월과 몸싸움에 강한 선수들이 3 4번 주자를 맡는다.
외국팀들은 기선 제압 차원에서 강자들을 1 2번에 배치하고 3 4번 주자들의 전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대표팀의 설명이다. 이를 활용해 한국은 선수 교대 타이밍에 승부수를 걸기로 했다. 보통 1 2번 주자들이 두 바퀴씩 돌고 나서 다음 주자와 터치를 하지만 한국은 1 2번 주자들이 1.5바퀴씩만 돌고 3 4번 주자들이 두 바퀴씩 이어서 도는 '변칙 작전'을 세웠다.
3 4번 주자는 아웃코스 추월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내세우고 그중에서도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가 2번 주자를 맡는다. 2번 주자는 최종 결승선을 통과하는 만큼 체력안배가 중요해 금빛 작전의 핵심이 된다. 하지만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1급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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