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밸런타인스데이 '무드 음식' 따로 있다
남성, 도넛과 민감초 섞은 냄새에 혈류 증가
여성, 캔디와 오이 조합한 향에 민감한 반응
영양은 굴·마늘…형태는 무화과·오이 즐겨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초콜릿은 이 같은 특징 외에도 도취감을 주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초콜릿에 함유된 페닐에틸라민이라는 성분이 그 것이다. 그러나 이 성분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여성의 경우 자신의 체중의 20% 가까운 초콜릿을 먹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다.
그렇다면 밸런타인스데이의 무드를 돋울 수 있는 다른 음식은 없을까. 음식의 영양 성분 개인의 기호 차이 음식의 향 문화 인종 등 여러 요인이 있긴 하지만 로맨틱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음식들이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예컨대 한 실험에 따르면 남성들은 도넛과 민감초(licorice)를 섞은 냄새를 맡았을 때 성기관의 혈류가 증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실험에서 여성들은 캔디와 오이를 조합한 향 또 캔디와 바나나 넛트 빵의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향기 못지 않게 영양 성분도 큰 영향을 미친다. 동양문화권에서 흔히 강장제로 알려진 굴 등 조개류와 마늘 등은 실제로 성기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뉴욕대의 메릴 로소프스키 겸임교수는 지적했다.
굴 등 조개류에는 아연 성분이 많다. 아연은 정자 생산을 돕는 기능을 한다. 마늘은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성기관의 발기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권에 따라서는 음식의 형태도 무드에 영향을 준다. 무화과나 오이는 일부 문화권에서는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김새가 성기관을 닮았기 때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밸런타인스데이와 관련한 음식의 여러 특징들에 대해 보도하면서 문화적 차이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예컨대 치즈의 경우 냄새 등이 아시아권에서는 꺼리는 편이지만 서구 문화권에서는 편안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슷한 맥락에서 한 접시에 음식을 담아 남녀가 같이 먹는 것도 경우에 따라서는 로맨틱한 무드를 살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르게 사랑의 무드를 깨는 음식도 있다. 밸런타이스 데이에 초콜릿과 함께 흔히 서빙되는 체리가 그 것이다. 체리 향은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감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성기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고추 같은 음식은 맥박을 빨리 뛰게 하고 땀의 분비를 촉진하는 등 성적 흥분 상태와 유사하게 몸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엔도르핀이 나오기 때문에 무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 음식은 아니지만 호르몬 변화와 관련해 남녀 특유의 몸 냄새는 상대를 자극하는 원초적인 향으로 냄새 가운데는 으뜸이라고 생물학자들은 말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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