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자꾸 욕심이 생기는데
"남의 인생 기웃거리며 비교하지 말고
자기 인생을 잘사는게 행복찾는 비결"
A: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싶다거나 좋은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해서 다 욕심이 아니에요.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되겠지요. 노력은 안 하고 그것이 공짜로 떨어지기를 바라는 게 욕심이죠. 그건 인과법칙에 어긋납니다. 노력하지 않으니 이루어질 수가 없고 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데 이룰 수가 없으니까 화가 나고 괴로워집니다. 이렇게 욕심은 화와 괴로움을 불러옵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는 거예요.
100m 높이의 산을 오르고 싶으면 슬리퍼를 신고 올라가도 돼요. 그러나 1000m 높이의 산을 오르고 싶으면 슬리퍼를 벗고 운동화를 신어야 해요. 4000m 높이의 산에 오르려면 등산화를 신어야 합니다.
이것처럼 내가 무엇이 되고 싶으면 그에 맞는 준비와 노력을 하라는 말입니다. 누구나 자기보다 돈도 많고 학벌도 좋고 인물도 잘나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은 상대를 사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첫째는 그런 사람을 찾기가 어렵죠. 둘째는 그런 사람을 찾는다 하더라도 내가 그 사람의 마음에 들까요? 설령 그런 사람을 사귀어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결혼 생활이 행복할까요? 늘 질투심을 느끼고 의심하고 전전긍긍하고 열등감을 느끼며 살게 될 겁니다.
욕심은 불행을 자초합니다. 그래서 욕심을 버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회사 다니다가 월급을 더 준다고 하면 저 회사로 갑니다. 이 가게에 물건 사러 왔다가 저쪽 가게의 물건이 품질도 더 좋고 값도 더 싸면 그쪽으로 가지요. 그처럼 이 사람보다 저 사람이 더 좋으면 좋은 사람에게로 가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때 먼저 인연 맺었던 사람은 친구가 자기를 배신했다고 할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 자기 좋은 데로 찾아다니는 거예요. 이 점을 인정하게 되면 타인의 행동 때문에 배신감을 느낀다는 등의 내 감정에 좌우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이쪽 주식을 좀 사놓았는데 저쪽 주식이 좀 오르면 저게 더 좋아 보이고 직장도 저쪽에서 월급 더 준다고 하면 그게 더 좋아 보이는 것처럼 아직 총각이니까 이 여자를 사귀는데 저 여자가 더 좋아 보여 마음이 끌리는 건 보통 사람의 심리예요. 그러나 인생을 똑바로 살고자 한다면 직장을 한 번 정했으면 일단 3년은 꾸준히 다녀보고 그 직장에서 다른 직장으로 옮기더라도 내가 한 번 다닌 직장과는 원수 맺지 마세요. 그처럼 사람을 한 번 사귀었으면 한 3년은 사귀어보세요. 그리고 한 번 사귀었던 사람과는 원수 맺지 마세요.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났다고 휙 돌아서면 사람들은 상대가 배신했다고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증오심이 일어나고 그게 다 나중에 나에게 재앙으로 돌아오게 돼요. 그러니까 결혼에도 진중하게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남의 인생에 기웃거리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그보다는 자기 인생을 잘살아야 합니다. 남이 무엇을 인생의 행복으로 생각하는지는 나에게 아무 도움도 안 됩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지금 나에게 괴로움도 번뇌도 없으면 그게 행복이에요. 행복이라는 걸 자꾸 다른 곳에서 찾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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