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학] 덩치 큰 '오록'(aurochs)소···400년전 멸종된 유럽 '괴물 소' 살려낸다
네덜란드·유럽 과학자들 뼈서 유전자 추출해 복원
라스코 동굴 벽화 등 선사시대 그림에 주로 등장
네덜란드와 이탈리아의 생명과학자들은 1627년 유럽의 평원 지역에서 자취를 감춘 오록(aurochs)을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낼' 예정이다.
오록은 유럽의 선사시대 벽화에 흔히 등장하는 소다. 유명한 라스코 동굴 등의 벽화를 보면 커다란 몸체에 긴 뿔을 가진 소를 볼 수 있는데 이 것이 오록이다.
어깨까지 높이가 6피트에 이르고 몸무게가 보통 1 톤을 넘는 엄청나게 큰 소다. 8000년 전에 인간의 손에 길들여져 가축이 됐지만 상당수는 멸종하기 직전까지 야생 상태로 유럽의 평원을 누볐다.
복원 작업은 네덜란드의 자연보호주의자 단체가 주도한다. 이 단체의 매니저인 헨리 커크디직은 "오록은 유럽 생태계의 일부분이었다"며 "거대한 초식동물이 아프리카에서처럼 자연스럽게 유럽의 평원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앞서 '엑스무어'라는 멸종된 야생마를 복원해 네덜란드의 자연보호구역에 풀어놓은 바 있다. 엑스무어는 오록과 마찬가지로 선사시대의 벽화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이번 복원 작업에 참여하는 이탈리아의 과학자 도나토 마타시노는 "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오록의 두개골이나 치아에서 유전자를 뽑아낸 뒤 이 유전자를 기준으로 복원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록 복원은 이른바 백브리딩(Back Breeding)이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질 계획이다. 백브리딩이란 현존하는 동물들을 교배시켜 역으로 그들의 조상을 만드는 방식이다.
커크디직은 "현재의 소들 가운데 오록과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소들을 계속 교배시켜 오록과 유전자가 최대한 비슷한 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오록의 복원 작업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세기 초 나치 정부가 이미 복원을 시도한 바 있다.
이 때 헥(Heck)이라는 소가 만들어졌는데 이는 겉모습은 오록과 비슷하지만 유전자는 전적으로 다른 소다. 이 소는 스페인 싸움 소의 유전자를 갖고 있어 오록과는 달리 공격적인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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