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밴쿠버] 이모저모, 모태범 꺾은 데이비스 코치는 한국인
미국인들 시청률 껑충…'아메리칸 아이돌' 제쳐
○…밀입국으로 미국생활을 시작 역경을 딛고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발탁돼 화제 <본지 1월14일자 a-4면> 를 모은 사이먼 조(18.한국명 성문)군이 한국 대표팀의 활약을 극찬했다. 쇼트트랙 500m(24일 예선 26일 결승) 및 5000m 계주(26일 결승)에 출전하는 조 선수는 미국의 최대 라이벌인 한국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대부분의 경기를 지배하자 "한국 선수 특유의 의지와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며 "이번 올림픽에서의 빛나는 성과도 그에 따른 것"이라고 감탄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조 선수는 계주 결승에서 아폴로 안톤 오노 등과 팀을 이뤄 이호석 성시백 곽윤기 김성일 등 한국팀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모태범 이상화 선수의 목에 걸린 큼직한 금메달의 가격은 얼마나 될까? 올림픽 사상 최대 크기인 이번 금메달의 가격은 재료값을 따질경우 500달러(약 58만원)에 이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태평양의 파도와 눈덮인 산봉우리를 본떠 만든 이번 메달은 지름 10cm에 두께 6cm 무게는 500~576g이나 된다. 똑같은 메달 모양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특별하게 제작됐다. 올림픽 금메달에는 금보다 은이 더 많이 들어간다. 실제 금은 6g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는다.
○…밴쿠버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에서 모태범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28.미국)의 코치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1000에서 우승하면서 올림픽 사상 처음 이 종목에서 두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딴 데이비스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장권옥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장 코치는 데이비스가 흑인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에 선발된 지난 2001년부터 지도해왔다. 2006년 데이비스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에도 쇼트트랙팀과 함께 훈련하도록 해 줬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시청률면에서도 '금빛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시간대 NBC TV의 올림픽 중계는 평균 시청률 8.9% 점유율 23% 총 시청자수 2930만명으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인 16일에 비해 65% 상승한 수치이며 4년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당시에 비해서도 50% 나 높은 기록이다. 특히 NBC TV는 이날 지난 6년간 한번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내놓지 않았던 FOX TV '아메리칸 아이돌'을 큰 폭으로 따돌려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수요일 프라임 타임대의 왕좌를 되찾았다.
○…"23등하고 즐겁게 인터뷰하는 선수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36명 가운데 23등. 비록 하위권의 성적이지만 이상화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대회를 제대로 마쳤다는 기쁨의 웃음이 번졌다. 전문 종목이 아니라서 애초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던 터라 경기를 마친 이상화의 표정은 밝았다. 오히려 취재진이 성적을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자 "별로 기대도 안 했어요. 1000m는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제대로 성적을 낸 적이 없었어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서우석.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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