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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기사 포커스] humor & rumour

최근 한 인터넷 카페에서 미혼여성들을 상대로 결혼조건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고 한다.배우자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항목에서 유머감각이 있는 남자가 1위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경제적 능력보다 성격이 좋고 재미있는 배우자를 원하는 것이 현 시대의 트렌드임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동서양의 유명 정치인이나 설교자들 중에서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들이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였던 정치토론장이나 예배시간이 가벼운 농담과 웃음이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요사이 본국 TV프로그램을 보면 가수나 탤런트들이 나와서 개그맨 뺨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폭소를 안겨준다. 일명 개인기를 바탕으로 참석자나 시청자를 웃기지 못하면 본인의 인기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듯 한 분위기다.내 주위의 지인 한 명은 나름대로 유머에 대한 공부를 별도로 하는 학구파다. 유머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개그맨들의 유머가 담긴 테이프나 CD도 구입해서 듣는다. 그래서 인지 그는 항상 모임에서 좌중을 웃게 만드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재치 있는 유머는 생활에 활력을 갖게 하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도 친밀감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또한 웃음은 각박한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억지로라도 웃으라고 정신의학자들은 조언한다.미국사람들의 파티나 모임에 가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조크와 웃음으로 시작해서 웃음으로 끝나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주류사회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우선 유머감각을 갖추라고 단언하고 싶다. 

어감이 비슷한 말 중에 '루머'라는 말이 있다.이것은 헛소문이나 남에 대한 악의적인 말로 '유머'와는 달리 인간관계를 갈라놓는 치명적인 파괴력이 있다.인간이 갖고 있는 근본적인 죄성 때문인지 우리는 남에 대해 좋은 말 보다는 약점이나 허물을 먼저 얘기한다.또한 누구나 갖고 있는 시기와 질투도 작용하여, 나보다 이쁜 여자는 다 성형수술한 것이고, 나보다 돈 많이 번 사람은 세금을 내지 않아서 그렇다고 헛소문을 내기도 한다.무심코 던진 말이 풍선처럼 커져서 다시 본인에게 돌아오는 경우를 종종 보지 않았던가. '饌傳愈減 言傳愈濫'(찬전유감 언전유람, 음식은 갈수록 줄고 말은 갈수록 는다)이란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작년에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던 젊은 연예인들의 자살사건 뒤에는 꼭 악성루머들이 있었다. 말로 입은 상처는 돌에 맞은 상처보다 더 크다고 한다.   좁은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도 흔히 나도는 얘기들을 보면, 어느 한인식당에 강도가 들었다, 거액의 계(契)가 깨졌다, 누가 바람이 났다는 등 근거 없는 소문들이 떠돌아다닌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의 화제 거리가 거기에 머무른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다. 한 여성미용사는, 손님이 와서 남의 흉을 보는 경우가 있으면 얼른 화제를 돌려 다른 얘기를 꺼낸다고 한다. 그냥 들어주고 있다 보면 그 손님이 다른 곳에 가서 그 미용사한테 들었다고 떠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서란다. 

말의 힘은 대단하며 분명 선한 말과 악한 말은 존재한다.이번 설날에 친지와 가족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면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덕담을 나누고 재미난 유머로 명절 분위기를 한껏 띄워보면 어떨까. 


박성보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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