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인턴기자의 워싱턴 DC탐방기-5] 뉴지엄 (Newseum)
생생한 500년 언론의 역사
세계 최대 언론박물관 뉴지엄
◇뉴스박물관(News+Museum), 뉴지엄은 어떤 곳
‘뉴지엄(Newseum)’은 1997년 워싱턴 DC의 서쪽에 위치한 알링턴에 세워졌다. 5년 동안 알링턴에서 225만명의 관람객을 맞이했던 뉴지엄은 2002년 문을 닫고 비영리 언론단체 ‘프리덤포럼(Freedom Forum)’이 나서 6년만인 지난 2008년 11월 DC 한복판에 다시 문을 열었다. 이는 뉴지엄이 언론의 중요성과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상징적인 언론박물관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함이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사이에 위치한 뉴지엄은 이후 뉴스와 신문, 그리고 대중매체의 역사와 중요성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지엄이라는 단어는 뉴스(News)와 박물관(Museum)의 합성어다. 뉴스의 역사와 역할, 중요성, 그리고 뉴스가 왜 만들어지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등 뉴스에 대한 모든 것이 뉴지엄에 잘 함축되어 있다.
뉴지엄 건물의 앞면 대리석에는 ‘국회는 종교의 자유, 언론 출판의 자유, 집회의 자유를 제약하는 어떤 법률도 제정할 수 없다’는 미국 수정 헌법 1조가 새겨져 있다. 진실과 정의에 입각한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이 조항은 멀리서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크게 새겨져 있다.
◇뉴지엄 체험하기
뉴지엄은 가장 먼저 오른쪽에 위치한 프론트 데스크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지하 1층 ‘오리엔테이션 극장’에서 ‘뉴스란 무엇인가’라는 영상물을 감상한다. 이 영상물은 8분 정도의 길이로 뉴스가 무엇인지, 어떤 것이 뉴스의 소재가 되는지를 간략하지만 인상 깊게 소개한다. 영상물을 감상하고 난 후 같은 층에 위치한 ‘베를린 장벽 갤러리’에서 실제 베를린 장벽의 일부를 감상할 수 있다.
‘베를린 장벽 갤러리’ 앞쪽에 위치한 엘레베이터를 타고 가장 꼭대기 층인 6층으로 올라가면 ‘펜실베니아 에비뉴 테라스’에서 국회의사당, 내셔널 몰과 함께 워싱턴 시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라스 앞쪽에는 전 세계 여러 나라 신문의 1면 80장이 전시된 ‘프론트 페이지 갤러리’가 있다. 뉴지엄에서는 각 신문사로부터 매일 PDF파일을 전송 받아 이 갤러리와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는 전자신문 키오스크에 1면을 전시하고 있다.
한 층을 내려오면 5층에는 ‘뉴스의 역사 갤러리’가 보인다. 이 곳에는 5개의 극장이 있으며 갤러리와 극장에서는 반 세기 동안의 언론의 역사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4층에는 특별 전시관과 ‘미국 헌법 수정 조항 제1조(언론자유조항) 전시관’, 그리고 뉴지엄 관람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9/11 갤러리’가 있다. 이 갤러리에는 2001년 9.11테러 대참사를 알리는 127개의 전 세계 각 신문 1면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 층을 더 내려오면 TV와 라디오, 그리고 인터넷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뉴스를 소개하는 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이 전시관 오른쪽에는 취재의 현장에서 숨진 언론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벽이 위치해 있다. 거대한 반투명 유리에는 1837년부터 희생된 언론인 1900명이 넘는 이들의 이름과 그들의 국적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진실을 전달하고자 했던 그들의 노력과 열정에 엄숙해 지는 공간이다.
2층에는 뉴지엄 관람의 하이라이트 중의 하나인 ‘NBC 뉴스 체험관’이 위치해 있다. 이 곳에서는 누구나 실제 방송기자나 촬영기사의 역할을 직접 해봄으로써 뉴스보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메인입구가 있는 1층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보도사진 68점이 각 시대별로 전시되어있는 ‘퓰리처상 수상 사진 갤러리’가 있다.
존 메이나드 홍보담당 기자 인터뷰 "살아있는 언론의 역사를 보여준다"
“뉴지엄은 16세기 이후 500년 동안의 언론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매력적인 박물관이죠.”
워싱턴 포스트지에서의 기자생활 후 2년 동안 뉴지엄에서 홍보 담당 기자로 근무하고 있는 존 메이나드(사진)는 뉴지엄을 “생생한 언론 역사의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뉴지엄이 자칫하면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언론과 뉴스를 다양한 시각과 흥미로운 전시를 통해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효과적으로 접근해 언론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지엄에는 매일 수 백 명의 학생들이 견학을 와서 뉴스룸을 직접 체험하고 다양한 게임 등을 통해 뉴스와 신문이 어떻게 만들어는 지를 배워가죠.”
메이나드는 또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신문 1면을 전시함으로써 사람들이 세계 각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전시는 관람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지엄 건물 앞쪽에는 미국 각 주의 신문을 포함해 매일 다른 여러 국가의 신문 1면 50장을 전시하고 있다. 이 신문 전시 앞에는 역사적인 사건들이 있을 때 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신문을 읽는다. 메이나드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날 뉴지엄 건물 앞에 전시된 신문 앞에서 수 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신문을 읽고 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주소 : 555 Pennsylvania Ave., N.W. Washington, DC 20001 ▷개관시간 : 매일 오전 9시~오후 5시 ▷웹사이트 : newseum.org
이세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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