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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칭찬만으로 부족하다

방동섭 목사/미주성산교회

한동안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e)는 책이 있었다. 이 책은 고래 조련사가 고래를 길들일 때 사용하는 칭찬 기법을 자신의 회사의 조직과 가정에 적용하여 보다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이야기이다.

한 마디로 '칭찬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결과'에 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와 반대로 '양육 쇼크'(Nurture Shock)라는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칭찬은 아이를 병들게 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교육가들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자신감을 키워주려면 칭찬을 많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요즈음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무조건 칭찬해 주므로 버릇없이 자라나는 부정적인 모습도 보게 된다. 다시 말하면 '무조건 칭찬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뉴욕의 20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근거로 이런 주장을 내 세우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과제를 주며 아주 쉬운 퍼즐을 완성하도록 하였는데 그 과제를 모두 마치자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똑똑하다"고 칭찬을 해주었고 또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단지 "열심히 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다음이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말을 들었던 아이들 90%는 다음 실험 과정에서 보다 난이한 과제를 선택했지만 "똑똑하다"는 말을 들었던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과제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위 '똑똑한 아이들'은 오히려 어려운 문제를 피하는 경향이 있고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배우는 것은 아이들을 무조건 "똑똑하다"고 칭찬해주면 그 아이들은 자신이 '잘 난 사람'으로 보이려고 실수 할 수 있는 모험을 덜 시도하므로 자기 발전이 중단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칭찬이 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독이 되어 부정적인 쇼크를 주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사람을 칭찬할 때 어떤 면에서 무조건 칭찬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칭찬도 중요하지만 어떤 칭찬을 해주는가?" 이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게 단지 "너 잘 났다"고 말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다. 또한 "무조건 잘한다"고 말하는 것도 결코 칭찬이 아니다. 이제는 칭찬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

"네가 이런 부분에서 노력하는 모습 너무 좋다!" "네가 부족하지만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아름답다!" 이런 내용과 근거가 있는 칭찬이 필요하다. 이렇게 칭찬하면 뭔가 부족한 아이들 좌절과 절망 속에 있는 아이들이 격려를 받을 수 있고 때로 그들의 내면에 있는 존재하는 상처를 치료해주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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