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성의 한방사랑] 고혈압과 경추의 이상
강기성 한의원 원장
건강한 사람은 최고혈압 120mm, 최저혈압 80mm가 대체로 표준이고, 160/95mm이상을 고혈압증으로 규정한다. 고혈압인 사람의 경우 경추부위의 자율신경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경추에 위화가 생겼든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경우 목의 우측이나 좌측에 대단히 단단한 경결이 있어서 경추가 주로 우측으로 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혈압증 환자의 척추를 살펴보면 반드시 심장의 부분인 흉추 4~6의 중앙부 극돌기 주위가 부어 있거나 비뚤어져 있다. 고혈압이 되면 신장에도 이차적인 영향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요추 2~3에 걸쳐 반드시 소견이 나타난다. 요추는 우측 또는 좌측이 부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부어있는 쪽의 신장이 문제가 있다.
고혈압증이 진행하여 동맥경화를 수반하는 상태로 진행되면 목이 굵고 짧아진다. 이쯤되면 신진대사(가스교환)와 깊은 관계가 있는 폐경락이 약해져 동맥혈관계에 장해를 일으켜 동맥경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이와같이 폐경락과 동맥경화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흉추 1~3에 걸쳐서 이상이 나타난다. 동맥경화는 주로 심장, 뇌, 발과 신장 등에 나타나지만 어느 경우에나 폐에 대단히 강한 이상이 존재하므로 흉추 1~6에 걸쳐 부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곳은 폐와 심장에 관계가 깊은 부위이며 이곳의 치료가 중요하다.
◇심장발작 전에는 반드시 혈압이 변동
혈압에 관한 흥미있는 증례가 있다. 70세의 H씨가 심장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쓰러졌다. 가족들은 심장발작이라고 지례짐작하고 당황하고 있었다. 연락을 받고 가서 진찰을 해 보니 아무래도 심장발작은 아닌 것 같아 응급처치를 끝내고 가족들에게 “너무 걱정말라, 내 진단으로는 심장발작이 아니다. 그러나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심장전문의에게 진찰을 받아보라”고 했다.
보통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은 아무 전조 증상이 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심장발작 전에는 반드시 혈압의 변동이 있다. 이 환자를 진찰했을 때 심장발작이 아닌 줄 안 것은 혈압이 정상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혈압이 높았다면 우선 응급처치를 한 후 그래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고 지속적으로 상승했다면 뇌나 심장에 이변이 있다고 판단하고 정밀검사를 하도록 권했을 것이다. 이처럼 혈압은 질병상태의 감별에도 대단히 유용하게 이용할 수가 있다.
◇심장은 정상인데 혈압이 돌아오지 않은 증례
지난주 칼럼에 심근경색이 있는 병력이 있는 환자가 심전도 검사에는 심장은 완치가 되었는데 혈압이 정상치로 회복되지 않아 담당의사도 곤란해 하고 있다는 환자의 예다. 이 환자는 흉추 7~9에 걸쳐서 움푹하게 들어가 있었다. 이곳은 혈압을 조정하는 중추가 있는 곳으로 그곳의 이상이 혈압의 조정에 장애가 됐었다. 흉추 7~9와 요추 1~3을 중점적으로 치료하여 심한 요통과 혈압도 정상치가 되었으며 신경질적이던 성격도 바뀌어 원래의 침착하고 조용한 성격으로 되돌아와 가정도 원만해졌다고 부인으로부터 감사의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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