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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인 미술가들-79] 화가 조각가 김진수…인간 본성이 뭔가? 그림으로 묻고 탐색한다

New York

2010.03.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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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분할에 조형적 요소 더한 작품 많아…밝고 명쾌, 특유의 감성적 색채감 뛰어나
화가이자 조각가인 김진수는 1963년 서울에서 출생해 동국대와 뉴욕 프랫대학원에서 미술은 전공했다.

현재 뉴욕 플러싱에 살면서 브루클린에 스튜디오를 갖고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뒤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청년미술대상전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다.

1990년대 더 넓고 다른 세상을 위해 미국에 왔고 프랫대학원을 졸업한 후 현재까지 미 주류화단을 무대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에는 미국 유수의 미술잡지인 ‘아트 인 아메리카’의 미술평론가 리차드 바인 등이 선정한 ‘뉴욕의 20대 한국작가’에 뽑혀 서울 예술의 전당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그가 한국을 떠나 미국 화단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그가 본질적으로 사회와 인간관계 등 기존 시스템에 관심이 적고 인간 내면세계에 대한 탐구에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김씨의 그림에는 이같은 그의 방황과 탐구가 온전하게 담겨 있다. 그는 화면 전체를 기하학적으로 분할하고 여기에 각종 조형적인 요소를 더한 화사한 색상의 구성주의적인 작품을 그렸다. 벽과 바닥을 바둑판 문양으로 분할하면서 여기에 외곽선이나, 그림자 형태의 인물들을 그려 넣었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대부분 밝고 명쾌하다. 특유의 감성적인 색채감이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 보면 벽과 바닥 등 사물, 그림자처럼 단색으로 또는 외곽선만으로 그려진 인물에서 작가의 끊임 없는 물음과 탐색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작가 노트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관찰을 좋아하며 직관으로 관심의 대상을 구분한다. 관심 안에 들어 온 사람과 사물, 주위환경에 아주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이 모든 대상이 나의 작업에 적용되며 때로는 있는 그 자체를 변형 없이 작업으로 끌어들인다.

특히 나의 관심은 나에게 있다. 즉 내가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이고 내가 보는 다른 사람은 나와 어떤 관계인가. 분명한 경계가 없는 물리적 공간 속에서 나는 사람과 사물을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에 나의 모든 관심이 쏠려있다.”

최근 수년 사이 그의 그림은 이를 바탕으로 인간 내면의 본성을 탐구하는 그림으로 진화했다.

그의 그림에는 뼈와 혀, 생식기 등 인체의 한 부위를 연상하는 형상들이 등장하면서 과거 평면에만 머물던 표현이 부조 형식 또는 3차원 설치작품, 조각으로 화면을 밀치고 나온다.

특히 어떤 작품에는 인간 등 생명체의 원형질과 점액 등을 연상케 하는 오브제와 이미지를 등장시켜 대단한 충격적인 시각효과를 주고 있다. 김씨는 이를 통해 자신이 탐색한 ‘생명체인 인간의 본성’을 강력한 메시지로 드러내고 있다.

김씨는 현재 그가 추구하고 있는 인간 내면세계와 사물의 본질에 대한 탐구는 끝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예술이라는 것이 종착역이 없는 불확실성의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예술가로서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는 현재의 작업에 충실하고 싶다. 지금의 내가 갖고 있는 관념을 깨야 새로운 작업 나온다. 자신을 파괴하고 본성에 파고 들면서 관찰하고 심사숙고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내가 느낀 분노와 사랑을 작품에 표현하고 싶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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