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첡기의 보석이야기] 보석 세공 기술을 배우려면

요즘 불경기 탓인지 세공기술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보석 세공업은 타 업종에 비해서 경쟁이 그다지 없어 보이지만, 많은 어려운 부분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배우고 싶다거나 세공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만으론 곧 후회하고 도중 하차해 시간만 낭비하기 일수입니다. 취미가 있다거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여겨 뛰어들면 반드시 실패하고 맙니다. 먼저 목적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보석상을 목적으로 하는지, 세공 기술자로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지, 세공 공장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지를 분명하게 해야 체계적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세공 계통에 입문한 사람중 90%가 중도 포기하는 원인은 마스터 하기까지는 기본으로 5년 이상을 실무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보석상 운영이 목적이라면 수리(Repair) 기술 정도만 습득하면 되기 때문에 6개월 코스로 기본적인 연습으로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세공 기술 습득이 목적이라면 더욱 복잡해 집니다. 세공 기술분야는 크게 세공 디자인, 보석 세공, 순금세공, 조각(Pave Setting), 보석감정 등으로 나뉩니다. 이 5가지의 분야를 모두 마치려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 두 가지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보석계통에만도 보석연마 기술이 별도로 있고, 보석 감정 분야도 따로 공부를 해야만 합니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너무 갈 길이 멀고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기 때문에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목적을 바로 세우고 목적에 맞는 부분만 골라 배워야 합니다.

또 염두할 점은 배우고 난 이후입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습득한 기술을 현실적으로 적용시켜서 직업인으로 정착해야 하는데, 어려운 경기에서는 이 부분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로정신으로 꾸준한 자기 계발과 개성있는 디자인을 창출하는데 노력 한다면 성공을 거둘 수도 있지만 ‘기술하나 배우면 먹고 살지 않을까’ 하는 평범한 생각으론 후회하기 십상입니다. 왜냐하면 경기가 어려울수록 기존의 많은 기술자들 조차 일자리 찾기가 힘든 상황인데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직종이 주얼리 업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면 아무리 어려운 시기를 만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보석 세공 기술을 배우려면 전문가에게 먼저 자신의 입장을 상담하시고 목표와 계획을 잘 세워서 시작하십시오.

현재 미국에는 보석세공 전문 학교가 있는데 소개하자면 텍사스 주립대가 있고, LA 지역에 Jewelry Arts & Design College가 있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최대 주얼리 소비국이기 때문에 실제 구매자의 요구와 성향을 피부로 느끼고 디자인, 제작할 수 있어 현장감을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유럽, 동양, 아랍, 신생 국가들의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져 있어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세계를 리드해가는 유행에 앞서고 충족한 실습교재와 풍부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유학 생활이 보장되며, 새로운 주얼리의 탄생 신화를 세계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입학 구비서류는 입학 신청서, 최종 학교 졸업 증명서 1부,공증된 재정 보증서 1부(은행구좌가 본인이 아닌 경우), 증명사진 2매, 접수비 (과목당 100달러, 은행수표) 그 외 칼리지가 여러 군데 더 많이 있습니다. 학교를 다니지 않더라고 주얼리 샵이나 세공 공장에 견습공으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도 가능합니다.

백철기
V.O Jewelry 대표/주얼리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