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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잘못된 투자 비용

Los Angeles

2010.03.10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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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부동산 투자 자문을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느낀 것들 중 가장 큰 것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이다.

반토막 났다는 상업용 부동산 경매에서 사서 페인트만 칠해서 팔아도 몇 달사이 몇 만달러는 쉽게 벌수 있다는 차압 주택 그리고 액면가 보다 훨씬 싸게 사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다는 은행 채권까지 부동산 투자가들을 흥분하게 만드는 뉴스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부동산에 투자하면 쉽게 짧은 시간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것은 절대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현실을 들여다 보면 이 수많은 신나는 뉴스는 온데간데 없고 살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없다는 황당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캡 레이트도 많이 올라갔다고 하고 가격도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거래되는 물건들은 가뭄에 콩나듯하고 거래되는 것 마저도 그다지 싸보이지가 않는다.

실제로 토런스 지역의 한 대형 아파트는 열개 이상의 구매자(주로 기관 투자자)들이 몰려 6%대의 캡 레이트에 거래가 되었다고 하니 싸기는 커녕 은행 이자도 겨우 갚을 정도가 아닌가.

이것은 이 난을 통해서도 여러번 언급했듯이 연방정부에서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부실 부동산들을 한꺼번에 시장에 내놓지 않도록 여러가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기도하지만 일반화(Generalization)의 오류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미국 전체의 평균이 LA와 같은 대도시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또 바로 옆에 붙어 있어도 자산의 상태(건물의 상태 테난트 금융 조건등)로 인해 가치가 달라지는 부동산의 특성을 매스컴에서 발표하는 수치만을 통해 들여다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투자 자문을 할 정도면 뭔가 큰 돈을 벌수있게하는 비결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고 묻는 투자자들도 있다.

물론 지난 20여년간 부동산 분야에 있으면서 구축한 네트워크나 경험을 통해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을 볼 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통해 비전문가보다는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투자 자문가의 역할은 기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남들은 10%의 이익을 남기는데 100%의 이익을 남긴다고 한다면 그것은 제정신 이 아니거나 사기꾼에 가까울 것이다.

투자 자문가의 가장 큰 역할은 오히려 잘못된 투자를 막는 일이다.

얼마전 30년이상 부동산 투자에 몸담고 있는 분이 내게 던진 질문이 있다. "Do you know how much just one bad deal cost?" 즉 하나의 잘못된 투자가 얼마나 큰 손실을 입히는가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이었다.

잘못된 투자를 사전에 막는 것이 결국은 이익을 남기는 것 첫번째 단계라는 의미일 것이다.

모자에서 토끼를 꺼낼 수는 없지만 모자에서 독사가 나오지는 않게 하는 것 그것이 투자자의 이해와 목표를 같이하는 투자 자문가의 진정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문의:(310)980-6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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