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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줌 재로 돌아간 '국민요정'

고 최진실씨의 장례식이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유족과 수많은 동료 연예인이 오열하는 가운데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시신은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로 운구돼 화장됐으며 유골은 경기도 양평의 갑산공원에 안치됐다. 고인은 2일 자택에서 압박붕대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의 남동생 최진영씨가 영정을 앞세우고 장례식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본사전송>

2008.10.03. 21:14

인터넷 악플 처벌 '최진실 법' 논란…한나라 추진에 야당 강력 반발

최진실씨 자살 사건을 계기로 한국 정치권이 인터넷상 근거 없는 모욕 및 '악성 댓글(악플)'을 처벌하는 내용의 이른바 '최진실법' 도입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3일 인터넷의 익명성 뒤에 숨은 인신공격과 무차별적인 소문 확산의 폐해가 도를 넘었다고 판단 사이버 모욕죄 처벌 및 인터넷 실명제 도입 등 최진실법 도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악성 댓글 등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정화 노력이 필요하지만 최진실법은 자칫 인터넷 공간의 본질인 개방성과 자율성.익명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최진실법은 인터넷 게시글 등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삭제를 포함한 임시조치를 요구했을 경우 사업자는 자의적 판단을 배제하고 '24시간 내'에 이를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는 시한 규정이 없다. 또 피해자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할 수 있는 모욕죄를 인터넷 상에서는 고소 없이도 처벌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두자는 것이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현재 관련 법이 있는데 사이버모욕죄를 또 도입하는 것은 법치주의 원칙에서 볼 때 바람직하지 않고 실효성도 없다"며 "최진실법은 자살예방 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2008.10.03. 21:06

'아들 가을운동회에 못갈것 같아 어떡해' 자살 전날 메니저에 토로

3일은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맞는 첫 가을 대운동회였다. 아들은 ‘엄마와 함께 달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아들은 운동회에 나오지 못했다. 엄마는 운동회 전날 목숨을 끊었다. 최진실씨는 자살하기 전날인 1일, 매니저 박모씨에게 “개천절이 아들 운동회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최씨는 매니저에게 “내가 왜 사채업자냐”며 항변하듯 말하면서, 아들 운동회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운동회에) 못 갈 것 같다”는 말도 했다. 아들의 학교 담임선생님은 “엄마랑 신나게 뛰었을 텐데…,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그는 “아이 때문에 울고 웃는, 평범한 엄마였다. 최진실씨의 아들인지 몰랐다면,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아이는 평범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아들의 봄운동회 때는 참석했었다. 다섯 살배기 딸을 데리고 와 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담임선생님은 “잠깐 눈인사만 하고, 조용히 밥을 먹고 갔다. 이후 한번 더 학교를 찾은 적이 있다. ‘바쁘다고 신경을 많이 못 써준다. 잘 부탁드린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아이들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애들 어떻게 잘 키울지 걱정이다”는 말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했다. 최씨의 사촌이모는 “조카가 ‘애들 데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해’라는 말을 자주했다”고 전했다. 그때마다 이모는 “너는 돈도 있고 명예도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며 위로했다. 그때마다 최씨는 “그래, 애들 생각하며 살아야지”라고 수긍했다고 한다.

2008.10.03. 20:34

'온라인의 그늘' NYT·BBC 방송 등 잇따라 보도

뉴욕타임스(NYT)는 3일 한국의 톱스타 최진실씨의 자살을 이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를 왕성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의 영향으로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NYT는 이미 이혼을 통해 고통을 겪었던 최씨가 최근 자살한 동료 연애인 안재환씨와의 채무 관계와 관련된 인터넷 상의 악성 뜬소문들로 인해 심한 마음의 상처를 받아왔다며 지난해에도 가수 유나가 비슷한 이유로 자살을 택했던 사실을 전했다. 신문은 한국 가정의 80%가 초고속통신망을 갖고 있고 이것이 왕성한 온라인 상호작용을 촉진시키고 있다면서 한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갖고 있고 또한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국가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 인터넷 사이트들이 금년초 대규모 거리 시위와 정치적 격변을 초래했던 광우병 파동 당시 뜬소문의 주요한 통로였다고 덧붙였다. LA타임스도 전날 인터넷판에서 이어 이날 부고기사란에 최씨의 사진과 함께 사망 소식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중국 언론도 한국인에게 '영원한 신데렐라'로 알려진 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주요 기사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영국의 BBC방송도 최씨의 사망 기사를 보도했다.

2008.10.03. 20:31

'무서운 우울증' 여성이 남성보다 자살 확률 4배

자살로 이끄는 가장 위험한 병은 단연 우울증이다. 우울증 환자의 약 80%가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할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이한 것은 우울증 환자는 증상이 조금씩 좋아질 때 오히려 자살률이 높다. 우울증이 너무 심하면 자살을 하고 싶어도 그것을 실행에 옮길 힘이 없는데 증상이 호전되면 자살을 실행할 수 있을 정도의 활동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여자가 남자보다 4배 정도 더 많이 자살을 기도하지만 자살에 성공하는 경우는 오히려 남자가 여자보다 2~3배 많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수면제나 손목 동맥 절단 등 '소극적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하지만 남자는 투신 독극물 등 보다 '적극적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결혼 뒤 사별.이혼한 사람의 자살률이 가장 높다. 특히 사별한 남성이 여성보다 자살률이 2~3배 높다. 연령은 남자는 30대와 60대 여자는 50대와 60대가 많다. 또한 중산층보단 사회적 지위가 아주 낮거나 아주 높은 사람의 자살률이 높다.

2008.10.03. 20:30

연예인들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정서적으로 더 취약

지난해 초 자살한 가수 유니씨와 탤런트 정다빈씨 그리고 안재환씨에 이어 최진실씨의 자살까지…. 선망의 대상인 연예인의 자살은 일반인에게 충격과 함께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연예인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정서적으로 훨씬 더 취약하다고 분석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연예인들은 다른 직업군과는 달리 세대교체가 빠르고 인기 지속 기간이 짧다는 직업적 특성 때문에 항상 두려움과 외로움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인기가 떨어져 신분과 지위가 추락하는 자신의 모습이 심적 부담으로 남아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자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가정불화나 경제적 파탄과 같은 스트레스가 발생했을 때 좌절 정도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우울증을 해소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얼굴이 알려져 자신의 고통을 쉽게 드러내기 어렵고 주변을 의식해 분노나 증오심 같은 공격성도 자신에게로 향하게 된다. 개인적인 삶이 속속들이 드러나는 직업의 특성도 이들을 위협한다. 홍 교수는 "가족의 불편한 얘기는 물론 성형수술 내력까지 공개되면서 지속적으로 상처를 받다 보면 일종의 '외상 후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상태가 된다"고 말했다. 자살 시도자와 자살자의 60%는 정신과적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 등 기분장애이며 다음으로 정신분열병 알코올 중독 등 약물남용이다. 최씨의 경우 6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8.10.02. 21:11

LA타임스도 비극…'최진실 자살' 이모저모

○… LA타임스는 2일 인터넷판에서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을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이 기사는 이날 '가장 많이 본 기사' 목록 중 5위에 올랐다. 한편 라 레푸블리카나 코리에레 델라 세라등 이탈리아 주요 언론도 최씨 사망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영정 사진 속 최진실씨는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겹겹이 감은 모습으로 미소를 짓고 있다. 빈소에 들어선 조문객들은 영정 사진 속 최씨의 미소에 예외없이 눈물을 흘렸다. 빈소 주변에는 1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하얀색 운동화를 신고 머리는 산발인 채로 딸의 빈소에 도착한 어머니 정모(60) 씨는 숨진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 끝내 혼절했다. 얼굴이 온통 눈물범벅이 된 정씨는 경비원 두 명의 부축을 받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어렵게 걸음을 옮겼고 "내 딸 내 딸" 이라는 말만 되뇌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혼절한 정씨는 빈소 옆에 마련된 방으로 옮겨져 링거를 맞았다. ○…이영자 이소라 정선희 홍진경 신애 이승연 최화정 등 최진실씨와 절친했던 '최진실 사단' 동료 연예인들은 일찌감치 찾아와 빈소를 지켰다. ○…영화 '마누라 죽이기' 등에서 최진실씨와 호흡을 맞춰온 박중훈씨는 빈소를 찾아 "연예계는 정말 살벌하고 무서운 곳이다. 모든 것이 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침에 아내가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는 "어머니와 아이들은 어쩌라고 그렇게 갔는지 모르겠다"면서 "누구도 도와주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 우울증은 모든 배우가 안고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2008.10.02. 21:09

인터넷 악플 '연예인 자살 내몬다' 유니·정다빈도 못견뎌 목숨 끊어

자살한 최진실씨의 동생 최진영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2일 악성 댓글(악플)로 도배가 됐다. 특히 '권백수'라는 대화명의 네티즌은 최진실에 대해 '잘 죽었다'고 말하는 한편 최진영씨까지 조롱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신 가족이 죽어도 그럴 거냐'며 강하게 비난했다. 보다 못한 운영업체 SK커뮤니케이션즈는 최진실.최진영 남매의 미니홈피에 있는 각종 악플을 삭제했다. 루머와 이로 인한 인터넷 악플은 연예인들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수시로 이들 가슴에 비수를 꽂는다. 최진실씨도 자살한 탤런트 안재환씨의 사업자금 중 25억원을 대출해 줬다는 루머가 퍼져 엄청난 심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수 유니씨와 탤런트 정다빈씨 역시 악플 때문에 자살한 예다. 섹시한 컨셉트의 2집 '콜콜콜'로 인기를 끌었던 유니씨는 2년간의 공백 후 컴백을 앞두고 성형수술에 대한 악플에 시달리다 지난해 1월 목을 맸다. 한 달 뒤인 2월에는 정다빈씨가 남자 친구의 집 욕조에서 목매 자살한 채 발견됐다. 정씨 역시 성형수술에 관한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박창호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네티즌들은 '설마 별일 있겠느냐'는 생각으로 연예인에 대한 루머를 퍼뜨리지만 본인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관련 주요 악플 2003.7 탤런트 변정수씨 인터넷에 ‘교통사고 사망’ 루머 돌아 경찰에 수사 의뢰. 19세 여대생 붙잡았으나 뉘우쳐 고소 취하 2006.6 재벌 2세와 결혼 루머로 고통받던 탤런트 김태희씨 경찰에 수사 의뢰. 11명 불구속 입건 2007.1 3집으로 컴백을 앞두고 성형수술 의혹 관련 악플로 스트레스를 받던 가수 유니씨 목매 자살 2007.2 성형수술 의혹 관련 악플로 스트레스를 받던 탤런트 정다빈씨 자살 2007.5 탤런트 고소영씨, 자신과 재벌 2세의 염문설 퍼뜨린 네티즌 35명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2008.1 가수 나훈아씨, 김선아·김혜수씨와의 염문설 및 신체 훼손설에 대해 반박 기자회견

2008.10.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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