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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恨)’의 시각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적인 정서인 ‘한(恨)’의 역사적인 발전과 변화 및 의의를 탐구하고 그것이 개인의 경험과 집단적 기억 속에서 어떻게 시각화될 수 있는지를 고민합니다. 제 작업 속에서 등장하는 식물은 단순한 자연 이미지가 아니라, 상실과 애도를 은유하는 장식적이고 감정적인 오브제로 기능합니다.”     지난 6월 뉴저지주 리버에지 Art Pan 갤러리에서 ‘Starstretched’를 주제로 개인전을 가져 주목을 받은 김기민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김 작가는 드로잉 위주의 작업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형식의 Art Pan 갤러리 전시에 대해 “드로잉은 내 작업의 중요한 기반이자 회화적 사유의 출발점으로 기능해 왔기에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는 자리로 기획했다”며 “기존의 작업과 함께 새롭게 제작한 반복되는 선과 구성 속에서 감정과 기억의 밀도를 탐구한 작품들을 출품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의 형식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회화(유화)와 드로잉을 주 매체로 사용하지만, 최근에는 우드 패널을 여러 개 결합하거나 해체하는 방식을 통해 회화의 물리적인 면을 확장하는 실험도 하고 있다”며 “드로잉은 특히 즉각적인 감정적인 반응을 담을 수 있는 매체로, 반복되는 선과 손의 움직임이 감정의 흔적을 만들어낼 수 있기에, 완성된 결과물 이전에 감정의 흐름과 사유의 과정을 담는 중요한 형식이자 회화로 확장될 수 있는 통로로도 작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이러한 작품들이 자신이 갖고 있는 작가로서의 창작활동에 대한 신념에서 도출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화 작업은 제 감정이나 사유를 가장 밀도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언어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감정의 층위나 기억 또는 사회적 맥락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감정들을 시각적으로 구조화할 수 있는 점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작가로서의 창작활동은 끊임없이 자신을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업을 통해 사유하고, 때로는 그 사유 자체를 질문하는 일이 반복되는 삶의 일부입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을 졸업하고, 그동안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에 참가하며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김 작가는 앞으로 한국에서의 활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뉴욕에서 작업 및 전시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하고, 최근에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입주를 앞두고 있어 보다 집중적인 작업 활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첫 개인전 ‘수풀너울’ 등 전시를 가졌는데, 앞으로도 뉴욕과 한국 양쪽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입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한(恨)’의 시각화 김기민 작가 Art Pan 갤러리 김기민 개인전 Starstretched 수풀너울 김기민 드로잉

2025.07.0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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