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에서 ‘여유롭게’ 사는데 필요한 소득은?
메트로플렉스(Metroplex) 지역에서 편안하게 살 만큼 벌고 있을까? 지난 18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양 자녀가 없다고 해도 연 소득이 6만 달러대가 아닌 ‘6자리수(10만 달러 이상)’가 아니라면 ‘여유로운 생활(comfortable living)’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달라스 모닝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이러한 통찰은 여행 및 재정 조언 업체 ‘업그레이디드 포인츠(Upgraded Points)’가 경제정책연구소(Economic Policy Institute/EPI)와 연방센서스국(U.S. Census Bureau) 자료를 기반으로 미전국 53개 주요 대도시권(메트로폴리탄)의 ‘여유로운 생활’을 위한 임금을 산출한 분석에서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여유로운 생활’을 전통적인 ‘50/30/20 예산 규칙’에 따라 정의했다. 이 규칙은 가계 지출의 50%는 임대료·식료품·의료비 등 필수 지출에, 30%는 여행·외식 등 ‘원하는 소비’에, 20%는 저축에 배분하는 것을 권고한다.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메트로폴리탄에서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연간 10만 7,061 달러가 필요하다고 산출했다. 자녀 없는 성인 2명은 합산 연소득 13만 7,978달러, 성인 2명과 자녀 1명이 있는 가정은 18만 4,228달러, 성인 2명과 자녀 2명의 4인 가정은 22만 982달러, 성인 2명과 자녀 3명의 가정은 26만 4,534달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 지역 대부분의 주민 소득은 이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지역의 개인 중위소득은 5만 1,609 달러, 가구당 중위소득은 11만 3,951 달러 수준이다. 이 데이터는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 메트로가 53개 주요 대도시권 중 26번째로 비싼 지역임을 보여준다. 예상대로 상위권은 서부 지역이 휩쓸었다. 캘리포니아 주내 4개 대도시권과 시애틀, 포틀랜드가 모두 탑 10위에 들었다. 이 중 가장 비싼 샌호세 메트로에서는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연 16만3,045 달러, 자녀 3명을 둔 부부는 무려 47만 8,630 달러가 필요하다는 산출이 나왔다. 반면 가장 저렴한 지역(전국 53위)으로 꼽힌 클리블랜드에서는 자녀 없는 성인 1명이 8만 6,711 달러가 필요하며 이는 해당 지역 개인 중위소득보다도 거의 4만 달러가 많은 수준이다. 전국 평균 수준에 가까운 비용 구조를 가진 달라스-포트워스-알링턴은 텍사스내 대도시권 중에서는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기준 11만 4,659 달러가 필요하다고 조사된 오스틴-라운드락-샌마코스 메트로는 전국 17위였고, 9만 3,818 달러가 제시된 휴스턴-파세디나-더우드랜즈는 42위, 9만 3,355 달러인 샌안토니오-뉴브라운스펠 메트로는 전국 44위였다. 이번 결과는 미국인들이 ‘여유로운 생활’을 위해 필요한 소득과 실제 소득 사이의 큰 격차를 드러냄과 아울러, 상위 소득층은 주식시장 및 자산 가치 상승의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많은 미국인이 상승한 물가와 정체된 임금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불평등의 상시적 주제를 다시 강조한다.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AI 확산이 높여가는 불안감도 함께 강조하면서, “미국 가정은 지금 ‘여유로운 삶’의 기준을 재정의할 만큼의 경제적 압박이 복합적으로 밀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간 이어진 높은 인플레이션 이후 주거비, 식료품, 교통비,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직장에서의 인공지능(AI) 급속 도입은 전통적으로 안정적이던 화이트칼라 산업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더해, 중산층과 상위 중산층 가계에도 추가적인 재정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업그레이디드 포인츠는 부연했다. 이처럼 ‘있음’과 ‘없음’의 격차는 북 텍사스에서도 두드러진다. 경제와 인구의 빠른 성장이라는 오랜 서사가, 지리적·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경제 분석은 올해 기록적으로 높았던 관세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손혜성 기자〉달라스 소득 가구당 중위소득 알링턴 메트로폴리탄 달라스 모닝
2025.11.24. 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