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어떤 위로
                                    침묵의 언어는     외로움의 사이에 있습니다     따뜻한 언어는       사랑의 사이에 있습니다         키우던 햄스터가 죽었다고 아이가 울고     아이의 엄마도 울고     허한 가슴이 빈집이라고 눈물 질척이다가     닮은 녀석 찾아 슬픈 얘기를     또 털어내고 있습니다         평생 살아갈 듯 누군가와 부대끼다가     어느 날 훌쩍 떠나보낸 후에야       흙 한 삽으로 이별이란 옷을 입히고     그리움의 덧 살로 그리 살아가지요         매사 그러하지 않던가요     사랑이란 깊이도 모르면서요         독이고 약은 순간의 말에 있습니다     그것도 숨을 쉬는 동안에만 있어요     행여 나에게 가시 바늘이 돋거든 그것을 뽑아     찌르는 상처보다 봉합으로 쓰인다면     가시나무도 양지를 내어 줄 것이라고     그리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가을입니다     떨어지는 낙엽이 보입니다 손정아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가시 바늘 
                                    2025.10.30.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