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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피난민들 '죽음의 대기'

  가족 초청 비자, 속도 늦어 사망 속출 캐나다 정부가 2024년 1월부터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팔레스타인계 캐나다인 가족 초청 비자 프로그램’이 심각한 지연 사태를 겪으며, 비자를 기다리던 가자지구 주민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토론토의 이민 변호사 데비 래클리스는 “최소 다섯 건의 사망 사례를 직접 확인했다”며 “이 중엔 폭격 부상, 기아, 구호물자 배급 줄에서 총격으로 숨진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해당 프로그램의 도입을 주도한 ‘가자지구 가족 재결합 프로젝트’ 소속 인사 위원이다.   “모두 막을 수 있었던 죽음” 해당 프로그램은 캐나다 시민권자 또는 영주권자의 가자지구 내 가족을 대상으로 임시 거주 비자를 발급하는 제도로, 3월 26일까지 총 5,000건의 신청을 접수받았다. 하지만 이민부에 따르면 6월 21일 기준으로 실제 비자를 발급받은 사례는 1,200건에도 못 미치고 있으며, 캐나다에 입국한 사람은 841명에 불과하다.   캐나다 정부는 생체인식 정보(지문•사진 등)를 현장 수집해야 하는 절차를 고수하고 있지만, 가자지구 내에는 캐나다 이민국 사무소가 없다. 이에 따라 신청자들은 수천 달러를 들여 국경을 넘어 이집트 카이로까지 가야 하며, 그마저도 2024년 5월부터 라파 국경이 폐쇄되면서 사실상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른 나라는 생체인식 요건 완화 래클리스 변호사는 “미국 등 서방국들은 이미 생체인식 요건을 철회했는데, 캐나다만 왜 고수하는지 모르겠다”며 “가자지구 상황이 점점 악화되는데도 행정 절차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또 “이집트에 이미 도착해 생체인식을 마쳤음에도 1년 넘게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이들도 많다”며 “이들은 의료도, 교육도, 생계도 없이 자선 단체와 캐나다 내 친인척의 도움으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 심사, 과도한 심문 논란 신청자들은 과도하게 상세한 정보를 요구받고 있다. 과거의 모든 여권, 신체의 흉터와 상처, 혼인을 포함한 전 가족 정보,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공개된 이민관의 서한에는 “하마스 대원에게 치료를 제공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도 포함돼 있었다. 국제 인도법상 전투원이라 해도 치료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임영택 기자 [email protected]가자지구 피난민 가자지구 가족 가자지구 상황 가자지구 주민들

2025.07.3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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