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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어색한 바이든 가족사진…조작 논란에 위독설까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어색한 가족사진이 건강 위독설까지 부채질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전날 부활절 인사와 함께 부인 질 여사를 포함한 가족들과 함께 한 사진을 공유했다. 문제는 사진 상단에 위치한 바이든 전 대통령의 모습이 상당히 어색하다는 것이다. 사진 속의 가족들은 편안한 캐주얼 복장 차림이었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만 미국 국기 배지를 단 정장을 입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모습이 실제 찍힌 것이 아니라 포토샵 등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추가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계단 위에 앉아 있는 다른 가족들의 모습과 사진 속 공간 등을 감안할 때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진에 찍힌 각도가 상당히 어색하다는 것이다. 한 엑스 사용자는 바이든 전 대통령 앞에 앉아 있는 여성이 무릎까지 사진에 찍혔다는 점을 지적한 뒤 "바이든이 실제로 저 사진을 찍을 때 함께 있었다면 서 있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진 속 바이든 전 대통령의 왼손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다른 엑스 사용자는 "손자 어깨에 손을 올린 것도 아니고, 손가락도 닿아있지 않다"라며 "가짜"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손을 흔드는 사진을 가족사진에 합성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선 사진 조작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배경으로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한 것을 숨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됐다. 한편 미국에선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지난해 건강 이상을 은폐하고 재출마를 결정했다는 의혹을 다룬 신간이 사전 주문만으로도 현재 아마존 정치·사회과학 분야 톱10에 올라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 제이크 태퍼 등이 쓴 '원죄 : 바이든의 쇠락과 은폐, 재앙을 부른 재선 도전 결정'은 다음 달 20일 공개된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가족사진 위독설 조작 논란 건강 위독설 사진 조작

2025.04.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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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념 무료 가족사진] 17년전 중앙일보서 찍은 사진은 가보

세월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부부는 환갑을 바라보는 장년이 됐고, 귀엽기만 했던 아들은 장성했다. 그 사이 가족의 향기는 더 담백해졌다. 어머니의 강단있는 품위, 아버지의 인자한 품격은 반백의 머리만큼 더 깊어졌다. 재롱둥이였던 막내아들은 이제 듬직해졌다.   2001년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에 이민 온 윤효열(59)·박인숙(60) 부부. 중앙일보 오랜 독자로 2007년 중앙일보 스튜디오 촬영장에서 첫 가족사진을 찍었다. 당시 중앙일보 1면에 실린 가족사진은 윤씨 가족의 보물이 됐고, 지금도 집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려 있다.   박인숙씨는 “17년 전 중앙일보에서 첫 가족사진을 찍은 뒤 행사 때마다 우리 가족의 모습을 남겼다”면서 “그때 찍은 가족사진이 집에 걸려 있다. 사진들을 보면서 우리 가족의 추억과 변화를 돌아볼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올해 윤씨 가족이 택한 의상은 ‘순백’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시 찍게 된 중앙일보 가족사진인 만큼, 모두가 무사한 감사와 행복의 마음을 담았다.   박씨는 “팬데믹 기간 가족사진을 보면서 잘 이겨내자고 서로 다독였다”며 “요즘 세상은 참 험하다. 우리 가족이 아침에 봤던 모습 그대로 저녁에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다섯 번째 가족사진을 통해 또 한 번 사는 낙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윤씨 가족은 소중한 반려견 구름이(6살)와 별이(2살)도 촬영장에 데려왔다. 반려견 두 마리는 밝은 조명 아래서도 익숙한 포즈를 취했다.   구름이와 별이는 윤씨 가족 일원이다. 박씨는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가족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식구”라며 “구름이와 별이를 떼어 놓고 찍는 가족사진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두 아들 해리 윤(27)씨와 제프리 파딜라(28)씨는 “옷까지 준비했던 큰형(윤영준)이 회사일로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4년 만에 다시 찍는 가족사진에 구름이와 별이도 같이할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중앙일보 가족사진 촬영행사는 남가주 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가 촬영과 보정을 맡고, 캘코보험(대표 진철희)이 후원했다.   관련기사 [창간기념 무료 가족사진] 남편이 지금 이순간 기억하길… [창간기념 무료 가족사진] “중앙일보서 5년마다 추억 남겨요”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창간기념 가족사진 중앙일보 가족사진 기간 가족사진 가족사진 하단

2024.07.0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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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0주년 이벤트] 독자 가족사진 ‘소중한 추억’ 촬영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셋, 미소~”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기념 독자 가족사진 촬영행사장에 웃음꽃이 피었다.   29일 중앙일보 본사 지하 갤러리에서는 독자 약 45가정이 가족사진을 찍으며 소중한 순간을 추억으로 남겼다. 이날 촬영장을 찾은 독자 가족들은 서로 옷매무새를 바로잡아주고, 촬영 순간에는 활짝 웃으며 즐거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행사는 본지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독자들은 나비넥타이, 화사한 원피스, 정장과 넥타이, 맞춤 티셔츠 등을 갖춰 입고 가족이란 소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특히 촬영장은 조부모부터 손자녀까지 1세대~3세대가 함께 모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자주 연출됐다. 할아버지·할머니는 사진촬영 전후 손자녀를 꼭 안아주며 기쁨을 표했다. 한 모녀는 카메라를 응시할 때 서로 손을 잡으며 사랑을 표현했다.     토랜스에서 딸과 사위, 손자녀 4명과 촬영장을 찾은 박종수(75)·박춘희(72) 부부는 “손자들이 마침 방학이라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 가족사진을 찍게 돼 기분이 참 좋다”며 “사진 촬영 스태프분들이 자세를 세세하게 잡아주시고, 힘든 기색도 없이 같이 기뻐해 주셔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할아버지 이준호(81)·할머니 이명자(75)씨의 손녀 패이튼 이(7) 양은 “밝은 조명이 많은 곳에서 가족사진을 찍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처음에는 조금 긴장됐지만 사진을 찍고 나니 행복하다”며 웃었다.     이날 독자 가족사진 촬영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 회원들은 촬영과 보정을 맡았다. 또한 캘코보험(대표 진철희)이 이번 행사를 후원했다.   독자 가족사진은 인화 및 액자 작업을 거쳐 약 한 달 뒤 각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중앙일보 가족사진 독자 가족사진 가족사진 무료 신문 중앙일보 한인사회 미국 한인 미주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LA 로스앤젤레스

2024.06.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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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주년…가족사진 찍어드려요

  “가족사진은 가족을 하나로 잇고 가족 간 사랑을 한층 더 두텁게 한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중앙일보가 창간 50주년 기념으로 진행하는 가족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를 함께하는 캘코보험의 진철희(사진) 대표가 밝힌 후원 이유다.     진 대표는 “올해로 31주년을 맞이한 캘코보험은 한인사회와 동반 성장했다”며 “가족은 사회의 근간이다. 가족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가족사진이라는 점에서 흔쾌히 동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 비즈니스와 한인 고객들이 있었기에 캘코보험이 31년 동안 성장을 할 수 있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커뮤니티에 대한 고마움을 어떻게 환원할까 그가 항상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본지와 다양한 정보가 담긴 책자를 만들어 무료 배포하는 등의 사업을 통해 꾸준하게 사회환원에 앞장서고 있다.     처음 이벤트를 시작하던 2016년에도 마찬가지로 어떻게 하면 커뮤니티에 도움을 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많은 협회와 기업에서 하는 장학사업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하지만 좀 더 넓은 연령대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문화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이야기를 들었고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후원을 결정한 후 4년 연속 지원했다.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잠시 멈췄던 가족사진 촬영 행사를 올해 재개하게 됐다.       후원을 결심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 때문. 이민 온 지 20년이 지나서 온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했던 때를 떠올렸다. 오랫동안 못 보던 가족 모두와 같이 지내니 전에 없던 행복을 느꼈다. 당연히 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도 찍었다. 이때를 상기하니 반드시 가족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는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에 동참해야겠다 싶었다.   진 대표는 “가족사진을 찍는 건 단순하게 촬영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온 가족이 깔끔한 복장을 하고 모인 뒤에 촬영하고 나면 당연히 같이 식사도 하는 커다란 가족 행사”라고 말했다. 이번 이벤트가 단순하게 무료 촬영만이 아니고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진 대표의 경영철학과도 일치한다. 직원의 행복은 가족에서 오기 때문에 진 대표는 가족 사랑을 항상 강조해왔다.     향후 계획을 묻자 진 대표는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커뮤니티의 사랑 덕에 성장해왔기에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것. 그는 앞으로 보험이라는 본업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커뮤니티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족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는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캘코보험이 후원하며 남가주사진작가협회가 촬영과 보정을 맡았다. 가족사진은 후에 액자에 넣어서 독자에게 전달된다.     ▶신청 기간: 6월 17일(월)까지   ▶촬영 일시: 6월 29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촬영 장소: LA 중앙일보 지하 갤러리 (690 Wilshire Place, Los Angeles, CA 90005)   ▶문의 및 예약: 213-368-2622, 2617, 3704 조원희 기자가족사진 본보 가족사진 촬영 가족사진 무료 가족 사랑

2024.06.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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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신문 중앙일보 독자에 가족사진 무료 촬영 선물

캘코보험과 함께 중앙일보가 창간 50주년을 기념해 가족사진 무료 촬영 이벤트를 개최한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도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본사에서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 개최를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남윤호 미주중앙일보 대표, 진철희 캘코보험 대표, 김상동 남가주사진작가협회 회장이 참석해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는 본보와 캘코보험이 함께하며 가정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독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에서 촬영과 보정을 맡는다.   남 대표는 “한인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며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캘코보험의 진 대표도 “가족사진은 가족 사랑과 동의어라고 생각해서 기쁜 마음으로 이벤트를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남가주사진작가협회의 김 회장 역시 “가족사진을 찍어드리기가 쉽지 않지만, 보람이 크고 취지도 좋아 동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이벤트는 중앙일보 독자를 대상으로 한다. 신청 마감은 이달 21일이며 촬영은 29일에 LA중앙일보 지하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신청 마감: 2024년 6월 17일   ▶신청 대상: 중앙일보 독자   ▶촬영 일시: 2024년 6월 29일(토) 오전 10시~오후 6시   ▶촬영 장소: LA중앙일보 지하 갤러리 (690 Wilshire Place, Los Angeles, CA 90005)   ▶문의 및 예약: 213-368-2622, 2617, 3704 조원희 기자중앙일보 가족사진 가족사진 촬영 가족사진 무료 중앙일보 독자

2024.06.1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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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족사진 속 아버지

 가족에 대한 기억은 오감으로 구성된다. 같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 공유되었을 일상의 냄새, 미각, 소리 그리고 감촉과 색상은 유대감으로 채색된다. 가족의 일원으로 더불어 살아내는 삶 속에서 때론 모진 삭풍을 헤집는 연약한 손바닥의 온기를 서로가 붙잡을 때마다,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 형언하기 힘든 애정은 실핏줄처럼 형성된다.     대나무가 마디를 짓듯 인생의 고비마다 가족과 함께했던 기억은 너무도 선명하게 새겨진다. 대나무가 높이 자랄 수 있는 것은 사이사이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거친 비바람에 견딜 수 있는 것도 중간중간 마디가 있기 때문이다. 마디가 없다면 미끈해 보일지 몰라도, 마디가 있기에 시련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내게 아버지는 대나무의 마디 같았고 오감의 결정체 같던 존재였다. 온전한 진실에 너무 무감했다.   함께할 시간이 더 남았다고 막연하게 기대했던 아버지를 홀연히 떠나보내며 유품을 정리하니 빛바랜 사진들이 서럽게 추슬러진다. 가물거리는 기억이 사진 속 얼굴을 통해 또렷이 상기되는 것조차 아버지와의 이별 앞에 북받쳐 오르는 슬픔으로 치환된다. 누구나 가족의 죽음을 통해 이별과 상실을 배운다는 건 고통스럽고 처연한 일이다.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일이지만 가능한 한 늦게 천천히 겪을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한 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의 한계는 차마 어쩌지 못하는 가족과의 이별 앞에 속절없고 무기력하다. 생명을 어루만지는 의사로서 가족의 죽음을 차마 감내해야 하는 고통은 배가된다.   아버지와 함께했던 가족사진으로 그제서야 떠오른 기억은 평온한 삶에 제동을 건다. 삶은 어쩔 도리 없는 관습의 반복이라지만 사진 속 평온했던 소소한 일상조차 제대로 반복하지 못한 우를 범하였다는 자책감이 격하게 역류한다. 홀로서기에 안착했다고 자만했던 아들이 아버지의 떠남 이후 시답잖은 헌사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어떤 이유에서건 인생의 ‘산티아고’를 걷고 있던 아버지에게 아들은 건조했다. 어쩌면 여름 산 지천에 널린 패랭이꽃의 위로만으로 도리를 다하였다고 자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아, 무심했다.   가족사진 속에서 여전히 젊음이 박제된 채 불멸의 푸름으로 아버지는 남아 있다. 빛바랜 흑백 사진 속 고향 마을 인근의 저수지 풍경은 아스라한 유년의 이데아로 배어있다. 아버지의 여우비 같았던 청춘의 존재가 소환되는 사진 속 그곳은 백설기 구름 같던 백서향이 융단처럼 깔렸다. 온종일 걸어도 인기척조차 없는 고즈넉한 숲길 배경 속, 사람 좋은 웃음으로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이른 아침에 뜨는 이사빛의 영롱함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면도를 하던 거울 속 내 모습이 무척이나 닮아 있다. 영락없는 아버지의 자식이다.     시인 정호승의 ‘아버지들’ 속 아버지는 ‘석 달 치 사글세가 밀린 지하 셋방’이고 ‘아침 출근길 보도 위 누가 버린 낡은 신발 한 짝’이며, ‘벽에 걸려 있다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고장 난 벽시계’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자식만큼은 ‘햇볕 잘 드는 전셋집’에서 ‘새 구두’ 와 ‘인생의 시계가 고장 나지 않는’ 평탄한 삶을 살기 원한다. 나의 아버지도 그랬다. 나이가 차 들어 아버지를 이해하고 나니 이제는 가족사진 몇장의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당신의 부재가 너무 아파져 새벽을 기웃거린다.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쉬이 잠들지 못하는 밤이 모질게 계속되고 있다. 거스를 수 없는 부질없는 연민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차오르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는 아들의 통렬한 오열일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제야 알겠다. 가족사진 속 저수지에서 아버지와 누린 유년의 행복은 ‘가장의 무게에 대한 공감의 부재’에 기초했다. 자식의 그 이기적 행복을 이제 아버지에게 돌려 드릴 기회가 없다.   의료기기 빼곡한 중환자실에서 아버지의 밤새 안녕함에 감사했던 순간들. 사랑한다고 또렷이 말하며 아버지를 꼭 안아주었던 그때 그 시간이 차라리 그립다. 죽음은 모든 삶의 순간과 가치를 재정렬한다. 아버지의 삶과 죽음이 전해준 고귀한 가르침은 의사로서의 남은 삶에 가장 큰 지표로 남을 것이다. 빛바랜 가족사진 속 아버지의 내리사랑 온기가 오감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연로하신 환자들에 대한 치사랑으로 승화시킬 것이다. 안태환 / 의학박사기고 가족사진 아버지 내리사랑 온기 중간중간 마디 이별과 상실

2022.02.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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