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차도 보류…가주 소비자들 지갑 닫았다
금리 부담과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여파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가주 소비자들이 주택과 차량 구매 등 큰 지출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분석업체 애텀과 가주신차딜러협회(CNCDA)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올해 가주의 예상 신차 판매량과 주택 거래량은 이전 대비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특히 팬데믹 전후와 비교해선 더 큰 폭으로 줄었다. CNCDA에 따르면, 올해 가주의 자동차 판매량은 현재 추세로 봤을 때 총 179만 대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2% 증가지만, 지난 2023년에서 1% 감소 이후 사실상 정체된 수준이다. 〈그래프 참조〉 이는 판매가 가장 호황이었던 2017년(약 203만 대)에 비해 12% 낮은 수준이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는 신차 가격에 소득은 정체되면서 소비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평균 신차 가격은 최근 5만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OC자동차딜러협회 존 새크리슨 전무는 “팬데믹 당시 부품 부족으로 제조사들이 고급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차량 가격이 급등했다”며 “생산은 정상화됐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주의 소비자들은 주택 시장에서도 올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애텀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가주의 주택 거래량은 약 31만7000건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2% 적은 것으로, 지난해 5% 증가 이후 다시 하락 전환됐다. 팬데믹 초반 저금리로 거래가 폭증했던 지난 2021년(54만3000건)에 비하면 무려 42%나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최근 6% 이상으로 높게 유지 중인 모기지 금리가 소비자들의 구매 여건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올해 기준 평균 30년 고정금리는 6.8%로, 2020년 팬데믹 시절 2.9%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높은 대출 금리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켜 거래 둔화로 이어진다. 연방주택국(FHA) 승인 비영리단체 샬롬센터의 이지락 소장은 “최근 금리가 6% 초반대로 내리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할만한 수준의 페이먼트 부담 감소는 아니다”라며 “근본적인 문제인 집값이 함께 움직여야 거래가 활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대형 소비의 감소 추세는 비슷했다. 올해 예상 신차 판매는 전국 연간 1630만 대 수준으로 전년보다 3% 감소, 주택 거래는 연 400만 건으로 2% 적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미래를 불안하게 느낄 때는 큰돈이 드는 구매를 미루기 마련”이라며 “최근 고용 성장 둔화와 임금 정체, 인플레이션이 가계 예산을 압박하면서 경제 안정감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자동차 업계에선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부담이 소폭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최근 금리 인하에 맞춰 올해 초 6% 후반대였던 오토론 금리가 낮게는 4% 후반대까지도 내려온 상태”라며 “판매 부진을 우려하는 제조사 측의 인센티브들이 더해지면서 구매 부담이 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소비자 차도 가주의 소비자들 주택 거래량 신차 판매량
2025.11.12.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