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 전공자 졸업 지연·포기 줄 이을 것”
교육부가 전문학위에만 높은 연방 학자금 대출 한도를 적용하는 새 기준을 내놓으면서, 간호대학원이 전문학위 목록에서 빠진 사실이 간호업계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학위로 인정되지 않을 경우 간호대학원생의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수 있어, 이미 심각한 간호 인력난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새 규정은 간호대학원이 ‘전문학위’로 인정되지 않아 연방 대출 한도를 연 2만500달러, 총 10만 달러로 제한한다.〈본지 11월 24일자 A-4면〉 전국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간호대학원 평균 비용은 연 3만 달러를 넘는 만큼, 학비가 대출 상한을 넘어 대학원 진학 포기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남가주한인간호사협회 고세라 회장은 이번 조치가 “현재 학생과 예비 간호사 모두에게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대출이 줄면 학생들은 고금리 민간 대출에 의존하거나 일을 더 해야 한다”며 “졸업이 늦어지고 중도 포기도 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취약한 가정의 학생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들의 진학이 막히면 간호대학의 다양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임상간호사(NP), 임상간호학 박사(DNP) 과정에도 큰 파장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NP·DNP 진학자가 줄면 현장 인력 수급이 무너지고, 정신건강·1차 진료·노인 진료처럼 이미 부족한 분야에서 대기 시간이 더 길어질 것”이라며 “기존 NP들의 업무 부담도 크게 늘어 의료 접근성 자체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간호대학의 교수난도 한층 심해질 전망이다. 미국간호대학협회(AACN) 보고서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전국 간호대학에서 공석인 풀타임 교수 자리는 1977석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간호대학 교수직의 약 7.8%에 해당한다. 미국간호사협회(ANA)는 교수 부족으로 매년 8만 명이 넘는 간호대 지원자가 정원 제한으로 입학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박사 학위가 필수인 교수직 특성상 대학원 진학 감소는 “교수로 진출할 인력 자체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ANA는 최근 ‘간호학은 전문학위다(Nursing is a Professional Degree)’ 청원 캠페인을 시작했고, 참여는 이미 20만 건을 넘겼다. 제니퍼 케네디 ANA 회장은 성명을 통해 “대출 제한은 고급 실무간호사(APRN) 양성에 직접적인 장벽이 된다”며 “많은 지역은 NP·마취전문간호사·조산사들이 없으면 기본적인 진료조차 제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교수 부족은 이미 심각한데, 대학원 진학 문턱까지 높아지면 미국은 더 큰 교육 공백을 감당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측은 “95%의 간호대학원생이 기존 한도 내에서 대출하기 때문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대출 제한은 대학 등록금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간호업계는 “실습 중심 교육은 비용 절감 자체가 어렵고, 간호 훈련의 강도와 전문성은 의대와 다르지 않다”며 반박한다. 무엇보다 “간호학이 전문직이 아니라는 정책 신호가 현장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새 기준은 내년 7월 시행될 예정이지만, 최종 규정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일부 조정될 수 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간호사 전문직 한인 간호사 예비 간호사 간호대학원 평균
2025.11.27.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