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수요 증가, 간호대학 입학 경쟁 치열
간호사 등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간호대학 입시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특히 지원자들은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립대 간호학과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면 비교적 입학이 수월한 사립대는 현장실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9월 세리토스 칼리지 간호학과에 입학한 로버트 오(40) 씨는 요즘 학교 도서관에서 지내다시피 한다. 그는 “커뮤니티 칼리지는 학비가 정말 싸다”며 “어렵게 입학 허가를 받은 만큼 낙제되지 않으려 공부만 한다”고 말했다. 오씨가 다니는 세리토스 칼리지 간호학과의 한 학기 정원은 약 50명으로, 지원자는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LA타임스에 따르면 2년 과정의 커뮤니티 칼리지 간호학과 학비는 졸업까지 약 5000달러 수준이다. 4년제 공립대 간호학과는 졸업까지 약 4만3000달러가 들어 학생들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선호하는 추세다. 오씨는 “사립대학으로 갈 경우 최소 10만 달러 이상을 내야 한다”며 “다들 어렵게 합격한 만큼 탈락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간호사 인기는 높은 직업 안정성과 시간당 45달러 이상의 고임금, 그리고 인력난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캘리포니아주 간호사위원회(CBRN)에 따르면 2022~2023년 간호학과 지원자는 5만7987명으로, 이 중 3분의 1만 합격했다. 지난해 전국적에서도 간호학과에 지원했다가 낙방한 사람도 약 6만6000명에 이른다. 공립대 간호학과 입학에 실패한 학생들은 사립대로 눈을 돌린다. 사립대는 비교적 입학이 자유롭지만, 웨스트코스트대(WCU) 등 사립대의 4년 학비는 10만~15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 6월부터 한 사립 간호대에 다니고 있는 신모(43) 씨는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수업을 듣고 있다”며 “나이 들어 공부하려니 힘들 때도 많지만 실습과 졸업까지 꼭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호학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교육기관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 수요가 급증하면서 교수진이 부족하고, 공립대와 사립대는 제한된 병원 실습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LA타임스는 2022~2023학년도 기준 가주 152개 간호학과 중 약 57%가 현장실습 자리 부족으로, 학생들이 졸업에 필요한 최소 500시간의 실습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립대와 사립대는 실습 우선권을 두고 맞서고 있다. 공립대 측은 “병원이 정부 지원을 받는 만큼 공립대 학생에게 우선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사립대 측은 “교육의 형평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부 사립대는 병원 등에 사례비를 지급하고 실습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연방 보건복지부(DHHS)는 가주 간호사 부족 규모가 2025년 4만790명에서 2033년에는 6만149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교육시설 간호사 간호사 인기 공립대학 간호학과 캘리포니아주 간호사위원회
2025.10.06.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