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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다시 40일의 갈보리산 묵상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을 출발점으로 40일의 사순절(The Lent)이 지구촌 곳곳에서 시작됐다. 인간의 실체가 재에서 시작되어 재로 돌아감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시작되는 묵상의 계절이다.     쉽지 않은 받아들임이다. 분명 재에서 시작된 몸이지만 숨 잘 쉬고, 음식 잘 먹는 잠시의 영화로운 모습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재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한 해 동안 40일 만이라도 우리의 유한한 실체를 인정하고 다음의 영적 여정을 묵상함은 무의미한 형식을 벗어버리고 변혁적인 안목을 습득하는 훈련이다.       사순절은 갈보리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향한 영적 순례다. 예루살렘에 가면, 솔로몬의 성전터에서 갈보리산을 향한 순례 도보를 한다. 그 성전터가 성서의 아브라함이 그의 영성을 형성하게 된 가장 큰 훈련터였기 때문이다.     그의  여정은 노년에 얻은 외아들 이삭과 연결된다. 장성한 이삭을 살리기 위해 준비된 희생양의 죽음을 보고 아브라함이 모리아산을 내려오게 된 것은 그의 천로역정에서 언약의 재확신을 준 경험이라 하겠다.   그 후 수세기가 지나, 성서는 바로 그 예루살렘 성문 밖 갈보리산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적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기록했다. 모든 사람을 위해 준비된 희생적 ‘어린 양’의 모습이다.     다시 시작된 모리아산까지 40일간의 여정, 그리고 갈보리산까지의 여정 묵상은 재로 시작해서 재로 돌아가는 우리 실체와 부르신 새 삶의 음성을 듣는 계절이라 할 수 있다. 사순절 묵상은 결코 현재의 영화로운 모습을 무의미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의 새 삶을 위해 성육신하신 주께서 우리의 영혼을 향해 울리는 음성을 듣는 계절이 되길 바란다.       AI(인공지능)의 발전 등으로 현대를 ‘새로운 기계문명의 시대(New Age of Machines)’라고 부른다. 이런 변화는 더는 인간의 실체에 대해 생각하지 않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아내와 함께 부모님 묘소에 밸런타인데이 꽃다발을 드리고 오면서 자존심으로 버티기보다는 주어진 새 삶과 광야 여정을 묵상하기로 다시 결심했다.     성서에서 인간을 향한 말씀을 다시 본다. “보라 주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베푸사 주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게 하셨는가.”   우리 모두의 계속되는 순례 여정에서 모든 한인 가정과 사업체들에 이번 40일간의 묵상이 이전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임상목회교육 디렉터열린광장 갈보리산 묵상 갈보리산 묵상 갈보리산 그리스도 여정 묵상

2026.02.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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