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끊이지 않는 LA 노숙자 예산…LAHSA 감사 지연·회계 부실
LA 노숙자 정책을 총괄하는 LA홈리스서비스국(LAHSA)의 재정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연방 감사 지연과 회계 결함이 확인된 데 이어 대규모 인력 감축까지 예고되면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LAist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LAHSA는 연방정부에 제출해야 하는 연례 재정 감사 보고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했다. 해당 감사는 연방 보조금이 적절하게 집행됐는지를 확인하는 핵심 절차다. 일정이 지연될 경우 향후 지원금 집행이나 신규 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숙자 대응 예산 상당 부분이 연방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감사 과정에서는 내부 통제의 미흡도 드러났다. 외부 감사 기관은 재무 보고 체계에서 ‘중대한 결함(significant deficiency)’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일부 재무 자료는 감사 막바지에야 수정됐다. 급여 지급 과정에서도 근무 시간 확인과 기록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포함됐다. 문제는 이러한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LAHSA는 그동안 수십억 달러 규모 예산을 집행하면서 지출 추적의 어려움과 계약 관리의 불투명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러 비영리 단체와 계약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는 구조상 관리가 복잡하다는 점은 감안되지만 공공 자금 운용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 체계가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LA카운티는 조직 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카운티는 일부 예산과 기능을 LAHSA에서 분리하고 별도의 노숙자 전담 부서를 통해 직접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책 집행과 예산 통제 기능을 분리해 책임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A시와 카운티가 공동으로 운영해 온 기존 체계에 변화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구조 개편의 영향은 곧바로 인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LAHSA는 약 284명에 대한 해고를 통보했으며 대상 인력은 오는 6월 30일까지 순차적으로 퇴직할 예정이다. 전체 직위 기준으로는 400여 개가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 규모가 크게 축소되는 만큼 조직 기능 재편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LAHSA 측은 향후 조직을 데이터 관리와 연방 보조금 확보, 노숙자 인구 집계 등 핵심 기능 중심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행정·조정 역할을 중심으로 한 ‘슬림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의미다. 단, 거리 아웃리치나 서비스 연계 등 현장 중심 업무는 상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전달 과정에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노숙자 대응 정책은 주거, 복지, 보건 서비스가 복합적으로 연결된 분야다. 이 때문에 단일 기관의 운영 문제를 넘어 광역 차원의 협력 구조와 책임 분담 방식이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LAHSA는 감사 지연과 관련해 인력 부족과 조직 변화 등을 원인으로 들며 회계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방 감사 결과와 조직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책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강한길 기자부실 노숙자 감사 지연 노숙자 대응 감사 과정
2026.04.21.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