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렁주렁 넝쿨에 토실토실한 것들 매달렸다 신나 뛰는 손녀, 흙 묻은 손 아랑곳하지 않고 땅속에서 나온 먹거리가 무척이나 신기한 모양이다 빈 소쿠리를 또 가져온다 담장 아래 흙들은 이별을 하겠지만 수북수북 쌓이며 방글거리는 감자의 미소를 보는 7살 아이 허옇게 말라 있던 빈터에서 먹거리가 태어난다는 기쁨 그림자도 아이처럼 행복해서 소리치며 춤을 춘다 태초의 땅에서도 먹거리가 생겼을 때 이렇게 즐거웠으리라 웃음 한 자락 피어나는 화단 한 모퉁이. 엄경춘 / 시인글마당 감자 담장 아래
2023.11.10. 18:44
주렁주렁 넝쿨에 토실토실한 것들 매달렸다 신나 뛰는 손녀, 흙 묻은 손 아랑곳하지 않고 땅속에서 나온 먹거리가 무척이나 신기한 모양이다 빈 소쿠리를 또 가져온다 담장 아래 흙들은 이별을 하겠지만 수북수북 쌓이며 방글거리는 감자의 미소를 보는 7살 아이 허옇게 말라 있던 빈터에서 먹거리가 태어난다는 기쁨 그림자도 아이처럼 행복해서 소리치며 춤을 춘다 태초의 땅에서도 먹거리가 생겼을 때 이렇게 즐거웠으리라 웃음 한 자락 피어나는 화단 한 모퉁이. 엄경춘 / 시인시 감자 담장 아래
2023.11.02. 20:24
전국적으로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는 소송들과 관련, 연방대법원이 휴정기를 앞두고 이르면 금주 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이번 회기내 상고된 소송 10개에 대한 판결을 심리 중인 가운데 특히 ▶대학 입학 시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어퍼머티브 액션 폐지 여부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폐지 ▶일요일 근무 거부와 종교적 권리 ▶표현의 자유와 성소수자의 권리 상충 등의 판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보수 성향의 연방대법원은 어퍼머티브 액션의 경우 소수 인종 대법관 두 명이 정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흑인인 클래런스 토머스 대법관은 어퍼머티브 액션에 반대, 진보 성향의 라틴계인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토머스 대법관은 “인종에 따라 시민을 분리할 수 있는 권리는 없으며 좋은 차별이라 해도 그것은 차별”이라며 “이 정책이 백인, 아시안에게 상처가 됐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만약 이 정책이 없었다면 나는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한 경쟁에 참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대학은 다양성 목표를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안 폐지도 곧 결과가 나온다. 네브래스카주 등 공화당 중심의 6개 주가 팬데믹 사태가 종료됐음에도 바이든 행정부가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은 채 막대한 돈이 투입되는 학자금 탕감안을 발표한 것은 월권이라는 게 소송의 요지다. 현재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절차 등을 두고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종교적 신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성소수자 커플의 결혼 축하 웹사이트 제작을 거부한 콜로라도주 웹디자이너 로리 스미스의 소송도 귀추가 주목된다. 스미스는 “콜로라도주의 차별금지법은 내 신념을 무시하고 제작을 강요함으로써 아티스트로서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해한다”며 “헌법상의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법원에 상고했었다. 종교와 관련한 소송은 또 있다. 종교 생활을 위해 일요일 근무를 거부했다가 해고된 우편 배달원 관련 소송 역시 판결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고용과 종교적 신념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어 대법원이 직원 측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연방대법원 감자 현재 연방대법원 학자금 탕감안 종교적 권리
2023.06.26. 20:55
“2023년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시장 예측하면?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시장은 2023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택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택 중간 가격은 연말까지 73만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임대 시장도 연평균 3.5%씩 임대료가 인상되는 등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주택 수요가 계속해서 공급을 앞지르면서 시장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난해 오픈AI사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위의 내용은 챗GPT가 아닌 유사 챗봇에 질문해서 나온 답을 구글 번역기로 돌린 것인데 얼핏 꽤 그럴듯하게 들리는 유창한 대답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오류가 심각하게 많다. 먼저 2023년 1월 현재 로스앤젤레스 주택 중간 판매가는 훨씬 높은 88만5000달러였고 현재의 마켓은 상승세로 보기보다는 보합세가 좀 더 맞고 조금은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므로 챗봇에 의지해서 저런 내용의 글을 올릴 경우 마켓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스스로의 무지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챗봇은 엉터리일까? 하지만 과거 다른 AI 챗봇과 다르게 챗GPT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마치 사람과 얘기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준다. 에세이를 쓰거나 컴퓨터 코드를 짜고 심지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까지 알려줄 수 있다. 챗GPT는 인터넷에 올라온 방대한 양의 정보를 학습해 사람이 쓴 것과 같은 글을 만들어낸다. 다만 2021년까지의 정보를 학습했기 때문에 시사나 현재 시각과 같은 ‘현재의 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 다시 위의 챗봇 대답을 다시 들여다보면 이제 이해가 된다. 2021년의 정보까지만 학습한 챗봇으로써는 맞는 대답을 준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면 앞으로 더 많은 양의 최신 정보가 학습되면 챗봇은 아마도 좀 더 현실에 부합하는 대답을 줄 수 있을 것이고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여기저기 시간을 들여서 스스로 써치하는 것이 아닌, 간단하게 챗봇에게 “2023년 LA 부동산 시장이 어떨 것 같아?” 이렇게 물어보면 꽤 정확한 대답을 줄 수도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챗GPT는 의사면허시험 합격 성적을 받기도 했고 경영학 석사(MBA) 시험도 통과했다. 이에 프린스턴 대학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AI가 사용됐는지 식별해내는 ‘GPT제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우려에 오픈AI는 자체적으로 사람이 작성한 글과 AI가 작성한 글을 판별해내는 툴을 출시했다. 하지만 아직 더 많은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그러나 챗GPT는 마케팅 문구나 웹사이트 문구를 쓰는 데 활용되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챗GPT가 ‘검색’의 새로운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챗GPT를 따라잡으려는 기업도 많다. 대표적으로 구글은 비슷한 언어 모델인 ‘바드’를 개발 중인데 이달 초 열린 시연회에서 명백한 오답을 제시하면서 이틀간 주식이 10%가량 폭락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앞으로 챗봇이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로봇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정도를 지나 인간을 지배하게 되면 어쩌나, 아니면 인간이 그만큼 게을러지고 쓸모없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사실 떨쳐내지 못하겠다. ▶문의: (661)675-6000 윤 김 / 드림 리얼티 브로커 어소시에트부동산 이야기 감자 화두 로스앤젤레스 부동산 현재 로스앤젤레스 임대 시장
2023.02.22.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