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흔들리게 된다.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정성 속에서 많은 투자자는 공포에 사로잡혀 최악의 시점에 투자를 중단하거나 손실을 확정 짓는 실수를 범한다. 이러한 행동들을 설명하는 학문이 있다. 바로 행동금융학(Behavioral Finance)이다. 행동금융학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편향이 투자 결정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전통적인 금융이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시장의 비합리적 움직임을 투자자의 심리로 풀어내는 것이다. 행동금융학에서 밝혀낸 대표적인 투자자 심리 편향은 다음과 같다. ▶손실 회피 편향(Loss Aversion Bias): 손실을 확정 짓기 싫어 손해 보는 주식을 계속 보유하거나, 반대로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너무 보수적인 투자만 하는 현상이 이에 해당한다. ▶군집 행동(Herd Behavior): 많은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이 사면 따라 사고, 팔면 따라 파는 경향이 있다. 이는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최악의 결과를 낳는다. ▶과신 편향(Overconfidence): 단기간의 성공적인 투자 경험이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게 한다. 이는 과도한 거래와 위험 감수로 이어져 결국 수익률 저하를 가져온다. ▶친숙성 편향(Familiarity Bias): 익숙한 것에만 투자하는 경향을 말한다. 자신이 근무하는 회사 주식이나 국내 시장에만 집중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자금의 출처나 용도에 따라 같은 돈이라도 다르게 대하는 것이다. 은퇴자금, 학자금 등을 별개로 생각하다 보니 전체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많은 한인에게는 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 방식이 아직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우리 문화에서는 자산 관리를 전문가에게 맡기기보다 스스로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해, 수수료를 지불하고 어드바이저를 고용하는 대신 직접 관리하는 경향이 더 많다. 하지만 투자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우니 결국 주위 사람들의 조언이나 유튜브 방송에 의존해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앞서 언급한 ‘군집 행동’의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객관적인 데이터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인기 유튜버의 추천에 따라 투자하면, 결국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며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시장 변화에 맞춰 투자 비율을 조정하거나 세금 혜택을 최대화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의 심리적 코치만으로도 약 1.5%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의 실질적인 방법으로는 다음이 효과적이다. 첫째, 자산을 다양한 투자 상품에 분산하여 위험을 낮춘다. 둘째, 주식과 채권을 전략적으로 조합해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관리한다. 셋째, 달러 코스트 애버리징(Dollar Cost Averaging) 전략을 통해 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시장이 하락할 때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할 수 있어 평균 매입가를 낮추는 이점이 있다. 결국, 투자 성공의 열쇠는 감정 조절과 원칙 있는 결정에 있다. 객관적인 시각과 전문 지식을 통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투자 여정을 위해 전문가와의 상담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이는 장기적 투자 성공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문의:(213)284-2616 클라우디아 송 / CCFS, CLTC·Financial Advisor 아메리츠 파이낸셜보험 상식 투자 감정 투자자 심리 투자 결정 투자 방식
2025.04.09. 17:51
감정 오염은 심리학적으로 사람들이 겪는 매우 일반적인 정서적 현상 중 하나다. 그리고 감정의 오염은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결코 피해갈 수 없으며, 매일 같이 일상 생활 속에서, 자의 반 타의 반, 시시각각으로, 곳곳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감정 오염(emotional contamination)’이란 말을 ‘오염’이란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주로 악성 인플루엔자(influenza) 바이러스처럼 나쁜 의미로 사용해 왔다. 즉 남들에게 스트레스나 불안감,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거나 다소 부정적인 감정을 전달하고 전파시킴으로써 상대방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나아가 그 사람의 일과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감정의 오염과 전이는 사람들 간에 눈빛, 말, 제스처, 행동 등으로 서로의 감정 상태에 악영향을 미쳐서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거나 우울하게 해버리는 경향이 강하다. 마치 모임에서 ‘흥을 깨는 사람(party pooper)’처럼 우리네 일상생활 속에서의 즐거움과 기쁨을 순간순간 빼앗아 가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감정 오염’이란 말이, 그 반대로, 다소 역설적이기는 하나 긍정적인 감정의 전달과 모방이나 공유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감정 오염, 즉 감정 전달의 예는 마치 우리가 말도 안되는 코미디 쇼를 보면서 신나게 따라 웃거나, 슬픈 영화를 보면서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 하염없이 티슈로 눈물을 닦아내는 경우들을 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말하자면 타인이 만들어 놓은 때로는 허구의 세계 속으로, 가상의 이야기에 끌려서 나도 모르게 철저한 ‘감정의 전입’을 일으키는 것이다. 가정에서 아빠가 버럭 화를 내고 엄마가 짜증을 내며 싸움과 잔소리가 계속되면, 이런 불안과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아이는 학교에 가서도 왠지 모르게 하루 종일 기분이 처지고, 슬프게 우울한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반면 아빠가 든든하며 자상하고 엄마가 밝고 환하게 웃으면, 아이는 좋은 기분으로 그날 학업에 보다 열중하고 친구와 사이좋게 보낸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가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가족 구성원 간에, 친구 간에, 이웃 간에, 동료 간에 서로가 긍정적, 부정적인 감정을 주고받는다. 다시 말하자면, 세상 사람들은 함께 원초적인 ‘정서의 씨(emotional seed)’를 공유하며, 감정의 공감 즉 ‘감정 이입(empathy)’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전의 칼럼, 〈공명 행위와 감정 조절 능력〉에서 들었던 “어떤 화난 여성”에 대한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보자. 그날 새로운 아침을 맞아 카페 안에는 자신이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며 서 있었던 사람들도 있었고, 책이나 신문을 읽거나,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열심히 키보드를 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다들 따뜻하고 부드러운 커피나 시원하고 달달한 리프세서(refreshers), 버터향을 한껏 풍기는 크루아상 또는 향기로운 블루베리 머핀 등을 음미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잔잔한 음악소리와 함께 고요했던 카페 분위기를 깨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아이의 손을 잡고 서서 바리스타들에게 고함을 치는 여성은 한 번에 모든 이들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때 난 너무 놀라서 가슴이 철렁했고, 실로 내게 만큼은 아주 잠깐이었지만, 그래도 오래간 만에 느끼는 청천벽력(!)이었다. 여기서 나는 부정적인 감정 전달을 분명하게 목격하고 경험했다. 나는 실제로 바로 내 앞에서 발생한 이 사건으로 인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안 좋았다. 나는 아직도 99% 확신한다. 그날 그 사건은 나를 포함해서 주문 이후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을 황당하고 어리둥절하게 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아니면 카페 안에 있었던 상당수가 최소한 감정이 상했거나 다소라도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 엄마의 행동은 분명히 아침에 모든 이들의 평온을 깨뜨리는 행동이었다. 물론 어린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있는 엄마의 바쁜 모습을 충분히 이해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행위는 바로, 그야말로 감정의 오염이었다. 즉 사람들의 기분을 망친, 그날의 밝고 생생한 활력을 떨어뜨린 상당히 부정적이고 나쁜 감정의 전달 그 자체였음이 분명했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감정 손원 감정 오염 부정적 감정 감정 조절
2025.03.18. 13:38
부동산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투자용이던지 직접 살기 위한 주거용이던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구매를 원하는 부동산의 주위 환경, 즉 로케이션이다. 그리고 현재나 앞으로 예상되는 수입을 감안하여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는 집을 정하는 것이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융자의 가능 여부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도 미리 알아보기 위하여 앞으로 사게 될 부동산의 가격을 알아볼 수 있다. 준비된 바이어가 원하는 매물을 찾아 에스크로를 열게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융자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이다. 은행이 융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주택 감정이다. 바이어 쪽에서 보면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퍼가 수락되어 에스크로를 열었으나 급격히 오른 가격 때문에 감정가격이 매매가보다 낮아 융자가 나오지 않아 에스크로가 성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 감정은 구매할 때나 이미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재융자를 할 때도 필요한 것으로 부동산의 현재 시장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셀러가 주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을 때 정확한 판매 가격을 알기 위해 감정을 하기도 하고 카운티 정부에서 재산세를 산정하기 위해 감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감정을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서 쓰이는 것은 주위에서 이미 팔린 주택들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Sales Approach)을 쓴다. 즉 해당 주택 인근에서 최근에 팔린 매물들과 비교 분석하여 감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지었을 때의 비용을 계산하는 방식(Cost Approach)을 쓰기도 하는데 해당 부동산을 다시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수익이 생기는 투자용 부동산의 감정 방법(Income Approach)은 보통 아파트나 상가, 또는 오피스 빌딩 등의 부동산을 감정할 때 쓰이는 것으로 해당 부동산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 정도 되는지를 산정해서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택의 감정가격을 알아보는 방법도 있다. 질로우 등 부동산 포털 사이트를 이용하면 주택에 대한 정보나 감정 가격에 대해 나온다. 단점은 감정가격이 정확하지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감정사나 에이전트 같은 전문가와 확인을 하고 인터넷 정보는 참고 자료로만 쓰는 것이 좋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전문 감정사를 고용하여 감정하는 이유는 융자를 받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비용은 보통 바이어가 내며 가격은 방 3개짜리 중소형 주택의 경우 500여 달러 정도이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수천 달러 이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한 후에 결과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나온다. 콘도나 타운홈, 단독주택이라도 게이트 안에 있는 부동산들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셀러는 주택의 이를 대비하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의: (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감정 부동산 감정 투자용 부동산 부동산 구매
2023.11.29. 17:51
요즘 저는 감정과 언어에 대한 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언어학을 학문으로 공부할 때는 왠지 감정에 대한 부분을 빼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객관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감정은 이성과 달리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감정적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부정적 의미입니다. 그런데 감정과 언어를 깊게 다루고 있는 책이 있어서 제자들과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여러 주제가 흥미로웠지만 그중에서 감정의 공유에 대한 내용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감정을 누구와 공유하는가 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글이었습니다. 우리는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의 변화가 찾아오면 혼자서 되짚고, 삭히고, 삼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글에서는 8세 이하의 아이들은 가장 감정의 공유를 많이 하는 대상은 부모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 그날 있었던 일은 재잘대는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문득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친구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답은 아니었습니다. 서로의 감정을 말로 공유해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겁니다. 생각해 보면 서로 어린 처지에 심각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8세가 넘어가면 친구와 감정을 나누는 일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부모보다도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아질 겁니다. 이른바 성장하는 것이고, 부모의 곁을 떠나가는 겁니다. 하지만 이때도 여전히 부모는 중요한 감정 공유의 대상입니다. 서로 관계가 잘 유지된다면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은 역시 부모님인 겁니다. 친구라 하더라도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다가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게 되면 배우자가 중요한 감정 공유의 대상이 됩니다. 삶에서 심각한 문제가 다가오는 것은 부부간의 감정 공유가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밖에서 일어난 일을 집에서는 절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꼭 좋은 일은 아닙니다. 서로를 위하는 일일 수는 있으나 편하게 서로 감정을 나누는 일이 외로움과 우울감에서 빠져나오는 일일 겁니다. 배우자에게도 말을 못하는 일이 많아지면 삶은 고통이 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시면 늘 우리의 가장 든든한 감정의 공유자입니다. 나이가 많아지면 부모보다 배우자와 감정 공유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는데 그 중요한 원인은 부모님이 더는 안 계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장수하시는 것은 그러한 의미에서 자식에게 행복한 일입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종종은 오랫동안 병상에 있는 부모님도 내 감정 공유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효도는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약간 슬프면서도 재미있는 것은 나이 든 부부도 아내의 경우는 감정 공유의 대상이 남편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친구나 동네 사람들이 여전히 중요한 감정 공유의 대상이 됩니다. 그런데 남편의 경우는 나이를 먹을수록 감정 공유의 대상이 거의 아내로 한정이 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보고 금방 공감이 가서, 재미있기도 슬프기도 하였습니다. 한편 어떤 대상은 사람이 아니거나 살아있지 않아도 감정 공유의 대상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 친구의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내 말을 알아듣지 않아도 우리는 동물 친구와 감정을 공유합니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꽃과 나무와 대화를 나눕니다. 어떤 이는 바위와 대화를 나누고, 산과 대화를 나누고, 바다와 감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에 영혼이 있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나와 감정을 공유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는 기도도 중요한 감정 공유라고 생각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을 찾는 겁니다. 고통스러움에 새벽에 깨었을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분 앞에서 스르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은 참 고마운 일입니다. 감정 공유는 행복의 시작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감정 공유 감정 공유 동물 친구 초등학교 저학년
2023.11.05. 16:31
지난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이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의인화해 캐릭터로 표현한 영화다. 기쁨이와 슬픔이, 소심, 까칠, 버럭이까지 5가지 감정들이 나온다. 마음속에 ‘기쁨이’ 하나만 남겨놓고 싶은 게 우리의 모두의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그 모든 감정이 하나의 구슬 안에 융합되는 모습은 큰 감동을 자아낸다. 나쁘다고 치부하며 애써 지워버리려고 했던 그 감정이 결국 내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이며,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메시지는 한인들에게 좀 더 와 닿지 않았을까 싶다. ‘참는 게 미덕’이라는 오랜 한국적 사고로 한인들은 내면에 있는 감정들을 제대로 돌보기보단,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급급했다. 실망과 걱정, 분노, 슬픔과 같은 감정이 생겼을 때 ‘나는 왜 이렇게 정신력이 약할까’라고 말하는 경우를 종종 봤다. 또는 가짜 감정으로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불안은 약한 사람이나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해 되레 화를 내거나, 외로움을 느낄 때 ‘혼자가 편하다’라는 생각으로 덮어버리기도 한다. BBC 뉴스는 이처럼 불쾌한 감정을 외면하고 자신을 단속하는 성향을 ‘무드 쉐임(Mood Shame)’이라고 정의한다고 전했다. 이런 성향은 부정적이고 불쾌한 감정을 품는 것은 자신을 실패로 몰아넣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심각한 우울증과 불안, 만성적인 감정 장애 치료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매체는 강조했다. 우리는 이같은 ‘무드 쉐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UC버클리 연구팀 아이리스 마우스 심리학 교수는 1000명의 참가자에게 3가지 질문을 주며 점수를 1~7까지 매기도록 했다. 질문은 ▶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말한다 ▶비이성적이거나 부적절한 감정을 가진 스스로 비판적이다 ▶나쁘거나 부정적인 감정은 느껴서는 안 된다 등이다. 그 결과, 높은 점수를 기록한 사람들이 더 쉽게 우울증과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반적으로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도 낮았다. 반면, 불편한 감정을 편견 없이 받아들인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훨씬 더 건강했다고 전했다. 감정을 받아들이란 것이 감정에 압도되라는 뜻은 아니다. 감정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냐가 차이를 만든다. 잘 걸러진 감정은 성장을 위한 연료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려면 먼저 감정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금 이 감정이 슬픔인지, 분노인지, 수치스러움인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이다. 감정을 파악했다면 그다음은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서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럴 때 비로소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그런 용기는 ‘성취로부터 오는 자만심’, ‘다른 이의 성공에서 비롯된 질투심’ 등 다소 부끄러울 수 있는 감정들도 인정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거기에 건강하고 긍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면의 용량을 키울 수 있는 잠재적 도구로서의 역할 등이다. 한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감정을 뜻하는 ‘emotion’의 라틴어 어원은 ‘움직이다’라는 뜻의 ‘movere’다”라며 “ 모든 감정은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다. 왜곡되지 않은 감정은 언제나 옳은 길을 알려주며 고통스럽고 불쾌한 감정에도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은 시련과 역경을 통해 성장한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수많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고통스러울 수 있다. 회복을 위해 희망과 긍정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저 나쁜 감정이니 덮어두거나 단번에 털어버리려고 하는 것은 본인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감정도 소화될 시간이 필요하다. 내 안의 또 다른 나인 감정들을 파악하고 인정하며 긍정적으로 풀어나갈 때, 우리의 내면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장수아 / 사회부 기자기자의 눈 감정 방법 감정 장애 가짜 감정 걱정 분노
2023.08.20. 18:00
부동산구입을 계획하고 있다면, 투자용이던지 직접 살기 위한 주거용이던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될 것이 구입을 원하는 부동산의 주위 환경, 즉 로케이션이다. 그리고 현재나 앞으로 예상되는 수입을 감안하여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는 집을 정하는 것이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융자의 가능여부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도 미리 알아보기 위하여 앞으로 사게 될 부동산의 가격을 알아볼 수 있다. 즉 준비가 된 바이어가 원하는 매물을 찾아 에스크로를 열게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융자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인데, 은행이 융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주택 감정이다. 바이어 쪽에서 보면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퍼가 수락되어 에스크로를 열었으나 급격히 오른 가격 때문에 감정가격이 매매가보다 낮아 융자가 나오지 않아 에스크로가 깨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부동산 감정은 구입할 때나 이미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재융자를 할 때도 필요한 것으로 부동산의 현재 시장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셀러가 주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을 때에 정확한 판매 가격을 알기 위해 감정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감정을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서 쓰이는 것은 주위에서 이미 팔린 주택들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Sales Approach)을 쓴다. 즉 해당 주택 인근에서 최근에 팔린 매물들과 비교 분석하여 감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지었을 때의 비용(Cost Approach)을 계산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는데 해당 부동산을 다시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수익이 생기는 투자용 부동산의 감정방법(Income Approach)은 보통 아파트나 상가, 또는 오피스 빌딩 등의 부동산을 감정할 때 쓰이는 것으로 해당 부동산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 정도 되는지를 산정해서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주택 소유주들이나 바이어들이 직접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택의 감정가격을 알아보기도 하는 데, ‘질로우 닷컴’등의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택에 대한 정보나 감정 가격에 대해 아주 자세히 나온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라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감정사나 에이전트같은 전문가와 확인을 하고 인터넷 정보는 참고 자료로만 쓰는 것이 좋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전문 감정사를 고용하여 감정을 하는 이유는 융자를 받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비용은 보통 바이어가 내며 가격은 방 3개짜리 중소형 주택이 500여불 정도이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수 천불이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을 한 후에 결과를 알수 있는 리포트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나오는 데 콘도나 타운홈, 단독주택이라도 게이트 안에 있는 것들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셀러의 입장에서, 주택의 가격을 결정하는 감정을 대비하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부동산을 시장에 내놓기 전에 미리 준비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의:(818)497-8949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부동산 감정 부동산 감정 투자용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2022.11.30. 16:37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24. 21:05
십여년 전에 본 영화, ‘더 이어즈(The Years)’는 니콜 키드먼이 ‘자만과 편견’의 저자 제인 오스틴 역으로 오스카상까지 받았던 작품이다. 영화에서 그녀는 이해심과 사랑이 많은 남편, 따뜻한 가족들을 남겨둔 채 에이프런 주머니를 자갈로 채우고 강물로 걸어 들어간다. 하지만 며칠 전에는 밤을 새워서 타이프를 치며, 작품을 만드는 장면도 나온다. 이처럼 정서의 기복이 심한 질환을 ‘조울증(manic depression)’ 또는 ‘양극성 질환( bipolar disorder)’이라 부른다. 기분이 좋을 때는 의기양양하며 자신감에 넘치고, 3시간 정도의 수면시간만으로도 전혀 피곤함을 느끼지 않고, 자기 일에 왕성한 열정을 보이며 말이나 행동이 빨라지고 심한 경우에는 환청이나 망상 같은 증상을 보이는 ‘조증( mania)’을 보인다. 그러다가 다음 순간에는 깊은 슬픔이나 불안감, 수면의 변화, 식욕의 변화, 의욕이나 흥미 상실, 심하면 죽음까지 생각하는 ‘우울증(depression)’을 보이는 경우다. 이 질환은 창조적인 기질의 예술가나 작가 등에서 많이 발견되는데, 노벨 문학상을 받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이 질환으로 고생했던 것 같다. 다섯 번째 결혼했던 부인과 별거 중에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친척 중에는 아름다운 여배우 마고 헤밍웨이를 비롯해 6명이나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인구 50명 중 한 명은 이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니, 100명 중의 1명 꼴로 생기는 조현병보다 발병률이 두 배나 높은 것이다. 조현병이 우리의 인식 능력을 저하하는 것에 반하여, 양극성 질환은 감정의 문제이므로 직장 생활이나 기타 능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수 있다. 이들의 감정은 극심한 우울과 불안을 겪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폭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 방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다. 권총이나 고층 건물에서 뛰어 내리기 등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약물 과다 복용과는 다르다. 지난 8월 4일 LA지역 윈저 힐 교차로에서 대형 교통사고를 일으켜 6명의 사망자를 낸 37세 간호사 린톤도 정신병 병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양극성 환자 중에는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 복용 등을 통해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행복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 좋은 예가 UCLA 심리학 박사이며 교수로서 수많은 우수 논문들을 발표했던 케이 제이미슨이다. 그녀가 비행기 조종사였던 아버지가 앓고 있던 조울증 증상을 처음 경험한 것은 16세 때였다. 정신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 안정제로 잘 알려진 리티움을 복용하며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언콰어어트 마인드(Unquiet Mind)’ 라는 책을 통해 본인이 경험한 조울증 증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많은 양극성 질환 환자들은 약물 복용을 거부한다. 이들은 자기도취에 빠져서 스스로의 힘으로 병을 조절할 수 있다며 의사의 치료나 약물 사용을 기피한다. 또 다른 약물 기피의 원인은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멋진 기분을 약을 써서 평범한 일상의 기분으로 끌어내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제이미슨 박사는 의사 몰래 리티움 복용을 끊은 후 극단적 선택을 기도한 적이 있다. 다행히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난 그녀는 그 후 평생 약물 복용을 계속했다. 광물질인 리티움은 1940년대에 호주의 의사에 의해 처음 쓰였는데,혈증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혈중 농도를 조사하여서 위험을 방지하였다. 두 번째의 정서 안정제는 간질약들인데 ,특히 ‘Depakote( Valproic acid)’이 많이 쓰인다. 만일 환자의 증상이 심각하다면 항정신제 약물을 투입하면 효과가 빠르게 나타난다. 최근 L.A 타임스 기사 중, 환자가 사용하던 아티반(Ativan)에 대한 언급이 있었는데, 이 약품은 습관성이 있고, 응급 상황에서는 잠깐 심각한 불안증세를 낮추어 줄 수 있으나, 정서 안정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치료제가 아니다.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사회에서 원인 모를 태풍 노도 같은 감정 때문에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파괴하는 슬픈 일들이 또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조절 감정 양극성 질환 양극성 환자 정서 안정제
2022.10.02. 19:00
우리말은 감정에 대한 어휘가 발달한 언어입니다. 형용사가 발달하였다는 것도, 감각을 나타내는 말이 발달하였다는 것도 모두 감정과 연계됩니다. 의성 의태어나 색과 관련된 표현이 많은 것은 우리의 감정이 움직이고 보는 것의 다채로움을 알게 합니다. 어휘에 나타난 감정을 살피다보면 뜻밖의 위로를 얻게 됩니다.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아름답다는 말은 말 그대로 아름답습니다. 아름답다에 대해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습니다만, 중세국어에 나오는 아름은 ‘나’라는 뜻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름답다를 ‘나답다’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알맞아 보입니다. 이렇게 해석하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입니다. 나다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면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내가 귀해야 모두가 귀한 거죠. 사랑한다는 말은 원래 생각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말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를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생각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물론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사랑의 힘입니다. 사랑이 있어서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심지어 죽음조차도 이겨내는 힘을 갖습니다. 사랑은 무엇보다 강하다는 말은 참으로 맞습니다. 울다와 웃다는 울림의 감정입니다. 슬픔이나 기쁨에 앞서는 울림입니다. 울다에 나온 울리다는 이런 감정의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우는 것은, 그래서 웃는 것은 근본적으로 ‘혼자’하는 일이 아닙니다. 함께하는 일입니다. 한 사람이 울면 같이 울고, 누가 웃으면 우리도 웃습니다. 감정이 울려옵니다. 거울효과라고도 하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합니다. 이건 노력하는 감정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대로 감정의 울림에 맡겨두면 되는 일입니다. 저는 슬픔이라는 감정을 보면서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감정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슬픔이 없는 인생은 불가능합니다. 헤어짐이 없는 삶이 없기에 슬픔은 우리에게 필수적인 감정입니다. 그래서 싫었을 겁니다. 슬프다는 말과 싫다는 말은 어원이 같습니다. 슬픈 게 싫고, 싫은 게 많아서 슬픕니다. 여러 번 싫다와 슬프다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슬픔을 피하는 방법이나 싫음을 이기는 방법을 깨닫게 됩니다. 싫어하지 않으면 슬픈 일도 줄어듭니다. 기쁘다와 즐겁다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둘 다 좋은 감정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용하는 장면을 보면 기쁘다는 주로 개인적인 마음의 상태입니다. 반면 즐겁다는 여럿이 함께 느끼는 감정입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기쁘고, 벗과 함께하니 즐겁다는 논어의 구절이 기쁘다와 즐겁다를 잘 나누어 보입니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고 하루하루 자라는 기쁜 삶이기 바랍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바랍니다. 예쁘다는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입니다. 아름답다와 느낌이 다른 것은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기 때문입니다. 예쁘다면서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꽃도, 아이도, 사랑하는 사람도 모두 그렇습니다. 어여삐 여긴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아끼는 것입니다. 아낀다는 말도 아깝다는 말과 연관이 됩니다. 쥐면 터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자식을 예뻐하고 아끼던 부모님의 감정이 떠오르는 말입니다. 우리말은 감정이 발달한 언어입니다. 감정이 발달하였다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고, 변화에 대해서 관심이 많음을 의미합니다. 오늘 이야기한 감정에 대한 단어를 보면서 마음의 위로가 생겼기 바랍니다. 말은 마음이고 감정이고 힘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감정 모두 감정 생각 때문
2022.07.24. 16:15
#김모(48)씨는 코로나19 이후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고 모든 일에 흥미도 없고 종종 우울한 기분이 들자 우울장애는 아닌가 걱정돼 이웃케어를 찾았다. 상담 결과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감정의 변화가 생긴 것이지 다행히 우울장애는 아니었다. 우울장애(Depressive Disorders)는 불안장애와 함께 가장 흔히 나타나는 정신건강 장애다. 남성보다 여성이 많이 경험하며 남성은 5~10%, 여성은 10~25%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고 해서 ‘마음의 감기’라고 불린다.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면서 이전에는 우울증상이 있어도 부인하고 숨기려 했다면 지금은 상담을 통해 치료를 받으려는 사람이 늘었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해서 모두 우울장애를 앓는 것은 아니다. 우울장애에는 파괴적 기분조절 부전장애, 지속성 우울장애(기분 부전장애), 생리 전 불쾌장애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가 가장 대표적이다.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하려면 최소 2주 이상 다음의 증상 중 5개 또는 그 이상이 지속해서 나타나야 한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울한 기분이 들고 슬프거나 공허하거나 절망적인 기분이 든다. ▶거의 모든 것에 흥미가 없고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는다. ▶식욕 및 체중에 변화가 있고 ▶불면 또는 과다수면 등 수면장애를 겪는다. ▶초조하거나 뒤처지거나 낙오된 기분이 든다. ▶의욕, 활력이 없고 피로하다. ▶나의 가치가 없는 것 같고 괜한 죄책감이 든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반복적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을 하거나 자살충동을 느끼는 등의 증상이다. 여기에 이런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사회적, 직업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끼쳐야 한다. 또 이같은 증상이 약물이나 건강 및 의학적 상태, 정서적, 정신적 영향을 주는 상황에 따른 것이 아니어야 하며 조현병 등 다른 정신건강 장애로 설명되지 않아야 하는 등의 조건에 따라 주요 우울장애로 진단하게 된다. 우울장애 치료에는 심리치료와 약물치료 등이 있다. 증상의 특징과 정도에 따라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흔하게 있다. 우울한 일이 있을 때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며, 인생에 기복이 있듯이 기분, 감정에도 항상 변화가 있다. 우울하다고 우울장애는 아닌지 하는 지나친 걱정도 조심해야 하지만 무시, 방치는 금물이다. 감기를 방치해 폐렴으로 이어져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듯 우울장애도 그렇다.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우울감이 지속하고 정신적, 신체적, 행동적 변화가 수반될 경우, 우울장애를 의심해볼 만하다. 우울감이 심해지면 삶에 대한 의욕 또는 가치를 상실하게 되며 자칫 스스로 목숨을 끊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우울장애가 의심되면 상담과 치료를 받으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평소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해 우울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전문가 이웃케어클리닉건강 칼럼 우울 감정 우울장애 치료 지속성 우울장애 주요 우울장애
2022.06.14. 18:59
부동산 감정(Appraisal)은 매물의 정확한 가격을 알기 위하여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고 은행에서 융자를 받기 위해서도 반드시 부동산 감정을 해야 한다. 부동산 감정은 바이어가 구매하는 부동산의 현시세를 정확히 알아야 하고 융자기관은 감정사가 제출한 감정보고서를 통해 최종 융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므로 주택을 사려고 에스크로를 열었다면 투자용이든지 직접 살기 위한 주거용이든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구매를 원하는 주택의 가치, 즉 가격이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융자의 가능 여부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도 미리 알아보기 위하여 앞으로 사게 될 부동산의 가격을 알아볼 수 있다. 즉 바이어가 원하는 매물을 찾아 에스크로를 열게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융자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인데, 은행이 융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감정가격이다. 부동산 감정은 살 때나 이미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재융자를 할 때도 필요한 것으로 부동산의 현재 시장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셀러가 주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을 때 정확한 판매 가격을 알기 위해 감정을 하기도 하고 카운티 정부에서 재산세를 산정하기 위해 감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감정을 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서 쓰이는 것은 주위에서 이미 팔린 주택들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Sales Approach)을 쓴다. 즉 해당 주택 인근에서 최근에 팔린 매물들과 비교 분석하여 감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지었을 때의 비용(Cost Approach)을 계산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는데 해당 부동산을 다시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수익이 생기는 투자용 부동산의 감정 방법(Income Approach)은 보통 아파트나 상가, 또는 오피스 빌딩 등의 부동산을 감정할 때 쓰이는 것으로 해당 부동산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 정도 되는지를 산정해서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주택 소유주들이나 바이어들이 직접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택의 감정가격을 알아보기도 하는데 ‘질로 닷컴’ 등의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택에 대한 정보나 감정 가격에 대해 나온다. 단점은 상세하긴 하나 감정가격이 정확하지가 않은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라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감정사나 에이전트 같은 전문가와 확인을 하고 인터넷 정보는 참고 자료로만 쓰는 것이 좋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전문 감정사를 고용하여 감정하는 이유는 융자를 받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비용은 보통 바이어가 내며 가격은 방 3개짜리 중소형 주택이 약 450달러 정도이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수천 달러 이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한 후에 결과를 알 수 있는 리포트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나오는데 콘도나 타운 홈, 단독주택이라도 게이트 안에 있는 경우는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 보통 부동산 감정사는 면허가 필요한데 주로 주택 같은 소형 부동산을 감정할 수 있는 Residential License와 그 위 단계인 4유닛 이하의 모든 주택을 감정할 수 있는 Certified Residential License, 4유닛 이상의 아파트, 상가, 오피스, 공장 등의 상업용 부동산 등 모든 종류의 부동산을 감정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인 General License의 3가지 면허로 분류된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부동산 감정 부동산 감정 투자용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2022.05.04. 16:38
부동산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면 투자용이던지 직접 살기 위한 주거용이던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구매를 원하는 부동산의 주위 환경, 즉 로케이션이다. 그리고 현재나 앞으로 예상되는 수입을 고려하여 자신의 재정상태에 맞는 집을 정하는 것이다. 이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융자의 가능한지 아닌지와 얼마까지 대출이 가능한지도 미리 알아보기 위하여 앞으로 사게 될 부동산의 가격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즉 바이어가 원하는 매물을 찾아 에스크로를 열게 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융자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인데, 은행이 융자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주택의 가치, 즉 가격이다. 바이어 쪽에서 보면 경쟁자들을 제치고 오퍼가 수락되어 에스크로를 열었으나 급격히 오른 가격 때문에 감정가격이 매매가 보다 낮아 융자가 나오지 않아 에스크로가 깨지는 경우가 있다. 부동산 감정은 부동산의 정확한 가격을 알기 위하여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인데 살 때나 이미 가지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재융자를 할 때도 필요한 것으로 부동산의 현재 시장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셀러가 주택을 팔려고 시장에 내놓을 때 정확한 판매 가격을 알기 위해 감정을 하기도 하고 카운티 정부에서 재산세를 산정하기 위해 감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감정을 하기 위해서 몇 가지 방법이 사용되는데 주거용 주택과 투자용 부동산은 가치를 결정하는 방법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주거용 부동산에서 쓰이는 것은 주위에서 이미 팔린 주택들의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Sales Approach)을 쓴다. 즉 해당 주택 인근에서 최근에 팔린 매물들과 비교 분석하여 감정 가격을 산출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다시 지었을 때의 비용(Cost Approach)을 계산하는 방식을 쓰기도 하는데 해당 부동산을 다시 짓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산정하여 가격을 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로 수익이 생기는 투자용 부동산의 감정 방법(Income Approach)은 보통 아파트나 상가, 또는 오피스 빌딩 등의 부동산을 감정할 때 쓰이는 것으로 해당 부동산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얼마 정도 되는지를 산정해서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방법이다. 요즘은 주택 소유주들이나 바이어들이 직접 인터넷을 이용해서 주택의 감정가격을 알아보기도 하는데 질로닷컴 등의 부동산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주택에 대한 정보나 감정 가격에 대해 아주 자세히 나온다. 단점은 상세하긴 하나 감정가격이 정확하지가 않은 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는 것이라 데이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감정사나 에이전트 같은 전문가와 확인을 하고 인터넷 정보는 참고 자료로만 쓰는 것이 좋다. 부동산을 매매할 때 전문 감정사를 고용하여 감정하는 이유는 융자를 받기 위한 것이 주된 목적이므로 비용은 보통 바이어가 내며 가격은 방 3개짜리 중소형 주택이 약 450달러 정도이고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규모에 따라 수천 달러 이상이 되기도 한다. 감정한 후에 결과를 알 수 있는 리포트는 보통 일주일 정도면 나오는데 콘도나 타운홈, 단독주택이라도 게이트 안에 있는 것들은 조금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셀러의 입장에서 주택의 가격을 결정하는 감정을 대비하여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부동산을 마켓에 내놓기 전에 미리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문의: (213)505-5594 미셸 원 / BEE부동산 부사장부동산 투자 부동산 감정 부동산 감정 투자용 부동산 주거용 부동산
2022.02.09.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