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복합 엔터테인먼트 건물인 ‘SMT LA’를 세우려다 공사비 미지급 혐의로 피소〈본지 4월17일자 A-1면〉된 가운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한 업체는 돈을 받지 못해 SMT LA에 설치했던 기기까지 떼간 것으로 확인됐다. LA지역 식당 장비 판매 업체인 레스토랑 월드는 SMT LA에 설치했던 싱크대 등 주방 관련 기기를 지난 16일 철거했다. 공사 대금 12만 달러를 받지 못해서다. 레스토랑 월드의 엘리자베스 황 대표는 “수년 전부터 공사해왔지만 SM 측으로부터 대금 지급에 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적은 돈이겠지만 렌트비, 운영비 등을 당장 감당해야 하는 우리 같은 소규모 업체에는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12만 달러를 주지 않고 있는 SM의 자산 총액은 지난 2022년 기준, 약 1조4600억원(약 10억7417만 달러)에 달한다. 한인이 운영하는 토런스 지역 S 인테리어 업체도 공사 대금을 받지 못했다. 이 업체는 1만5000달러의 비용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이 업체 손모 대표는 “지난해 겨울 SM 측의 부탁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했었다”며 “SM 때문에 한국 출장은 물론 수차례 미팅까지 하면서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이후 여러 번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조차 없었고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SM 측은 한인 시공 업체인 펍컨스트럭션으로부터 계약 위반, 공사 대금 잔액 미지급, 장부상 채무 불이행 등으로 지난해 11월 피소됐었다. 또, 건축 설계 업체와 컨트랙터 등도 SM으로부터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어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다. 〈본지 4월18일자 A-3면〉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않을 경우 향후 피해 업체들의 소송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묻기 위해 SM 측 미주 지역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20일 오후 5시 현재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현지 업체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전형적인 부당 계약과 일종의 갑질 행태를 보여주는 사례다. 소송을 제기한 펍컨스트럭션 크리스 이 대표도 “SM 측의 전적인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음에도 SM 측은 공사 비용 지급을 거부했다”며 “원칙, 상식, 사실에서 벗어나 일방적인 주장을 하며 공사 지연의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면서 계약 해지까지 통보했다”고 전했다. 한편, 문제가 되는 건물은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였던 이수만 전 회장이 지난 2013년에 400만 달러에 매입한 LA 한인타운 6가와 옥스퍼드 애비뉴 코너의 2층(약 1만3000 스퀘어피트)짜리 상가다. SM 측은 K팝 인기를 등에 업고 LA지역 한복판에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건축하고자 했다. SM 측은 세계적인 K팝 가수들을 배출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2023년 카카오에 의해 인수됐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 카카오 이수만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부당 계약 공사 대금 펍컨스트럭션 레스토랑월드 한국 기업 갑질 K팝 케이팝 장열 연예기획사 엔터테인먼트 SMT LA 한인타운
2024.05.20. 20:46
총영사관은 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관이다. 시카고 총영사관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를 포함해 중서부 13개 주를 관할하며 동포 보호와 외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총영사가 참석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래서 각종 행사 주최자들은 총영사의 참석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곤 한다. 총영사는 한인회장, 평통 회장 등과 함께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기관단체장으로 인식되곤 한다. 최근 김영석 시카고 총영사가 사적 용무에 총영사관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을 받았다는 보도가 본지를 통해 보도됐다. 감찰 내용은 총영사 아들의 운전면허 시험에 직원이 동행했다는 것이다. 또 아들이 다니고 있는 대학에 학비 감면을 위한 이메일을 비서를 시켜 여러 차례 발송케 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팬데믹으로 인해 관저 공식 행사가 없었는데도 각종 물품을 대량으로 구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의혹은 총영사관 직원이 내부 제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가장 정확한 사실 관계는 추후 확인되겠지만 가장 가까이서 지켜 본 직원들의 눈으로 제보된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에 한국 외교부는 감찰팀을 시카고에 파견해 조사를 벌였으며 감찰 결과를 인사혁신처에 보낼지 조만간 결정한다고 한다. 기자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총영사에게 의혹 내용을 직접 물어봤지만 대답은 ‘말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본부에 이미 밝혔기 때문에 감찰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 이전에는 여러 경로로 사실 확인을 위해 취재 요청을 했지만 이에 전혀 응하지 않았던 총영사였다. 총영사는 감찰팀에 한 해명에서 아들의 운전면허 시험을 도운 것은 공무라고 판단했고 직원이 동행한 사실은 나중에 확인했다고 한다. 비서가 이메일을 발송한 것은 자발적이었으며 물품 구입의 경우 팬데믹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총영사의 의혹 보도를 접한 시카고 한인들의 반응은 착잡하다. 동포사회를 보호하고 외교 업무를 위해 파견된 총영사가 시카고에서 공적 업무가 아닌 일에 인력과 재원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허탈하기만 하다. 혹시라도 시카고 총영사와 관련된 다른 의혹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LA와 시애틀에서도 지역 총영사의 의혹에 대한 감찰이 있었지만 시카고에서도 유사한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오래 전 시카고에서 총영사의 지시로 불법적으로 여권을 발행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또 10여 년 전에는 총영사의 동포사회를 대하는 태도가 고압적이라는 이유에서 단체장들로부터 외면 받은 적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 동포사회와 함께 하는 자세를 보여왔던 몇몇 총영사는 아직도 여러 단체장들로부터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영전해서 공직 생활을 마무리 한 것은 공통점이다. 총영사관 민원실은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자가격리면제를 신청하려는 많은 한인들의 문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존 업무에 더해서 밀려드는 신청서로 인해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닐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동포들과 직접 접하는 총영사관 직원들은 늘어난 업무로 힘든데 단체들이 서로 초청을 원하는 총영사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만 할까? 제보를 하기까지 망설였을 직원들의 속앓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총영사 갑질 시카고 총영사관 총영사관 직원 총영사 아들
2021.10.2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