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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포커스] ‘강남 스타일’에서 김밥까지

싸이가 부른 ‘강남 스타일’의 위력은 대단했다. 미국 전체가 난리였다. 인기 절정일 때는 하루에 한두 번은 노래를 들을 수 있었던 같다. 미국 라디오 음악 방송에서 한국 노래를 듣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강남 스타일 열풍’ 소식을 전하던 뉴스 앵커가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미국에서 ‘K팝’이라는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강남 스타일’ 상륙 이후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10여년의 세월이 지나 이제 ‘K’라는 이니셜은 ‘한국 것’의 상징이 됐다. K팝을 넘어 다양한 종류로 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요즘엔 K푸드, K뷰티, K드라마, K무비, K패션 등 수 많은 분야가 K라는 이니셜로 소개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케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한국 것’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덕이다. 이미지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다. 흔한 골목길 분식 메뉴인 김밥도 화제가 될 정도다. 이젠 어딜 가도 어렵지 않게 ‘한국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문화 콘텐트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소재들이 영문으로 소개되고 한류 스타 관련 뉴스는 거의 실시간 전달된다.       ‘한국 것’을 즐기는 층도 다양해진다. 젊은 층 중심에서 이제는 그들의 부모 세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필자의 최근 경험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는 듯하다. LA한인타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발레파킹했던 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1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다가오더니 ‘한국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기 엄마가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여성을 가리켰다. 얼떨결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더니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답이 돌아왔다. 10대 여학생이 한국어를 배운다고 했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중년 여성이 한국어를 배운다니 호기심이 생겼다. “왜 배우느냐”고 물었더니 K드라마 팬이란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녀 차가 먼저 오는 바람에 짧은 인터뷰를 마쳐야 했다.  ‘K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경제적 발전과 문화 콘텐트의 영향력 확대는 자긍심으로 이어진다. 이제 한국에서 ‘문화 사대주의’ 운운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자긍심이 지나쳐 소위 ‘국뽕’의 단계까지 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한국 것’이 최고라는 생각에 별것 아닌 일에도 엄청난 의미를 부여하는 게 그런 예다. 맹목적 믿음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현실을 정확하게 바라보고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미국 시장은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워낙 다양하고 우수한 선수들이 뛰는 곳이다 보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곤 한다. 반면에 고객의 충성도 역시 높다. 한 번 마음에 들면 웬만해선 다른 것으로 바꾸지 않는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K푸드’의 현주소를 확인해 보자. K푸드의 인기가 많이 높아졌지만 아직은 다른 유명 아시아 음식에 뒤진다. 중국,일본,베트남,태국 등 아시아계 음식의 선두 주자들이 먼저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식당 숫자로만 봐도 한식당은 아직 열세다. 경제정보 전문 업체인  렌텍 디지털의 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에 중국 식당은 3만5000여개나 된다. 이어 1만8000여개인 일식당이 두 번째로 많다. 이어 1만500여개인 태국 식당, 6500여개의 베트남 식당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한식당은 5200여개로 집계됐다.   ‘K의 인기’가 지속하려면 생명력이 필요하다. 분화만 해서는 생존 기간이 짧아질 우려가 있다. 누군가 내게 “‘K’를 관통하는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이 궁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우둔한 탓인지 몰라도 ‘한국 것임을 의미한다’는 답 정도가 고작일 듯하다. 분명 현상은 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답답함이라니.  김동필 / 논설 실장뉴스 포커스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한국 노래 한국 제품

2024.05.3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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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느끼는 고즈넉함…확 바뀐 트렌드에 다시 뜨는 전통 부촌 ‘논현’

상류층 주거 트렌드가 변모하면서 강남 전통 부촌 ‘논현동’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상류층이 선호하는 강남 한복판 입지로 주요 인프라는 편리하게 누리면서도, 강남에서 희소성 높은 고즈넉함과 쾌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상류층 주거 트렌에는 강남 접근성을 중심으로 강남, 한남, 성수 등으로, 상품은 고급 단독주택 형태에서 커뮤니티와 주거 서비스, 철저한 보안 등을 갖춘 하이엔드 아파트로 급변하고 있다. 다수의 정·재계 인사와 연예인 등이 사는 것으로 알려진 PH129(청담동), 브라이튼 N40(논현동), 한남더힐(한남동), 나인원 한남(한남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성수동) 등 하이엔드 단지가 대표적이다.   논현동에 대한 평가가 급변하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강남의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논현동은 도산대로와 봉은사로, 강남대로를 통해 강남 전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고, 한남대교와 올림픽대로, 경부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을 손쉽게 오갈 수 있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고급 주택이 밀집해 있는 만큼 강남에서 몇 안 되는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 지역으로 불린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논현동에 위치한 하이엔드 단지 ‘브라이튼 N40’은 4년 후 분양전환 방식의 민간임대로 지난해 1차 공급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여기에 올 해 2차 공급 물량은 분양 형태로 공급키로 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금번 2차 물량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분양 방식으로 공급하며, 계약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일원에 위치한 브라이튼 N40은 지하 4층, 지상 5~10층 5개동 규모로 구성되는 하이엔드 아파트다. 전용 84~176㎡ 모던하우스 140가구와 전용 171~248㎡ 헤리티지 펜트 8가구 등 총 148가구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번에 분양하는 물량은 29가구로 전용 84㎡ 8가구, 126㎡ 19가구, 176㎡ 2가구다.     건축과 조경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Jean-Michel Wilmotte)가 맡았다. 불필요한 요소를 줄이고 한국의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단지 외관과 계절마다 다른 매력이 두드러지게 표현되는 조경이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세대 타입에 따라 독일 명품 주방가구 ‘지메틱’ ∙ ‘불탑’과 이탈리아 명품 주방가구 ‘아크리니아’를 적용하고, 전 타입에 이탈리아 욕실전문 브랜드 ‘제시’를 적용하는 등 외산 명품 가구를 활용해 실내 인테리어의 품격을 높였다.     피트니스와 골프 라운지, 필라테스 라운지 등으로 구성한 ‘웰니스 라운지’와 사교 파티, 소규모 모임에 활용하기 좋은 ‘프라이빗 라운지’가 조성됐다. 여기에 공유 오피스와 미팅룸 등으로 구성된 ‘CEO 라운지’도 도입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호텔식 주거 서비스도 주목되는 요소다. 신영의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계열사 '에스엘플랫폼'을 통해 특급 호텔식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테리어 홈 스타일링 서비스, 하우스 키핑 서비스, 재활용 포터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으며 예약을 도와주는 비서 서비스를 두루 이용할 수 있다.     브라이튼 N40은 단지 외곽부터 단지 내부, 세대 내부에 걸친 3중 보안 시스템으로 사생활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트렌드 강남 강남 전통 전통 부촌 강남 한남

2023.08.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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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 강남포차…캬~ 술맛 나네…분위기 만점 '한 지붕 두 가족'

LA 코리아타운에 새로운 한 지붕 두 가족이 탄생했다.     지난 4월 초 웨스턴 선상 5가와 6가 사이에 그랜드 오프닝을 알린 '강남(GANGNAM)'과 '강남포차(GANGNAM POCHA)'가 그 주인공이다. LA 최고의 일식당으로 통하는 '어원'의 정운재 대표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핫플레이스를 탄생시켰다.     먼저 앞쪽에 위치한 강남은 젊은 감성과 신나는 분위기가 넘쳐난다.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과 화려한 조명을 갖춰 오픈 초기부터 미국 래퍼들과 한국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럭셔리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과 분위기 술을 두루 즐길 수 있다.     뒤쪽은 5200 스퀘어피트 규모의 강남포차다. 이름만 포차가 아니라 아예 포장마차 두 개가 들어가 있다. 한국의 길거리 포장마차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한 포차에서는 떡볶이 순대 오뎅 등 길거리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포차에서는 해삼 멍게 전복 산낙지 블루핀 투나 사시미부터 전어 고등어 닭똥집도 구워준다. 어원 정 대표의 작품답게 포차라 부르기 미안할 정도로 메뉴가 수준급이다. 그 외 인기 메뉴는 생골뱅이로 만든 골뱅이찜과 골뱅이무침 그리고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김치돼지수육 등이다.     현재 강남과 강남포차는 특별한 프로모션으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성 고객이 4명 이상 방문하면 전 안주가 반값이고 또한 주류 주문 시 첫 안주를 50% 할인해 주고 있다. 주차는 오픈뱅크 파킹랏에 할 수 있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의: (213)568-3708(강남), (213)375-7001(강남포차)   ▶주소: 528 S. Western Ave Los Angeles알뜰탑 강남포차 강남

2023.05.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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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편지] 강남 갔다 돌아온 제비

봄이 되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제비는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철새로, 한국의 기상청은 1923년부터 공식적인 봄 도래의 지표로 삼아왔다. 흥부놀부전 같은 전래동화에도 자주 등장하기에 우리 마음속에는 늘 한반도의 봄을 상징하는 새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제비는 유럽의 고대 문화에서도 한몫한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드가 기원전 700년경 쓴 시 ‘일과 날’은 제비를 봄의 화신으로 부르고 있고, 로마 시대의 농경 전문가 콜루멜라(AD 4∼70년)는 제비가 보이면 봄 파종을 준비하라고 조언한다. 제비 오는 날을 기념하는 봄 페스티벌 또한 많은 고대문명에서 행해졌고,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유럽 각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기원전 6세기 말 고대 그리스 도기화도 그 사회에서 차지하는 제비의 문화적 중요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젊은 청년과 중년의 남자, 그리고 어린 소년, 이렇게 세 명이 팔라이스티라 (palaestra·레슬링 수련을 하는 연습장)에 모여있다. 날아오르는 새를 향해 손짓하며 청년이 먼저 외친다. “앗 저기, 제비다!” 그 옆에 앉아있는 남자가 고개를 확 돌리며 감탄하기를 “아, 헤라클레스여, 정말 그렇네!” 어린 소년도 손을 쭉 뻗으며 한마디 던진다. “정말 제비네요!” 마지막으로 소년과 남자 사이에 쓰인 구절이 이렇다. “이제 벌써 봄이 왔어요.” 각각 다른 세대를 상징하는 이들이 계절의 바뀜을 목격하는 깜찍한 장면이다. 이 도기는 와인을 보관하는 용기로 무덤에 매장된 부장품이다. 그래서 죽음을 초월하는 영원한 봄의 도래를 나타내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렇게 계절의 부활을 상징하는 보편적 봄의 전령이 서울에서 15년째 공식 관측이 안 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해 남쪽에서 한반도로 귀향하는 때가 과거보다 근 두 달이나 늦춰졌다는 사실도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승중 고고학자·토론토대 교수아메리카 편지 강남 제비 고대 그리스 고대 문화 상징적 의미

2023.05.05. 19:31

‘더세븐시티’, 강남 직통 7호선 바로 앞과 빠른 철거 진행… 조합원 모집

서울 부동산 매매 거래량이 줄고 있다. 높은 금리를 버티지 못하고 서울 외곽으로 빠지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는 입지, 인프라, 개발 호재 등의 여러 관점에서 희소성과 시세차익이 높은 부동산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그 예로 조합원을 모집 중인 (가칭)율도로지역주택조합 ‘더세븐시티’는 7호선 독골사거리역의 출입구를 단지 바로 앞에 들어서게 해 주민들의 교통편의와 역세권 입지를 우선시했다. 현재 사업지에 가보면 이미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 현장을 볼 수 있고, 토지매입 후 적극적으로 철거를 진행하고 있으며, 빠른 입주를 위해 토지매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해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더세븐시티’는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면적은 59㎡, 74㎡, 84A㎡, 84B㎡ 네 타입으로 구성되며, 총 387세대이다. 2027년에 7호선 독골사거리역 개통 시 단지 바로 앞에 출입구가 들어서는 것이 확정됐기 때문에 초역세권을 누릴 수 있다. 강남과 청라를 환승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가정지구, 루원시티 등의 첨단생활 인프라가 인접하며 주변에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경인고속도로 등의 광역교통망이 있다.   그 외에도 단지 근처에 신현초, 신석초, 신현중, 가현중, 가현고 등 10여 곳의 초ㆍ중ㆍ고교가 인접해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독서실과 작은 도서관이 공급되며, 실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센터, GX룸, 돌봄 센터, 실버 세대를 위한 경로당까지 다양하게 계획돼 있다.   또한 단지 내에 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단지 설계를 했다. 단지 지상에 차량의 이동이 없기 때문에 안전한 산책과 휴식을 선사한다.   석남녹지도시숲, 원신근린공원, 석남체육공원 등 도심 속에서 자연환경을 통해 웰빙 라이프를 누릴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천광역시 서구 엔시티타워 6층에 위치해 있는 홍보관을 방문하면 확인할 수 있다.   강동현 기자 [email protected]조합원 강남 조합원 모집 철거 진행 강남 직통

2022.07.29.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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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오빤 강남 스타일’을 신고해야 하나?

밤 10시가 넘었다.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이어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들렸다. 이사 온 지 두어 달 된 길 건너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곧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요란한 음악이 귀에 거슬렸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우리 집 길가도 주차된 차로 복잡했다.     ‘그래 이사 와서 처음 하는 파티 같으니까, 9시까지는 참아 주자’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9시가 넘었다. ‘늦은 밤이니까, 10시면 끝날 거야. 끝나겠지’하며 기다렸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911에 전화하려는데 난데없이 한국말이 들렸다. 오빤 강남스타일. 성능 좋은 스피커를 통해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가 잡음 없이 들렸다. 곧 말춤을 추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싸이가 보이는 듯했다. 911 오퍼레이터가 “어떤 응급상황이죠?”하고 “지금 무슨 노래가 나오냐?”라고 물을 때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었다.     국가 기밀을 파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헤이. 섹시 레이디. 오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노래하며 열심히 말춤을 추는, 2012년에 빌보드 핫 100에 2위를 7주씩이나 한 싸이를 고발할 순 없었다. 더욱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가진 나이기에 참아야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이 경우에는 911이 아니라 차라리 동네 경찰서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하긴 어차피 동네 경찰이 출동할 것이니,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동네 경찰서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는데 10시 반이 넘었다.   순간 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이 시간이 아직 초저녁인 딸아이에게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부르냐고 물었더니, BTS라고 했다. “뭐라고?”에 이어 “나 원 참” 소리가 절로 나오며 말을 잃었다.     전화 걸던 나의 손이 멈칫하자, 남편이 BTS는 누구냐고 물었다. 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뻘 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가수들이라고 했다.   남편이 기가 막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옆에 앉았다. BTS,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또한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룹이다. 한류가 대세는 대세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911 오퍼레이터에게 ‘BTS’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린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기다려야만 했다. 누가 전화했는지, 드디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스피커로 파티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음악이 멈추자, 소란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미국에서 산 연수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나와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난 1.5세 남편. 우리의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을 테스트한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동네 경찰서 한국 음악

2022.05.23. 21:19

[이 아침에] ‘오빤 강남 스타일’을 신고해야 하나?

밤 10시가 넘었다. 별은 총총히 빛나는데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에 이어 웃음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들렸다. 이사 온 지 두어 달 된 길 건너 집에서 들리는 소리였다. 초저녁부터 시작된 파티는 곧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잠을 자려고 했지만 요란한 음악이 귀에 거슬렸다. 창문으로 내다보니 우리 집 길가도 주차된 차로 복잡했다.     ‘그래 이사 와서 처음 하는 파티 같으니까, 9시까지는 참아 주자’하고 속으로 다짐했다. 9시가 넘었다. ‘늦은 밤이니까, 10시면 끝날 거야. 끝나겠지’하며 기다렸지만 10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911에 전화하려는데 난데없이 한국말이 들렸다. 오빤 강남스타일. 성능 좋은 스피커를 통해 ‘오빤 강남 스타일’ 노래가 잡음 없이 들렸다. 곧 말춤을 추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싸이가 보이는 듯했다. 911 오퍼레이터가 “어떤 응급상황이죠?”하고 “지금 무슨 노래가 나오냐?”라고 물을 때 싸이의 ‘오빤 강남 스타일’이라고 할 순 없었다.     국가 기밀을 파는 것도 아니고 법에 저촉되는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헤이. 섹시 레이디. 오빤, 오빤 강남 스타일’을 노래하며 열심히 말춤을 추는, 2012년에 빌보드 핫 100에 2위를 7주씩이나 한 싸이를 고발할 순 없었다. 더욱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을 가진 나이기에 참아야 했다.   옆에 있던 남편이 이 경우에는 911이 아니라 차라리 동네 경찰서로 직접 전화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냈다. 하긴 어차피 동네 경찰이 출동할 것이니, 그것도 일리가 있어 보였다. 동네 경찰서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찾고 있는데 10시 반이 넘었다.     순간 요즘 라디오에서 자주 나오는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이 시간이 아직 초저녁인 딸아이에게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부르냐고 물었더니, BTS라고 했다. “뭐라고?”에 이어 “나 원 참” 소리가 절로 나오며 말을 잃었다.     전화 걸던 나의 손이 멈칫하자, 남편이 BTS는 누구냐고 물었다. 난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아들뻘 되는 아이돌 스타의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 가수들이라고 했다.     남편이 기가 막혀 하는 얼굴을 하면서 옆에 앉았다. BTS, 방탄소년단은 2018년에 LOVE YOURSELF 轉 ‘Tear’를 발매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했으며, 또한 한국 음악 그룹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르기도 한 그룹이다. 한류가 대세는 대세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911 오퍼레이터에게 ‘BTS’라고 할 수는 없었기에 우린 이 노래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기다려야만 했다. 누가 전화했는지, 드디어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경찰이 스피커로 파티가 끝났으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다. 음악이 멈추자, 소란하던 세상이 다시 고요해졌다.     미국에서 산 연수가 한국의 두 배가 넘는 나와 아주 어려서 한국을 떠난 1.5세 남편. 우리의 두고 온 조국 대한민국을 향한 애국심을 테스트한 날이었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스타일 강남 강남 스타일 동네 경찰서 한국 음악

2022.05.18. 18:34

비치길에 ‘강남 타운’ 표지석 만든다

OC북부한인회(회장 케빈 이)가 오렌지카운티 최대 규모의 한인 상권이 형성된 부에나파크에 ‘강남 타운’ 표지석을 설치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북부한인회 측은 날로 성장하는 한인 상권 활성화와 한국 문화 홍보를 위해 비치 불러바드의 91번 프리웨이 앞 더 소스 몰과 로즈크랜스 길에 각 1개씩 ‘강남 타운’ 모뉴먼트(표지석)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OC 한인 12만 명 중 약 8만 명이 부에나파크, 풀러턴, 라하브라를 중심으로 한 OC북부 지역에 거주한다. 한인 상권에 기여할 첫 번째 사업으로 표지석 설치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북부한인회 측은 지난 16일 코너 트라웃 부에나파크 시의원을 만나 표지석 설치에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며, 오는 31일엔 친한파로 알려진 섀런 쿼크-실바 가주 65지구 하원의원과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롤 이 북부한인회 이사장은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선 시 관계자, 지역 한인단체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표지석 강남 강남 타운

2022.03.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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