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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개똥 무단 투기 불만 신고 급증

뉴욕시에서 개똥 무단 투기 관련 불만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     뉴욕시 311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개똥 무단 투기 관련 신고 건수는 1622건으로 전년 동기(1426건)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충을 겪고 있는 곳은 배변 봉투 보급이 부족한 곳으로, 해당 지역의 신고 건수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부터 뉴욕시 공원국은 5개 보로에 약 1100개의 배변 봉투 디스펜서를 설치했다. 하지만 디스펜서가 1개도 없는 우편번호 구역도 있었고, 대규모 공원이 있는 지역의 경우 최대 34개까지 설치됐다.     맨해튼 워싱턴하이츠(우편번호 10032)에서는 올해 상반기에만 160건의 개똥 무단 투기 관련 신고가 발생하며 가장 많은 민원 건수를 기록했는데, 해당 지역에는 배변 봉투 디스펜서가 1개도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줄리 메닌 뉴욕시의원은 지난해 모든 공공 쓰레기통에 배변 봉투 디스펜서를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이를 두고 시 위생국과의 조율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주법에 따르면 반려견 배설물 직접 수거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최대 250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지만, 최근 2년 동안 실제로 벌금이 부과된 사례는 단 8건에 불과하다.   윤지혜 기자뉴욕 개똥 무단 투기 뉴욕시 개똥 개똥 무단

2025.07.29. 20:23

[이 아침에] 개똥 주인을 찾았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를 흥얼거리며 동네 산책을 했다.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는 내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아니다. 봄바람에 휘날리는 하얀 배꽃에 취했는지 아니면 오랜만에 입은 연분홍 치마가 한몫했는지 이 노래가 절로 나왔다.   길을 걸으면 다양한 종류의 사람과 마주친다. 갓난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는 엄마, 여유 있게 걸으며 운동하는 할머니, 다정하게 걷는 부부,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사람들, 그리고 가장 많이 만나는 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다.     하루 종일 집에서 오직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다. 주인과 개의 운동이 한꺼번에 해결되니 일석이조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그런지 집 앞에 ‘개의 배설물은 반드시 수거해 가세요(Please clean up after your pet)’ 이라고 쓴 팻말을 종종 본다. 개가 아무 곳에서나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때문이리라. 요즘엔 반려동물 배변 미수거 시 과태료가 있고 경범죄 처벌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개를 데리고 걷는 사람 중에는 아직도 자기 개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     어느 교수가 말한 데로 자기 개의 똥은 자신이 치우는 최소한의 펫티켓은 지켜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오는데 우리 집 드라이브 웨이 위에 개의 그림이 그려진 파란 비닐봉지가 보였다.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뜯어보지 않아도 금세 알았다.     세상에. 아니 뭐 이런 사람이 있어. 한국 사람이 산다고 일부러 이랬나 하는 피해망상적 생각이 먼저 들었다. 개똥 주인이 누구인지 알 수도 없고 해서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자 동네 네이버 후드 웹사이트에 7초짜리 영상이 떴다. ‘이 여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어느 집에 설치한 링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은 중년의 어느 여자가 작은 푸들을 끌고 산책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길을 걷던 푸들이 볼일을 보자 여자는 주머니 안에서 꺼낸 비닐봉지에 손을 넣어 변을 그 안에 넣었다. 우리 집 앞에 놓여있던 것과 똑같은 파란 비닐봉지였다. 그리고 봉지를 드라이브 웨이에 던져두고 유유히 길을 떠나는 모습이 잡혔다. 7초짜리 영상은 내가 그동안 알고 싶어 했던 사연을 고스란히 담았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     난 이 여자와 대화를 주고받은 적도 있다. 상냥하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춘 사람처럼 보였는데.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역시 옛말이 틀린 것이 없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개똥 개똥 주인 동네 산책 드라이브 웨이

2023.02.0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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