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ADU<별채 등 주거공간> 전환, '주차 전쟁' 부른다
가뜩이나 LA에서 가장 주차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히는 한인타운에서 아파트 주차장의 별채 (ADU) 전환 움직임〈본지 8월 29일자 A-3면〉까지 이어지고 있어 주차난 심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건물주와 세입자간 갈등도 커지는 양상이다. 관련기사 LA 한인타운 아파트, 주차장 없애고 별채로 전환 논란 세입자 권익 옹호단체 관계자들과 LA한인회 측은 대안 없는 주차장의 주거 공간 변경은 주민 불편은 물론 방문자들의 기피 현상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인타운의 만성적 주차난은 ▶노후 아파트의 부족한 주차 시설 ▶한정된 다세대 주택 공간 ▶공용 주차장 부족 ▶신축 아파트 공사 등으로 인한 거리 주차 공간 감소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1층에 있는 개방형 주차 공간까지 사라지면 주민과 방문객 모두가 더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된다. LA타임스 등은 타운 내 한 아파트 건물주가 1층 개방형 주차장을 ADU로 전환하려는 시도에 맞서는 세입자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이 아파트에서 여러 해 동안 거주한 한인 등 세입자들은 주차장을 빼앗기면, 다른 주차 공간을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라고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세입자들은 퇴근 후 거리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동네를 수없이 돌고, 심지어 한밤중에 3~4블록 떨어진 곳에 세우고 아파트로 오는 경우도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주민은 주차 자리를 놓고 서로 차지하겠다고 싸움까지 벌인다고 한다. 지난 2019년 4월 트위터로 생중계된 LA한인타운 거리주차 신경전은 극단적인 예로 꼽힌다. 당시 차량 운전자 두 명은 ‘한 대’가 겨우 들어갈 평행주차 공간을 놓고 90분 동안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지난 4월에는 약 11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스타그램 아메리카나 브랜드 밈이 LA 전역을 대상으로 한 ‘최악의 주차장 토너먼트’에서 LA한인타운은 할리우드 보울을 제치고 1위의 불명예를 차지했다〈본지 4월 4일자 A-3면〉 주차난으로 인해서 주차 위반 티켓을 부과받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통계 전문매체 ‘크로스타운’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3개월간 한인타운에서 발급된 주차 위반 티켓은 총 9만3832건으로, 하루 평균 221장이 발부됐다. 이는 다운타운과 웨스트레이크에 이어 LA시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본지 3월6일자 A-3면〉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타운 세입자들은 건물주만 이득을 보는 ADU 공사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다. 페이스 정씨는 “한인타운에서 주차 자리를 찾지 못하면 티켓을 뗄 각오를 해야 한다”면서 지정주차 공간은 사치가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LA한인회는 ADU 허가법(SB 1211) 및 신규주택 및 상업용 주거시설 개발 시 주차장 설치 의무조항 폐지법(AB 2097)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프 이 사무국장은 “한인타운에 그나마 있던 주차장까지 없애면 세입자는 주차를 찾아 헤매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한인타운 주민들은 매일 주차전쟁을 겪고 있다. 최소한의 주차장 의무설치 규정마저 폐지하면 한인타운은 주차난으로 기피 지역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주거공간 아파트 개방형 주차장 아파트 주차장 평행주차 공간
2025.09.09.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