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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름돈 없어요"…1센트 동전이 사라졌다

‘1센트(페니)’ 동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높은 주조 비용을 이유로 페니 생산을 중단〈본지 2월 11일자 A-1면〉한 이후, 현금 거래 시 잔돈을 맞춰줄 1센트짜리 동전이 시중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어서다.   관련기사 트럼프, “페니 생산 중단 지시”... 비용 절감 조치 최근 맥도널드 매장에서 ‘99센트’짜리 커피를 주문한 김정준(가명) 씨는 직원으로부터 “바꿔줄 잔돈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김씨는 “텍스까지 포함된 커피 가격이 1달러 8센트여서 현금(1달러 10센트)을 냈는데, 직원이 거스름돈을 받을 거냐고 묻더라”며 “1센트짜리가 없어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도 이미 ‘페니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산하 170개 동전 유통센터 중 약 3분의 1이 페니 입출금 업무를 중단하면서 1센트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주한미식품상협회(KAGRO) 김중칠 회장은 “앞으로는 가격 끝자리를 1센트 단위가 아닌 5센트 단위로 정해야 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23센트짜리 제품을 20센트로 내리면 업주는 손해를 보고, 올리면 소비자 불만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금 거래가 많은 업소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경우 잔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지역 한남체인 관계자 역시 “현금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은 앞으로 반올림 정책에 맞춰 가격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며 “손님이 돈을 냈는데 잔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KTLA도 지난달 31일 맥도널드를 비롯한 주요 소매업체들이 ‘1센트 부족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널드 본사 측은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1센트 동전 생산이 중단되면서 일부 매장에서 정확한 거스름돈 제공이 어려울 수 있다”며 “모든 고객에게 공정하고 간단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페니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매장마다 대응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편의점 체인 러브스(Love’s)와 퀵트립(Kwik Trip)은 잔돈 부족으로 현금 거래를 5센트 단위로 내림 계산을 하고있다. 또 다른 편의점 체인인 시츠(Sheetz)는 “페니 100개를 가져오면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LA 한인타운 상권도 긴장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하는 도리스 김 대표는 “요즘은 카드 결제가 많아 아직 큰 영향은 없지만, 현금 손님이 많은 업종은 앞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점도 혼란을 키우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일부 주에서는 결제 금액을 반올림하는 행위가 불법으로 규정돼 있어, 많은 매장이 손실을 감수하며 내림 계산을 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연방의회는 지난 4월 현금 결제 금액을 5센트 단위로 조정하는 ‘커먼 센츠 법안(Common Cents Act)’을 발의해 논의 중이다.   한편 재무부는 지난 5월 마지막 구리·아연 원판(플랜쳇)을 발주한 뒤 6월에 1센트 동전 생산을 종료했다. 8월까지 배포된 물량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마지막 페니들이다. 강한길 기자거스름돈 전국 생산 중단 동전 생산 트럼프 대통령 LA뉴스 LA중앙일보 강한길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미국 1센트 동전 페니

2025.11.0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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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노인 '거스름돈' 노리다…내동댕이 쳐진 30대 도둑

 거스름돈 내동댕이 노인 거스름돈

2023.1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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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68센트와 거스름돈

랄프스 마켓에서 물건값을 내려고 캐시어 앞에 섰다. 내 차례가 되어 카드와 물건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캐시어는 젊은 아가씨였다. 물건을 스캔하자 총액이 12달러 68센트가 나왔다. 나는 2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줬고 캐시어는 계산대를 열었다. 그리고 동전 지갑에서 68센트를 찾아 잔돈 디스펜서에서 잔돈이 나오기 전에 그에게 주었다. 그러자 7달러 32센트를 주려고 5달러 지폐를 꺼내던 캐시어가 68센트를 받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물건값 총액이 12달러 68센트이고 내가 지불한 금액이 30달러 68센트이니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되는 간단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일단 꺼내 든 5달러를 다시 계산기에 집어넣고, 휴대전화기에 있는 계산기를 사용해서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건네준 동전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얼굴이 빨개진 캐시어는 너무 복잡해서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고 하며 매니저를 불렀다. 뒤에 서 있던 80대는 된 듯한 백인 할아버지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숨을 푹 쉬며, 레지스터가 오픈되어 있으니 손님에게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된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매니저가 와서 상황을 판단하는 동안, 뒤에 서 있는 손님들에게 미안해진 나는 만약에 정확한 거스름돈을 줄 수 없으면 크레딧카드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매니저는 익숙한 솜씨로 캐시 레지스터에 입력한 금액 전체를 보이드하고 다시 물건을 스캔했다. 그리고 나에게 사과하며 “입력한 금액이 있을 때 레지스터는 고객에게 반환할 정확한 거스름돈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고객이 준 금액이 바뀌면 레지스터는 정확한 거스름돈의 액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내가 건넨 20달러 68센트를 돌려줬고, 나는 결국 크레딧카드로 지불했다.     그간의 정황을 지켜보던 할아버지 뒤에 서 있던 중년의 여인이 현금 8달러를 주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시간을 끄냐고 되묻고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자기도 캐시어로 일한 적이 있는데 8달러를 돌려준다고 해도 캐시 레지스터의 잔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켓을 나오면서 나는 그 젊은 캐시어가 셈을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아니 셈을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학과 계산 능력이 부족한 것에 놀란 것이 아닐까. 정확한 잔돈을 주기 위해 계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산기에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 것. 20달러를 입력한 후 돌려줄 거스름돈 32센트를 레지스터가 알려준 후에 받은 68센트를 추가해야 1달러가 되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아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는지. 이것은 수학에 천재가 아니라도 알 텐데. 그동안 십수 년씩 손님들의 복잡한 거래를 쉽게 계산하시는 캐시어 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거스름돈 거스름돈 8달러 거스름돈 32센트 캐시 레지스터

2022.08.0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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