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없으면 3만 가구 길거리로"
TCHC 보유 주택 3만 가구, 2035년까지 '임계 상태' 도달 경고 연방 정부의 13억 달러 수리 예산 2027년 종료… "예산 절벽"에 가로막힌 보수 작업 건물 노후화 7배 빨라지는데 자금은 고갈… 세입자들 "곰팡이·쥐와 동거" 고통 호소 토론토 최대의 공공주택 관리 기구인 '토론토 커뮤니티 하우징(TCHC)'이 심각한 재정 위기와 노후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TCHC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이내에 전체 관리 가구의 절반 이상이 사람이 거주하기 힘든 '임계 상태'로 전락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수리 작업을 진행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노후화 속도가 보수 속도를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TCHC가 관리하는 건물의 평균 연한은 58년에 달한다. 시설 관리 부사장 노아 슬레이터는 "우리는 지금 두 가지 위기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 지원금은 절벽 끝에서 떨어지듯 급감하고 있는데, 수리 수요는 지난 10년보다 7배나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의 추세라면 2030년까지 약 1만 9,300가구, 2035년에는 약 2만 9,700가구가 심각한 수준의 결함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연방 정부 예산 종료와 '예산 절벽' 공포 TCHC는 지난 7년 전 연방 정부로부터 13억 달러를 확보해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 지원금은 2027년에서 2028년 사이에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그레고르 로버트슨 연방 주택부 장관 측은 "국가 주택 전략에 따른 일부 투자가 2028년에 종료될 예정"이라고 확인하며, 현재 주 및 지방 정부와 갱신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이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더퍼린 스트리트 300번지의 한 아파트는 외벽 벽돌이 갈라진 후에야 벽 내부의 부식이 발견되어 94세 고령자를 포함한 입주민 전원이 강제 이주해야 했다. 이처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내부 결함을 수리하는 데만 한 건물당 수천만 달러의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는 실정이다. 세입자들의 분노 "겉만 고치지 말고 안을 봐달라" 이토비코 제임스타운 지역의 TCHC 단지에 거주하는 샤넷 폴 씨는 찬장 경첩이 떨어지고 욕실 천장에서 물이 새며, 쥐와 해충이 들끓는 환경에서 세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그는 "호텔 겉면은 번지르르하게 고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실제로 사는 안쪽은 곰팡이가 피어 건강을 해칠 정도"라며 임대인인 TCHC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TCHC 측도 난처한 입장이다. 2017년부터 총 20억 달러를 수리비로 쏟아부어 임계 상태의 단지 수를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으나, 유산 보호 건물로 지정된 단독 주택 등은 수리 비용이 너무 막대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슬레이터 부사장은 "이 소중한 저가 주택 자산이 거주 불능 상태가 되어 폐쇄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며 정부의 긴급한 자금 수혈을 호소했다. 저가 주택 붕괴는 곧 노숙자 위기의 가속화 토론토의 저소득층에게 TCHC는 최후의 보루와 같다. 이곳의 주택들이 수리 불능 상태가 되어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은 단순히 건물의 멸실이 아니라, 수만 명의 시민이 노숙자 위기로 내몰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물의 노후화는 자연의 섭리이지만, 이를 방치하여 주거 복지를 붕괴시키는 것은 정책의 실패다. 연방 정부와 온타리오주, 그리고 토론토시는 예산 책임을 서로 떠넘길 것이 아니라, '주거권'이라는 기본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지속 가능한 재정 모델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팀 [email protected]수리비 길거리 9300가구 2035년 수리 예산 건물 노후화
2026.02.23. 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