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따른 자재비 인상, 노동력 감소,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LA에서 주택 건설 및 부동산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다수의 지역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건설사들은 자재와 가전제품 등 가격 상승에 예측이 어려워 혼란을 겪고 있다. 가주한인건설협회의 크리스 이 회장은 “최근 미국산이 아닌 수입 자재들의 경우 일부 가격 인상이 눈에 띄고 있다”며 “일부 업자들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 미리 주문을 걸거나 아예 더 길게 관망하기로 하는 등 각자의 방법으로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일례로 부동산 매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10여 곳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 대표 코리 싱어는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예산에 5~10%의 여유분을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일 업체가 일주일 전 가격을 10% 올릴 것이라며 즉시 주문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창문, 수도 설비, 조명 등을 포함한 중국산 주택 건설 자재에 145%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건설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적게는 10~20%, 많게는 20~30%까지 가격 인상되고 있다”며 “특히 중국산 내장재와 인테리어 제품 가격이 짧은 사이에 크게 올랐다”고 전했다. LA 산불로 약 1만6000채의 주택, 사업장, 기타 구조물이 전소 후 업계에서는 자재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재건축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건축주는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은 캐나다산 목재 등 필요한 자재를 미리 사서 현장 보관용 컨테이너에 넣어 두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설계사와 시공업자, 개발업자들은 향후 어떤 품목에 관세가 유지되고 적용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라고 전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주택 건설에 사용된 자재 중 7%에 해당하는 140억 달러의 제품이 수입품이었다. 협회는 “건축 자재에 대한 관세는 주택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전미건축업협회(A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니르반 바수는 “연초까지만 해도 건설 시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었다”며 “내리는 이자율, 늘어나는 매물, 오피스 임대 시장의 회복 등이 낙관론의 배경이었지만, 관세 정책으로 최근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및 추방 강화 조치 역시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 업계에 큰 부담으로 지적된다. 건설 업계는 외국 출신 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 관세 자체가 재건을 막을 정도로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전했다. 이튼 지역에서 14채의 주택 재건을 맡은 그린 디벨롭먼트 대표 앤드류 슬로컴은 “코로나19 팬데믹 때 겪었던 공급망 문제로 인해, 어느 정도 불확실성에는 익숙해져 있다”며 “아직은 가격 인상으로 인한 큰 타격은 없지만, 향후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건설업계 불확실성 자재비 인상 주택 건설 박낙희 삼중고 인력 노동력 관세 LA
2025.05.05. 19:50
한인 건설업계가 자재비 및 인건비 급등과 씨름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로 캐비닛, 그라나이트 등 중국산 건축 자재 가격이 꿈틀대는 상황에서 12일부터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에 25%의 관세가 부과됐기 때문이다. 건설비용의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욱이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로 인력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주한인건설협회와 가주건축가협회 등에 따르면, 건축비와 인건비 급등으로 LA 한인타운만 해도 공사가 중단된 곳이 10여곳에 이른다. 가주한인건설협회 차정호 전 회장은 “자재비와 인건비가 계속 오르다 보니 터파기 공사나 골조 공사를 하던 도중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공사가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자재비 상승 속도는 한 달 단위로 변하고 있다. 차 전 회장은 “자재 공급 업체는 매달 가격 인상을 통보한다”면서 “주택이나 상가 신축 공사는 초기 계약 가격대로 공사를 끝내야 하는데, 공사 과정에서 자재비가 오르면 업체가 그 부담을 떠안아야 하고 결국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고 전했다. 늘어난 인건비도 걸림돌 건축 자재비는 이미 팬데믹을 거치며 약 30%나 올랐다고 한다. 한인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인상으로 중소업체 여러 곳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지역 50유닛 아파트 신축의 경우 팬데믹 이전 스퀘어피트당 건축비가 약 250달러였던 것이 지금은 350달러까지 올랐다.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목재와 마감재 등에도 관세가 추가 부과될 경우 공사비는 스퀘어피트당 450달러까지 최소 20% 이상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주건축가협회 김성배 부회장은 “건축 자재 상당량을 중국과 캐나다에서 들여온다”며 “캐나다에는 목재, 중국에는 가구, 조명, 싱크대 등의 마감재를 절대적으로 의존하는데, 추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공사를 중단하는 업체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건비 상승도 문제다. 그동안 건설 현장의 단순 일용직은 알게 모르게 불법체류자들이 큰 역할을 맡아왔다고 한다. 하지만 불법체류자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구인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폭스11 뉴스는 관세 인상으로 1만6000채 이상의 주택을 새로 지어야 하는 LA 산불 재건사업 비용도 25%나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에 캐나다산 목재와 낙농 제품에 250% 상호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4월 2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중국산 제품 20% 관세는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다.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건설업계 자재비 건설업계 자재비 한인 건설업계 건설현장 자재비
2025.03.12.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