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새 다이어리
새 다이어리 첫 장을 열어 봅니다 반들반들 첫 페이지가 빛나며 어서 오라 손짓합니다 1년, 같이 가자며 시작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어요 그래그래 뜨겁게 시작해 보자며 첫 장을 펼칩니다 책을 들어라 ! 연필을 들어라 ! 끄적이다 찢더라도 춤을 춰 봐야겠습니다 검은 글씨로 쓰다 싫증이 나면 빨간 글씨로 바꾸어 가며 검은색 빨간색 하얀 노트를 채우렵니다 손 아프고 눈 아프면 잠시 멈춰 기도를 하겠어요 떠오르는 기억 속에 달콤하고 짭짤한 그런 꽃을 피우겠습니다 나를 빚으며 행복하겠습니다 여기는 나만의 철밥통 꿋꿋이 앉아 달리겠습니다 달리다 해동갑 만나면 열망의 도시락 뒤져서 까먹고 예쁘게 멋지게 빚어내겠습니다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다이어리 검은색 빨간색
2026.02.26.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