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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벚꽃 기습 개화, 130년 만의 기록적 '따뜻한 겨울'

 메트로 밴쿠버와 빅토리아 일대에서 1월 한복판에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리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예년 같으면 혹한이 몰아쳐야 할 시기지만, 기록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식물들이 계절을 착각해 개화 시기를 앞당긴 결과다.   노스 밴쿠버 주택가엔 벌써 벚꽃이 피어났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빠른 개화다. 빅토리아 역시 크로커스와 수선화가 정원 곳곳에서 피어나며 이른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번 겨울의 유례없는 온화함은 수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온은 1896년 기상 관측 이래 평년보다 2도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밴쿠버의 1월 상순 평균 최고기온은 8.3도, 최저기온은 4도를 기록했다. 이는 예년 평균인 최고 6도, 최저 1도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밴쿠버 국제공항 측정 결과 밤사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날은 이번 달 들어 단 하루뿐이었다. 기상 당국은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번 1월이 역대 가장 따뜻했던 10위권 안에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주 후반부터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있어 최종 순위는 유동적이다.   기상학자들은 태평양에서 유입되는 폭풍과 라니냐 현상을 이번 온난 기후의 주원인으로 꼽았다. 라니냐로 인해 폭풍의 경로가 바뀌면서 남부 BC주와 사우스 코스트 지역으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밤 기온이 높게 유지되면서 식물이 얼지 않고 성장을 계속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   학계는 이 같은 기상이변을 지구 온난화의 직접적인 결과로 보고 있다. 서리가 내리는 기간은 짧아지고 해빙 시기는 빨라지는 현상이 세계적으로 고착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UBC 연구팀은 올겨울 누적된 지열이 평년치를 웃돌면서 자두와 체리, 사과나무가 때 이른 개화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더 큰 우려는 조기 개화 직후 찾아올 한파다.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해 싹을 틔운 식물이 갑작스러운 서리를 맞으면 조직이 완전히 파괴된다. 실제 2년 전에도 겨울 이상고온 뒤 들이닥친 기습 한파로 BC주의 포도와 핵과류 수확이 사실상 전멸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식물이 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붓는 시기에 기온이 급감하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기 때문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정원을 가꾸는 가정이나 농가에서는 기온 급감에 대비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이미 싹이 돋거나 꽃이 핀 식물은 밤사이 덮개를 씌워 지열을 보존하고 서리를 직접 맞지 않게 해야 한다. 멀칭 작업을 통해 뿌리 부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밴쿠버 중앙일보한겨울 기록 겨울 이상고온 개화 직후 개화 준비

2026.01.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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