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면 죽지만 눈은 절벽에서 굴러도 살아남는다 산이 좋아 서부 험난한 겨울 산을 찾은 한인 산악인 세 명 암벽을 망치로 깨고 오려니 했다 겨울밤을 즐기고 있던 눈더미는 침입자의 요란한 도전에 놀랐다 밑에 있던 눈이 크게 요동하고 위의 눈이 미끄러져 내려 순식간에 눈사태가 일어났다 바위를 깨던 사람들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 가만히 있던 눈을 건드린 것이 잘못이었을 것이다 눈은 외롭게 혼자 있고 싶어 했을 것이다 방문자는 필요 없다 그래서 단단히 화가 났을 것이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겨울잠 한인 산악인
2023.03.03. 17:17
워싱턴지역에 서식하는 흑곰 중 상당수가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깨어나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최근 2-3주 사이 포착된 흑곰 동영상에 의하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버지니아 남부의 체사피크 지역에서는 최근 어미 곰 한마리와 새끼 세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이 포착돼 당국에서 근처 지역을 모두 통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곰가족은 동면 상태를 벗어나 활동을 하고 있었다. 프린스 윌리엄 국립수목공원 버지니아 흑곰의 남동쪽 서식 한계지역으로, 인터스테이트 95번 도로 선상의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요즘 북버지니아 지역 흑곰 중 상당수가 제대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역 흑곰은 겨울을 대비해 가을철에 몸무게를 늘려 지방을 축적한 후 겨울이 오면 심박수와 신진대사비율을 낮춰 겨울잠에 빠져들지만, 올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잠이 깊이 들지 않았으며 아예 겨울잠 모드에서 벗어난 흑곰도 많다. 버지니아 흑곰은 3월 혹은 4월말까지는 기후 조건에 따라 다시 동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깨어나 활동중인 흑곰이 다시 잠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동물학자들은 워싱턴지역의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동면을 거부하는 동물들도 늘어나 결국 이들 동물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지역 겨울잠 겨울잠 모드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 요즘 북버지니아
2022.01.04.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