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전역을 덮친 '대기의 강' 여파로 생태계 지형이 바뀌고 있다.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토사가 밀려와 연어 산란 터전이 망가지고, 잠에서 깬 흑곰이 먹이를 찾아 민가까지 내려오는 실정이다. 스쿼미시 지역에서는 산책 중이던 주민 2명이 흑곰과 불과 1.5m 거리에서 마주친 뒤 곰이 빠르게 접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침착하게 뒤로 물러나며 충돌을 피했다. 겨울잠을 마친 곰들이 예년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다. 보통 3월에서 4월 사이 움직이던 BC주 흑곰들이 올해는 시기를 앞당겨 모습을 드러냈다. 산에 먹이가 부족해지자 배고픈 곰들이 민가 주변을 맴돌 가능성도 높아졌다. 흑곰의 돌진 행동은 공격이라기보다 거리를 확보하려는 신호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땅을 긁거나 침을 흘리며 불편함을 드러내고, 짧게 다가왔다 멈추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 공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거리 유지가 중요하다. 폭우가 수중 생태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강바닥이 뒤집히면서 자갈 틈에 있던 연어 알이 떠내려갔고, 산비탈에서 쏟아진 흙탕물은 물고기 아가미를 막아 생존을 위협했다. 농경지와 하수 시설에서 흘러든 비료와 농약 등 화학물질까지 뒤섞이며 수질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육상 생물 피해도 이어진다. 굴을 파고 사는 작은 동물들은 서식지가 물에 잠기면서 터전을 잃고,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피할 틈도 없이 피해를 입는다. 특히 저지대에서 겨울잠을 자던 곰들은 급격히 변한 환경을 피해 이동하면서 사람과의 접촉 가능성이 높아진다. 산림 훼손 지역에서는 피해가 더 크게 나타난다. 벌목지나 산불 피해 지역은 토양이 물을 붙잡는 힘이 약해 비가 내리면 쉽게 무너진다. 숲이 사라진 자리에서는 물 흐름이 빨라지면서 토사 유출이 더 심해진다. 다만 이번 비는 긍정적인 역할도 있다. 충분한 강수는 수자원을 보충하고 여름철 산불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BC주 정부는 이번 기상 변화가 어류 서식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해 향후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체크포인트 · 이것만은 꼭] 봄철 흑곰 활동 시기는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구간이다. 이 시기에는 먹이가 부족해 곰이 사람 생활권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다. 야외 활동 시에는 혼자 움직이기보다 일행과 함께 다니고, 일정한 소리를 내며 존재를 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갑작스러운 마주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반려견은 반드시 목줄로 통제해야 한다. 통제되지 않은 개가 곰을 자극해 사람에게 되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주거지에서는 음식물 관리가 핵심이다. 쓰레기는 수거 당일 배출하고, 음식 냄새가 남지 않도록 용기를 관리해야 한다. 냄새가 강한 음식은 보관 방식도 신경 써야 한다. 강 주변이나 산사태 위험 지역 접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변화에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밴쿠버중앙일보편집국겨울잠 폭우 돌진 행동 민가 주변 활동 시기
2026.03.19. 18:00
사람은 깊은 계곡으로 떨어지면 죽지만 눈은 절벽에서 굴러도 살아남는다 산이 좋아 서부 험난한 겨울 산을 찾은 한인 산악인 세 명 암벽을 망치로 깨고 오려니 했다 겨울밤을 즐기고 있던 눈더미는 침입자의 요란한 도전에 놀랐다 밑에 있던 눈이 크게 요동하고 위의 눈이 미끄러져 내려 순식간에 눈사태가 일어났다 바위를 깨던 사람들은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 가만히 있던 눈을 건드린 것이 잘못이었을 것이다 눈은 외롭게 혼자 있고 싶어 했을 것이다 방문자는 필요 없다 그래서 단단히 화가 났을 것이다 최복림 / 시인·롱아일랜드글마당 겨울잠 한인 산악인
2023.03.03. 17:17
워싱턴지역에 서식하는 흑곰 중 상당수가 겨울잠을 제대로 자지 않고 깨어나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최근 2-3주 사이 포착된 흑곰 동영상에 의하면 겨울잠을 자지 않고 왕성하게 먹이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버지니아 남부의 체사피크 지역에서는 최근 어미 곰 한마리와 새끼 세마리가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장면이 포착돼 당국에서 근처 지역을 모두 통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곰가족은 동면 상태를 벗어나 활동을 하고 있었다. 프린스 윌리엄 국립수목공원 버지니아 흑곰의 남동쪽 서식 한계지역으로, 인터스테이트 95번 도로 선상의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 접해 있다.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과 달리 요즘 북버지니아 지역 흑곰 중 상당수가 제대로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지역 흑곰은 겨울을 대비해 가을철에 몸무게를 늘려 지방을 축적한 후 겨울이 오면 심박수와 신진대사비율을 낮춰 겨울잠에 빠져들지만, 올겨울 따뜻한 날씨 탓에 겨울잠이 깊이 들지 않았으며 아예 겨울잠 모드에서 벗어난 흑곰도 많다. 버지니아 흑곰은 3월 혹은 4월말까지는 기후 조건에 따라 다시 동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깨어나 활동중인 흑곰이 다시 잠들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동물학자들은 워싱턴지역의 겨울이 점점 따뜻해지면서 동면을 거부하는 동물들도 늘어나 결국 이들 동물의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옥채 기자 [email protected]워싱턴지역 겨울잠 겨울잠 모드 프린스윌리엄 국립수목공원 요즘 북버지니아
2022.01.04. 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