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겨울장마
                                    오후에 잠시 비가 멎었으면   십여 마일 거리   2시에 잡힌 병원예약   하늘을 보니 여전히 짙은 회색구름   바람까지 불어   화단 꽃나무 넘어져있다       얼마나 기다린 비인데   이 장마 지나 새 봄날 오면   남 가주 황갈색 사막 산들   온통 연두색 너울을 쓰고   유채꽃 파피꽃 패랭이꽃   들꽃들 무리지어 얼굴 보이고   산들바람 우릴 맞아 줄 텐데       검은 연기 하늘 덮은 산불을 보며   그때 간절히 바랐던 소나기 한줄기   새해 내리는 비는 보물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다   대지 살리는 생명수다       지금도 메말라있을 그대가슴에   겨울비 한 다발 드리고 싶다   꺼져가는 생명   오래 입원중인 친구에게도   한 일주일 이 빗줄기 보내고 싶다. 강언덕 / 시인시 겨울장마 연기 하늘 소나기 한줄기 황갈색 사막 
                                    2023.01.12.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