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총 든 정신질환 20대, 경찰 총격에 사망
LA경찰국(LAPD)이 또 공권력 남용 비판에 직면했다. 20대 남성이 차 안에서 장난감 총을 갖고 있다 경관 3명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자, 지역 주민과 민권단체는 경찰위원회에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경관의 과잉 총격으로 사망한 양용(당시 40)씨 사건처럼 경관의 현장 판단 능력에 대한 LAPD 책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LA경찰위원회 정기회의에는 희생자 제레미 플로레스(26·사진)의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석해 “홀렌벡 경찰서 소속 경관 3명이 과잉 대응으로 민간인을 숨지게 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특히 이들은 LAPD가 사건 진상 규명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5일 열린 추모 집회에서도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서 플로레스의 여동생이 넘어지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플로레스는 지난 7월 14일 보일하이츠 한 지역에서 밴에 탄 채 경관 3명과 대치했다. 당시 누군가 총기를 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리비에르 히메니즈.페르난도 고디네즈.마이클 루이즈 경관은 플로레스가 차 안에서 총을 들었다며 발포했다. 그러나 그가 들고 있던 것은 페인트볼용 장난감 총(Airsoft rifle)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신질환을 앓던 플로레스는 현장에서 숨졌다. 사건 직후 LAPD는 “차에서 나오라는 지시를 거부하고 총기를 드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지역사회에서는 “비무장 주민을 향한 또 다른 과잉 대응”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캘리포니아 법에 따르면 장난감 총은 무장으로 간주되지 않는다.현재 LAPD는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캘리포니아주 검찰도 별도의 수사에 착수했다. 유가족과 민권단체는 총격에 가담한 경관 3명의 보디카메라 영상을 신속히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주법은 경관 총격 사건 영상은 발생 후 45일 이내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5월 2일 올림픽 경찰서 소속 경관들이 정신질환을 앓던 양씨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한 사건을 연상케 한다. 〈본지 2024년 5월 3일자 A-1면〉양씨 부모는 1년 넘게 가해 경관 안드레스 로페즈의 징계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플로레스의 어머니 이사벨라 리베라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 아들의 삶은 존중받아야 한다. 우리는 돈이 아니라 정의를 원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관련기사 LA한인타운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진압 의혹 가족 측이 부른 경찰에 사망…철저한 조사 필요 김형재 기자 [email protected]총격대응 경관 남성 총격대응 경관 과잉 총격 경관
2025.08.20.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