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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가도 OC<오렌지카운티> 경제, 브레이크 걸리나

오렌지카운티(OC)가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와 UC어바인(UCI)의 머라지 경영대학원이 최근 공동 개최한 ‘OC 경제 전망 포럼’에서 경제연구소 캘리포니아 포어캐스트의 마크 슈닙 대표는 “OC는 2025년에도 고용 회복이 더딜 것이며,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용이 감소하거나 정체 상태”라고 평가했다.   슈닙 대표는 지난 1년간 OC의 노동시장 상황을 수치로 제시했다. 2023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는 약 2만개의 일자리가 늘었지만, 이후 1년 사이 다시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고용이 급감했다. 그는 “가주 전체가 고용 성장 둔화를 겪고 있지만, OC 감소폭은 이례적일 정도로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용 증가를 기록 중인 산업은 ▶의료 ▶관광 ▶정부 부문이다. 이 중 의료는 가장 안정적인 고용 창출 산업으로, 병원 건설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UCI 메디컬 센터가 어바인에 건설 중인 대형 병원은 2025년 말 완공 예정으로, 1000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산업도 선전 중이다. OC 호텔 가동률은 70~80%대를 유지하고 있다. OC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시설 디즈니랜드의 평균 대기 시간이 29분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다만 국제 관광객 감소세는 향후 우려할 부분으로 남았다. 2025년 1분기 기준 캐나다 관광객의 입국자 수는 전년 대비 12% 줄고 중국발 항공편은 팬데믹 전 300편 수준에서 현재 83편으로 급감하는 등 국제 관광객 수요는 감소세다. 전체 디즈니랜드 방문객의 약 6%를 차지하는 캐나다 관광객의 감소가 지속될 경우 관광 수입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하락세를 보이는 부문은 제조, 물류, 테크 산업이다. OC 산업용 부동산 시장은 최근 3년간 600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신규 공급이 쏟아졌지만, 수요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공실률이 5%를 넘어섰다. 2025년 하반기에도 250만 스퀘어피트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급 불균형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한 임대료 하락도 발생하고 있으며, 실제로 일부 기업은 임대 갱신을 포기하고 물류센터를 축소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테크 산업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직 고용은 2022년 말을 정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챗GPT의 등장 이후, 기업들이 AI 기반 코딩 자동화 도입에 나서면서 전통적인 개발자 채용 수요는 줄고 있다. OC 전체 테크 산업 고용은 약 1만 명 이상 감소했으며, 일부 반도체 제조 분야만 고용을 늘리고 있다.   주택 시장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OC 평균 주택 가격은 현재 150만 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신규 주택 거래량은 6% 증가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평균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재고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자재비 불확실성, 고금리, 공급망 이슈로 인해 건설사들이 신규 착공에 유보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택 공급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는 이유다. 아파트 건설은 활발하나, 단독주택 중심의 신규 개발은 답보 상태다.   다만 슈닙 대표는 이후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역 경제를 떠받힐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C에는 디즈니랜드 확장 사업과 대규모 문화 복합지구인 OC바이브 개발, 데이나포인트 지역 신규 호텔 건설, 어바인 일대의 대규모 주택단지 개발 등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다. 슈닙 대표는 “현재로선 이들 개발 사업이 지역 고용과 투자 유입을 이끄는 유일한 성장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OC는 전통적으로 가주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제 지역으로 꼽혔지만, 올해는 예외적 상황”이라며 “2025년 말까지는 고용 감소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제조업과 테크 중심 산업의 회복은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원희 기자오렌지카운티 브레이크 경제연구소 캘리포니아 앤더슨 경제연구소 국제 관광객

2025.07.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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