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아 시 당국이 거리 경주(스트리트 레이싱), DUI 단속 고삐를 죈다. 시의회는 최근 회의에서 관내 교통사고 관련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연방정부 기금 7만3000달러를 수령하는 안을 시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시 측은 이 기금으로 순찰과 단속 강화에 나선다. 브레아 시의 DUI 관련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21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가주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브레아의 사망자 또는 부상자 발생 교통사고 건수는 비슷한 인구를 보유한 가주 도시 93곳 가운데 26번째로 높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26건을 기록한 브레아의 DUI 관련 교통사고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12개월 동안 47건에 달했다. 이 중 16건에서 부상자가 나왔다. 특히 전체 47건의 사고 중 8건은 브레아 불러바드와 임페리얼 하이웨이 교차로 인근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 측은 과속, 부적절한 회전, 신호등 또는 표지판 위반이 주된 사고 원인이라고 밝혔다.거리 경주 거리 경주 dui 단속 dui 관련
2024.12.23. 19:00
풀러턴 시가 개 경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펍토버페스트’를 개최한다. 시 당국이 올해 처음 선보이는 펍토버페스트는 내달 5일(토)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헌트 라이브러리(201 South Basque Ave)에서 진행된다. 펍토버페스트란 명칭은 강아지를 뜻하는 퍼피(Puppy)와 10월에 열리는 맥주 축제인 옥토버페스트(Octoberfest)의 합성어다. 축제에선 소형, 중형, 대형견들이 품종에 따라 출전하는 경주 대회가 열린다. 모자를 쓰거나 옷을 입은 강아지와 개가 출전하는 특별 경주도 마련된다. 시 측은 펍토버페스트는 가족 친화적 행사이며, 비어 가든과 푸드 트럭, 아동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 상품 판매 부스가 마련된다고 밝혔다. 시 측은 개 경주 참가를 원하는 견주, 애견 관련 제품을 취급하는 업체의 참가 신청을 27일까지 접수한다. 신청은 웹사이트(cityoffullerton.com/puptoberfest)에서 하면 된다.경주 맥주 경주 맥주 경주 참가 특별 경주도
2024.09.23. 20:00
30세 여성이 도로 경주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타고 있다 사고가 나면서 숨지는 일이 26일 밤 포모나 지역에서 발생했다. 포모나 경찰국은 이날 자정을 몇 분 남겨둔 시간에 홀트와 로랜 애비뉴 인근에서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숨진 여성 등 2명이 탄 차량이 다른 차와 경주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 측은 해당 증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 차량을 운전한 남성은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이고 여성 승객은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주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다른 차량의 운전자는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에 나섰던 차량은 혼다와 닷지 차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한 목격자는 이들 외에도 다른 차량이 경주에 참여했었다고 말했다. 검정색 머스탱이나 이와 유사한 차량이 붉은색 혼다와 경주를 한 것 같다는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병일 기자경주 여성 도로 경주 여성 승객 사망 판정
2023.04.27. 14:04
25일 경주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20여명이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을 찾아갔다.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경주로 반환해달라는 청원서를 들고서다. 인솔자 격인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 시민운동본부 김윤근 대표는 “일제강점기에 서울로 불법 반출된 이 불상이 오늘날 청와대 경내에 있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환지본처(還至本處)야말로 정의와 상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에도 일치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반환을 요구하는 불상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공식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청와대 관람객에게 나눠주는 탐방 지도엔 ‘미남불’로 표시돼 있다. 9세기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미남불은 일제 강점기 주권 강탈의 고초를 톡톡히 겪었다. 본래 자리는 경주 도지동 이거사 터로 추정되지만, 미남불이 이곳을 떠난 게 언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조선총독부 조사서(1939) 등에 따르면, 1912년 11월 초대 조선 총독인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경주를 방문했을 때 이미 당시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일본인 고다이라 료조 집에 있었다. 어느 시점엔가 불상이 무단 방출돼 개인 집 정원 장식물이 돼 있었던 것이다. 조사서엔 데라우치 총독이 그 석불을 ‘숙시(熟視)’했다고 기록돼 있다. 눈여겨 자세히 봤다는 것이다. 총독이 미남불을 마음에 들어한다고 해석한 고다이라 료조는 이듬해인 1913년 서울 남산 총독관저(왜성대)로 불상을 보낸다. 총독의 환심을 사기 위해 뇌물로 상납한 셈이다. 이후 1939년 총독 관저가 현 청와대 자리로 이전하면서 불상도 함께 옮겨졌다. 미남불이란 별칭은 석굴암 본존불을 닮은 잘생긴 외모 덕에 붙여졌다. 1934년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관련 기사에서도 ‘미남석불’로 소개됐다. 미남불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유일한 국가지정문화재지만, 문화재적 가치보다는 해프닝 거리로 여러 차례 화제가 됐다. 기독교 신자인 김영삼·이명박 대통령 시절에 청와대에서 이 불상을 치워버렸다, 훼손했다 등의 유언비어가 돌았던 게 대표적인 사례다. 김영삼 정부에선 1994년과 1996년 두 차례, 출입기자단과 조계종 대표들에게 불상을 공개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왜 특정 종교 상징물이 청와대에 있냐며 타 종교에서 문제 제기를 한 적도 있다. 청와대 개방 이틀째인 지난 11일에도 한 50대 여성이 “난 하나님 아들”이라고 외치며 미남불 앞에 놓인 불전함을 부수고 난동을 부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주 시민단체들이 불상 경주 반환을 펼치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2019년엔 경주시·경주시의회와 공동으로 청와대·국회·문체부·행안부·문화재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과 청와대 개방을 계기로 반환 운동을 재개했다. 이번 청원서 전달에는 경주문화원과 경주예총, 경주상공회의소, 경주문인협회, 경주YMCA 등 24개 단체가 동참했다. 미남불에 대한 불교계의 입장은 경주 현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조계종 임융창 홍보팀장은 25일 “청와대 석조여래좌상의 원자리를 명확히 파악하기 전까지 성급하게 이전하기 보다는 현자리에서 신앙심을 유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불교문화재연구소장 제정 스님은 반환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지역 이기주의”라고 못박았다. “그런 논리라면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유물들을 모두 부여·김해 등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냐”면서다. 청와대가 개방되기 전까지 미남불은 실물을 본 사람이 거의 없는 베일 속 문화재였다.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 시민운동본부의 박임관 운영위원장도 25일 청와대를 관람하며 미남불을 처음 봤다. 박 운영위원장은 “미남불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자비로운 모습이더라”며 “이렇게 아무도 찾지 않는 외진 데 갖다뒀다는 게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미남불은 청와대 관저 뒤쪽 산책로에 자리잡고 있다. 사저 옆 연못을 지나 가파른 계단 길로 10분 정도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미남불의 시선을 따라 앞을 바라보니 남산 서울타워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해방의 감격과 동족상잔의 아픔,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궈낸 서울의 다이나믹한 발전사를 묵묵히 지켜봤을 미남불의 타향살이 100여 년. 이 역시 역사의 한 자락일까, 아니면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이자 적패일까. 경주 시민과 불교계뿐 아니라 역사·문화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숙고를 시작할 일이다. 이지영 / 한국 문화팀장문화난장 미남불 경주 당시 경주금융조합 경주 지역 경주 도지동
2022.05.30. 16:54
최양식(62.사진) 경주시장은 지난 6월 5명의 시장 후보중 50%에 가까운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4년간 그가 흘린 땀에 대한 표심이다. 11번의 국제행사와 경주 동궁원 개장 등 새 문화콘텐츠 개발로 1300만 관광객 시대를 이끌어냈다. 20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총무처와 대통령비서실을 거쳐 인사혁신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12년 한국에 온 선교사의 부인 플로렌스 크레인이 쓴 '한국의 들꽃과 전설'을 번역했다. 그는 "달빛 고운 밤 왕릉을 걸으면서 시정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했다. -왕경 복원 사업의 의미는. "천년의 신라 문화 속에 새로운 천년의 문화를 이어가는 미래도시 사업이다." -국가적 대사업이다. "단순한 외형만의 완성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옛 신라인들의 올 곧은 애민정신까지 바탕되어야 한다. 또 중앙정부, 경상북도, 경주시간 유기적인 협업체제와 재원확보를 위한 특별법도 통과되길 바란다." -'이스탄불 in 경주' 행사 하나로 80만명 관광객을 유치했다. "경주를 지구촌 문화교류의 장으로 바꾼 행사였다. 터키 이스탄불을 경주에 그대로 재현해 국제 문화교류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였다." -다음 교류 대상은. "내년에는 경주 실크로드 문화대축전을 개최한다. 실크로드 거점도시 경주에 중국, 우즈베키스탄, 이란, 러시아 등 세계 20개국 30개 도시를 초청한다. 역사는 문화를 남기고, 문화는 감동을 남긴다." -재선했다. 그외 핵심사업은. "원자력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로 첨단과학기술연구단지를 조성해 원자력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또 내년에 개관하는 화백컨벤션센터에 세계물포럼 등 굵직한 국제회의 행사를 열어 컨벤션 도시로도 자리매김하겠다." -왜 경주에 와봐야 하나. "신라의 삼국통일은 대한민국의 뿌리, 고향이고 원형질이다. 경주는 곧 대한민국이다. 해외 동포들이 내 안에 담긴 대신라의 DNA를 느낄 수 있는 곳은 경주 뿐이다." 정구현 기자
2014.12.09. 21:54
경주가 '신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굵직한 국제 행사 개최와 관광 인프라 확충으로 10여년만에 관광객 수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 500만 명에 머물렀던 관광객 수는 지난해 13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경주는 국가적 사업의 이정표를 맞았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부활시키는 '신라 왕경 복원'의 원년이다. 2025년까지 거의 1조 원(약 9억 달러)의 거액을 투입해 사라진 신라 핵심 유적들을 복원한다. 이른바 '천년왕국의 부활' 프로젝트다. '추억의 수학 여행지'로 기억되던 경주는 인구 100만의 국제대도시였던 서라벌의 위용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층계로 된 사다리 빙빙 둘러 허공에 나는 듯, 일만강과 일천산이 한눈에 트였다…' 고려시대 문장가 김극기가 황룡사 9층 목탑에 올라 적은 글이다. 문헌으로만 전해오던 9층 목탑의 전설은 10년 뒤면 경주에서 현실이 된다. 천년왕조 신라를 부활시키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을 통해서다. 2025년까지 총 예산 9450억 원을 들여 황룡사 등 8곳을 복원한다. 그중에서도 황룡사는 3대 핵심사업중 하나다. 최다 예산 2900억 원이 배정됐다. 1단계로 2017년까지 연구 및 복원설계를 거친 뒤 8년간 9층 목탑과 금당, 강당을 다시 세운다. 황룡사는 완공 700년만인 1238년 고려 고종 때 몽골의 침략으로 불타버려 현재는 당시 건물의 초석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건물터만으로도 당시 황룡사의 위용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전체면적은 8만2000여㎡였다. 불국사의 8배로 축구장(7140㎡) 11개가 들어가고도 남는다. 절의 중심에 있는 9층 목탑의 크기도 225척(80여m)에 달했다. 현재 30층 고층 아파트 높이다. 경주시측은 "기록대로 복원되면 황룡사는 동아시아 최대 사찰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게 된다"면서 "또, 각종 부대시설까지 세워져 국제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성 일대에 복원되는 신라왕궁에는 2700억 원이 투입된다. 왕궁은 서기 101년에 축조돼 800년간 존재했지만 현재는 흔적도 없고 이름조차 거의 전하지 않는다. 2017년까지 기초 학술 연구 및 설계, 해자 등 인근 발굴이 병행된다. 이후 8년간 궁궐 핵심 유적인 조원전, 숭례문, 문, 누각 등이 옛모습을 되찾게 된다. 한반도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던 '동궁과 월지' 복원에도 630억 원이 투입된다. 발굴을 통해 기존 경역을 확대하고 임해전, 평의전 등 소실된 전각들을 복원한다. 신라왕궁과 남산을 연결하는 궁성 교량이었던 월정교는 가장 빠르게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길이 66m, 폭 9m의 다리 부분은 다 지어졌고 문루 복원만 남겨놓고 있다. 2016년까지 주변 정비를 통해 신라의 옛길을 닦아 새로운 문화탐방코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쪽샘지구 발굴 정비(1545억원)를 통해서는 도심고분공원이 조성된다. 또 대형고분 재발굴.전시 사업으로는 대형고분 1기가 추가로 발굴된다. 도시구획 단위를 뜻하는 '신라방' 발굴을 통해서는 신라왕경내 공간적 조성체계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경주의 상징물중 하나인 첨성대도 다시 태어난다. 361억원을 들여 주변 3만2000㎡ 부지 발굴을 통해 유적을 복원.정비한다. 또 '신라천문전시관'도 세워진다. 신라왕경 복원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크다. 한 공무원은 "은퇴전까지 황룡사 9층 목탑이 한 층만이라도 들어서는 것을 봤으면 좋겠다"고 꿈의 실현을 고대했다. ▶석가탑, 석굴암도 수술중=이번 방문길에 석가탑은 관람할 수 없었다. 2011년 5월부터 3년째 보수작업이 한창이다. 2010년 12월 안전정기점검 당시 북동측 기단 덮개에서 균열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탑 몸통을 위부터 차례로 해체하고 균열 탑 부재 접합과 오염물질 세척 작업이 진행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1024년 이후 989년만의 탑 전면 해체다. 보수작업 완료시기는 당초 올해 6월 끝날 예정이었으나 내년 3월로 미뤄졌다. 석굴암에도 2011년부터 입구의 보호각 보수 공사가 진행중이다. 내부로 들어가 본존불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입구부터 가설 구조물과 시멘트 기단이 만들어져 입구부터 답답해 아쉬웠다. 박송희 해설사는 "석굴암은 일본 강점기때 강제로 해체된 뒤 지금까지도 슬프게 울고 있다"면서 "접착제 하나없이 돌로 돔을 만든 선조들의 과학을 보수라는 이름으로 현대인들이 망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구현 기자
2014.12.09. 21:53
"묘와 고분, 능, 총의 차이를 아시나요?" 수학여행으로만 기억했던 경주를 25년 만에 찾았다. 이틀간 머물면서 가는 곳마다 스스로의 무식함에 경주는 새삼스러웠다. 양동마을에서 만난 이지휴 해설사는 모를 줄 알았다는 듯 고분의 구별법을 설명했다. 묘는 평민의 무덤이고 능은 왕이나 왕비의 무덤이다. 주인을 모르면 고분이고, 발굴 혹은 도굴된 무덤은 총이라고 한다. 천마총에서 같은 질문을 받았다. 자신만만하게 답했지만, 다음 질문에 또 무너졌다. "천마총이 어떻게 발굴된 지 아세요?" 원래 황남대총을 발굴하려다 대신 그 옆에 시험발굴한 고분이 천마총이라고 한다. 기대하지 않던 고분에서 금관과 천마도 등 유물 1만 점이 쏟아져 나왔다. 요새 말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 경주에는 1500년 된 달걀도 있다. 역시 천마총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불국사에서도 재발견은 이어졌다. 황금돼지가 있다. 2년 전 극락전 처마밑 현판 뒤에 그려진 황금돼지가 우연하게 확인돼 관광객들에게 새 볼거리를 주고 있다. 황금돼지 그림이 유명세를 타자 경주시는 불국사 경내에 금색 복돼지상까지 세웠다. 이종란 해설사는 "사람들이 하도 복돼지를 쓰다듬어서 등이 반질반질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또 허를 찔렀다. "탑 이름 붙이는 공식 아세요?" 또 모른다고 답할 수밖에. '사찰 이름+탑층수+재료'란다. 석가탑의 원래 이름은 그래서 '불국사 삼층 석탑'이다. 시내에서 동쪽으로 달려 도착한 경주의 바다에는 용암이 만든 꽃이 있다. '주상절리'다. 뜨거운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만들어지는 다각형 기둥을 뜻한다. "보통 수직으로 생기는데,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죠. 사방으로 펼쳐진 모습이 곱게 핀 한 송이 해국처럼 보인다고 해서 '동해의 꽃'이라고도 부릅니다." 경주시에서 동행해준 이다현 주무관은 "경주 보문단지에는 새 둥지처럼 생긴 거대한 건물도 생겼다"고 또 몰랐던 이야기를 꺼냈다. 찾아간 곳은 '경주 동궁원'이라고 이름 붙여진 관광체험시설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인 '동궁과 월지'를 재해석해 동궁식물원과 버드파크를 조성했다. 이중 버드파크가 새 둥지처럼 생겼다. 버드파크의 김승한 과장은 "박혁거세의 알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국내 최대규모의 사계절 체험형 화조원"이라고 설명했다. 야외화장실도 알모양이다. 들어가면 입구에서 앵무새들이 와락 반긴다. 250종 900수의 새들을 내부에 풀어 놓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어떨 땐 사람이 새를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새들이 사람을 구경하는 것 같아요." 옆에 있는 동궁식물원에서는 미키마우스 트리, 미인수, 용혈수 등 진귀한 아열대 식물 400종 5500본을 관람할 수 있다. 경주동궁원은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1년여 만에 누적관광객 60만 명을 넘겨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한 가운데에는 황룡사 9층 목탑이 '음각'된 대형 유리 타워도 세워졌다. 2007년 준공된 높이 82m의 '경주 타워'다. 건물 한 가운데가 목탑 모양으로 뻥 뚫려있다. 최상층 전망대에서는 보문단지와 공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경주가 야경이 아름다운 도시라는 사실도 몰랐다. 어둠이 내리면 첨성대, 반월성, 동궁과 월지는 은은한 야간 조명으로 새 옷을 입는다. 특히 동궁과 월지에서는 조명에 비친 건물이 호수에 비쳐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장관이 연출된다. '경주야경투어'가 개발된 배경이다. 경주타워를 거쳐 가무극 찬기파랑가를 관람하고 안압지를 도는 문화관광콘텐트다. 또 보문관광단지의 보문호수의 8km 구간을 산책하는 '달빛 걷기' 행사도 인기 관광상품이다. 매달 음력 보름을 전후에 열리는데 올해 12차례 행사에 1만명이 참가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4.12.09.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