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LA한인타운 주택 거래가 작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높은 모기지 이자에다 고질적인 매물 부족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작년의 거래 건수보다는 소폭이나마 늘었다. 올 상반기 LA에서 거래된 단독주택, 콘도, 임대수익용 주택은 392채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367채와 비교하면 25채(7.0%) 증가한 것이다. 이는 본지가 드림부동산(대표 케네스 정)의 도움을 받아 2024년 1~6월까지 LA한인타운에서 거래된 단독주택, 콘도, 임대수익용 주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업계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에 바이어가 적응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주택 매입이 늘면서 올해 주택 거래가 전년보다 많았다”면서 “2분기부터 늘어난 매물이 좀더 일찍 시작됐으면 거래 건수가 더 나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인타운 인기 거주지의 경우엔 올 캐시 바이어도 눈에 띄게 많았다고 덧붙였다. ▶단독주택(SFR) 다른 주택보다 매물이 더 부족했던 SFR의 상반기 거래는 2023년만 못했다. 올 6개월 동안 매매된 단독주택 수는 지난해의 168채보다 6% 줄어든 158채였다. 〈표 참조〉 2020년 상반기의 183채와 비교해도 13.7%가 적다. 거래는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매매 가격은 9%(15만6000달러) 상승한 185만2500달러였다. 2022년 상반기(172만 달러)와 비교하면 7.7%나 웃돈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거래가격은 854달러로 작년 상반기의 867달러에 비해서 거의 같았다. 2020년(759달러)보다는 12.6%나 오른 가격이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한인타운에서 SFR 매물을 찾는 바이어가 꽤 많았는데 매물이 2분기 이후부터 풀렸다”며 “결국 첫 4개월 동안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서 집값이 올랐다”고 짚었다. ▶콘도 SFR을 제외하고 콘도와 임대수익용 주택은 전년 상반기보다 훨씬 나았다. 올 상반기 동안 팔린 콘도 수는 135채로 전년의 108채 대비 25%나 증가했다. 2020년의 113채보다 19% 더 많았다. 다만 가격은 전년과 거의 동일했다. 중간 거래 가격은 지난해보다 1% 오른 73만3000달러 정도였다. 스퀘어피트당 평균 가격은 670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 올랐다. 높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올해 임대수익용 주택이 타격을 입었지만,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9% 더 많이 팔렸다. 중간 거래가도 159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임대수익용 주택은 대체로 매물이 희소한 데다 임대 수익률(cap rate)에 따라 오퍼 경쟁 상황도 크게 달라져 거래 변동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케네스 정 드림부동산 대표는 “올해도 작년만큼 힘든 상반기가 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년과 거의 같아서 안심했다”며 “매물이 늘고 모기지 이자율이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대선과 경기침체 우려라는 변수가 있어서 아직 시장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LA한인타운 주택 거래 동향조사는 우편번호 90004, 90005, 90006, 90010, 90019, 90020, 90036 지역을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다른 한인타운 내 주택거래 동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자료 집계 기간은 2024년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다. 진성철 기자주택거래 고금리 상반기 la한인타운 전년 상반기 상반기 거래
2024.08.22. 22:20
━ 원문은 LA타임스 6월28일자 'High interest rates are hurting people. Here's why it's worse for Californians' 제목의 기사입니다. 미국 전체 경제가 수치상으로는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서민들의 삶에서는 훨씬 더 암울하고 힘든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인플레이션을 늦추기 위해 시행한 금리 인상은 내 집 장만을 꿈꾸는 이, 새 차가 필요한 사람들, 가족을 꾸리는 부부, 소상공인 등 사회 구성원 전반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서민들에게 고금리는 기회를 빼앗고, 손해를 감수해야 하며 끊임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답답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 중산층 전체가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힘들어하고 있으며, 큰 제약을 느끼고 있다. 열심히 일하면 언젠가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이 아마도 많은 유권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운영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모기지, 신용카드, 자동차 등 대출 비용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주거비와 개스값, 공과금 등 여러 물가가 다른 주보다 더 비싸기 때문에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제는 부동산과 하이테크 등 금리에 민감한 부문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어 일자리 증가가 더딜 수밖에 없고, 실업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예산 잡기 더 어려운 상황 금리가 오르면 예금자들은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소비 사회인 미국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높은 금리는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들을 더 많이 내야한다는 뜻이 된다. 이는 개인 또는 가정의 예산을 조정하기 어렵게 하며, 원하던 차나 집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이런 답답함을 지오바니 펀챔은 최근 실감하고 있다. 그는 2020년에 계획했던 첫 집을 사지 못한 것을 지금에 와서 두고두고 후회하고 있다. 당시 그와 그의 아내는 3.1%의 금리로 대출 승인을 받았지만, 막상 에스크로를 열었다가 여러 차례 계약이 틀어지고 말았다. 결국 부부는 몇 년 간 돈을 더 모아 더 좋은 집을 사기로 했다. 4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컬버시티의 임대 아파트에 여전히 살고 있다. 12월에 태어날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부부는 아이를 위해 집을 사기로 결심하고 보금자리 쇼핑에 나섰다. 최근 그들은 잉글우드의 3베드룸.1.5 베스룸 주택에 88만5000달러의 오퍼를 넣었다. 10%를 다운페이할 계획인데 모기지 금리를 7%로 가정하면 매달 모기지로 약 5300달러를 내야한다. 이는 4년 전 3.1% 금리일 때보다 1900달러나 더 많다. 연방준비제도의 권한인 기준금리 설정은 거의 모든 경제의 금리를 좌지우지한다. 연준의 기준 금리는 2022년 초 거의 제로에서 시작해 현재 약 5.5%로 급등했다. 과거에 더 높았던 시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서민들은 저금리와 싼 물가에 익숙해져 있었다. 펀챔은 "돌아보면 4년 전에 계속 집을 알아보고 샀어야 했다"며 "내 집 장만을 위해 그동안 많은 것을 희생했는데, 이제는 금리가 더 높아져서 꿈도 꾸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금리 뿐만 아니라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재산세, 주택 보험료 상승까지 더하면 펀챔의 후회는 더 뼈아프다. 펀챔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가주의 중간 가격대 집값은 올해 3월 현재 78만5000달러다. 모기지 부담은 5900달러 정도다. 지난 2020년 3월의 3250달러, 2022년 3월 460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연준이 빠른 기간내 금리를 계속 올린 것은 이런 부작용을 만들기 위함이 아니었다. 인플레를 잡고 집값을 내리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매물로 나올 주택 수가 적을 것이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금리 급등 이전에 낮은 모기지 금리에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지금 같은 고금리 시대에 주택을 팔면 다른 주택을 살 때 집값도, 모기지도 더 내야한다. 기존 주택 소유주들이 집을 매물로 내놓지못하는 이유다. 쌓이는 신용카드 부채 캘리포니아의 30일 신용카드 연체율은 2009년 모기지 사태 이후 처음으로 5%에 가까워졌다. 저소득층과 젊은 차용자들은 자동차 대출을 상환하는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크리스천 쇼터는 최근 2만1000달러에 중고 복스웨건 제타를 구입했다. 그는 3500달러를 다운하고 나머지는 24%의 연이율로 69개월 할부로 구매했다. 월 할부금은 480달러 이상으로 대출이 끝날 때까지 이자만 약 1만5000달러를 내야한다. 쇼터의 신용 점수는 좋지 않다. 그는 금리가 떨어지면 개인 대출을 받아 자동차 부채를 갚을 계획이다. 그는 "연준이 반드시, 반드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연구업체 에드먼즈의 소비자 분석자인 조셉 윤에 따르면 5월 현재 구매자들은 평균 7.3%의 이자율로 신차를 구매해 약 4만1000달러를 융자받았다. 상환기간을 69개월간로 가정하면 매달 페이먼트는 745달러에 달한다는 뜻이다. 신차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뛰면서 일부 자동차 구매자들의 선호도는 더 저렴한 차종을 향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연료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전기차로 전환하는 구매자가 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도 타격 많은 소상공인들에게는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또는 확장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금융기관에서 상업 대출 자격을 얻지 못하고, 자격이 되더라도 일반적으로 9% 이상의 금리를 내야 한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LA에 본사를 둔 렌디스트리(Lendistry)와 같은 대출 기관에서 도움을 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렌디스트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소수계 커뮤니티 개발 파이낸싱 기관이다. 렌디스트리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융자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고, 대출 금액은 33% 증가했다고 한다. 이 기관의 대출 금리는 7.5%에서 14.5% 사이다. 렌디스트리의 에버레트 샌즈 CEO는 "소상공인들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힘겹게 생존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많은 이들이 밤에 우버 운전이나 음식 배달 같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니 레이니는 2022년 2월 브런치 배달전문 식당인 '그리츠 앤 와플즈(Gritz N Wafflez)'를 시작했다. 그녀는 신용카드를 최대한도로 사용하고, 초고금리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했다. 그녀의 부채는 7만 달러에 달했다. 2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다행히 은행 빚을 모두 갚았다. 사업이 성장하면서 피코 유니언 인근에 정식 매장을 차려 17개의 테이블과 14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올 가을에는 LA한인타운으로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사우스LA에 2호점도 열 계획이다. 만약 금리가 낮았다면 그녀는 더 빨리 확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집을 기다리는 사람들 린 밀러는 1년 전부터 오렌지카운티에서 내 집을 찾고 있다. 현재 살고있는 1600스퀘어피트 크기의 아파트에서 삶의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높은 금리는 매일 좌절의 연속이다. 특히 현재 이자율에 따라 예상 모기지를 산출해주는 질로우(Zillow)와 리얼터(Realtor.com)의 계산기에 신용 점수와 수입 등 수치를 입력하면 실망스럽다. 밀러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인하는 순전히 내 바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기다림은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돈 이·안드레아 장 기자고금리 최악 상황 금리 모기지 신용카드 금리 인상
2024.07.10. 18:23
전국 한인은행의 SBA 융자 실적이 2분기에 이어서 3분기에도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고금리 지속과 경기 둔화를 고려할 때 감소 폭이 크지 않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연방중소기업청(SBA)의 2023~2024회계연도 3분기(20024년 4월 1일~6월 30일) 누적 실적에 따르면 전국 한인은행 SBA 융자 총액(승인액 기준)은 전년 동기의 9억1073만 달러에서 8억8125만 달러로 3.2%가 감소했다. 승인 건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2023년 3분기 767건이었던 승인 건수는 2.0%가 늘어 783건으로 집계됐다. 건수가 늘고 액수가 준 것은 평균 융자 승인액수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표 참조〉 전국 한인은행 중 실적이 집계되지 않은 워싱턴의 유니뱅크를 제외한 13곳 중 7곳은 승인 건수가 전년 대비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에 뱅크오브호프, 오픈뱅크, 우리 아메리카 등 3곳은 건수와 액수 모두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특히 전국 한인은행 중 승인액 규모 1위는 전국에서 19위를 차지한 뱅크오브호프였다. 전년 동기의 1억90만 달러에 비하면 63.5%나 증가한 1억6497만 달러를 기록했다. 승인 건수도 132건에서 203건으로 53.8%나 증가했다. 뱅크오브호프는 지난해 3분기에는 한인은행 중 5위를 기록한 바 있어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23년 3분기 한인은행 3위였던 오픈뱅크는 1억469만 달러에서 1억2819만 달러로 승인액 규모가 22.4%가 증가하며 2위에 올라섰다. 승인 건수도 12.3% 늘었다. 우리아메리카는 승인액이 4386만 달러에서 5247만 달러로 20% 가까이 증가했고 승인 건수 또한 12.8%가 늘었다. 한미은행의 경우 승인 건수가 작년보다 19.5%가 줄었으며 승인액 또한 1억2716만 달러에서 9669만 달러로 감소했다. PCB뱅크는 승인 건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별 차이가 없었지만, 규모가 7631만 달러에서 6656만 달러로 줄어들면서 12.8% 하락했다. 작년 3분기 승인액이 1억1050만 달러였던 US메트로뱅크는 올해는 5323만 달러로 급감했다. 승인 건수도 51건에서 32건으로 줄어 37.2%가 감소했다. 한인 은행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계속 늦춰지면서 SBA 융자 이자율도 높게 유지돼 융자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당연히 대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SBA 융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대출 수요가 약하다”며 “SBA 융자의 대상인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좋지 않아 단시간 내에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고금리 기준금리 인하 전국 한인은행 융자 실적
2024.07.09. 22:47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사진)이 4일 주주총회에서 신규 주식투자 기회가 부족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분석했다. 고금리가 요인으로, 이에 따라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은 1900억 달러에 육박한다. 버크셔는 4일 공시한 실적자료에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현금과 예금, 미국 단기채를 포함한 광의의 수중자금이 18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버핏은 6월 말께 2000억 달러 정도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핏은 향후 투자 기회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그는 “좋은 공이 왔을 때만 (방망이를) 휘두르겠다”며 “우리는 자금을 (신규 투자로) 돌리고 싶지만, 낮은 리스크로 큰 수익을 전망할 수 있는 기업이 아니면 투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핏은 저렴한 우량주를 발굴하는 투자 기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통화긴축 장기화에 따른 단기금리의 상승이 그의 적중률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현재 3개월물 단기채 수익은 약 5.4%를 기록하고 있으며 버핏의 버크셔는 단기채 투자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단기채에서 얻은 금리 수입이 작년 7~9월부터 3분기 연속으로 보유주의 배당주 수입을 상회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뉴욕 증시가 2022년 가을 이후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돌입한 적이 없다며, 금리와 주가가 모두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현재 상황이 ‘버핏류 투자’ 장애물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주식투자 고금리 주식투자 둔화 버핏 고금리 신규 주식투자
2024.05.06. 19:52
한인은행들이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수요는 감소한 데 반해 예금 조달 비용은 급증해 올 1분기 이자 장사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인력을 포함한 고정 비용 절감으로 비이자 지출 감축에 대응했지만 비이자 수입도 감소해 수익이 작년보다 악화됐다. 본지가 남가주에 본점을 둔 은행 6곳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call report)를 분석한 결과, 이자 지출이 이자 수입을 넘어서면서 은행들의 순이자 수입이 세 자릿수로 급감했다. 은행 6곳의 지난 1분기 이자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8만 달러(13.2%) 감소한 2억3069만 달러였다. 수입은 줄었는데 이자 지출은 되레 증가하면서 한인은행들의 순이자 수입이 적자로 돌아섰다. 〈표 참조〉 ▶이자 수입 및 지출 은행 6곳 모두 이자 수입이 2023년 1분기보다 저조했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뱅크오브호프의 지난 1분기 이자 수입은 전년 1억3767만 달러에서 14.4% 감소한 1억1783만 달러였다. 지난해 1분기에 5925만 달러를 벌어들인 한미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 수입도 12.4% 줄어든 5192만 달러에 그쳤다. PCB뱅크의 올해 1분기 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2100만 달러였다.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뱅크의 이자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7%, 17.1%, 13.9% 적었다. 반대로 한인은행들의 2024년 1분기 이자 지출은 2억5216만 달러로 1억6550만 달러를 쓴 2023년 1분기와 비교해 무려 50% 이상 늘었다. 이로 인해서 은행들의 순이자 수입이 71.1~174.5% 급감했다. ▶비이자 수입 및 지출 한인은행들의 올해 1분기 비이자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다만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비이자 지출은 0.5% 증가한 데 그쳤다. 은행 6곳의 올 1분기 비이자 수입은 2741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의 3080만 달러보다 11.0% 밑돌았다. 지난 1분기 SBA 융자 노트를 매각한 CBB뱅크를 제외한 은행 5곳의 수입이 줄었다. CBB뱅크를 제외한 다른 은행들의 비이자 수입 감소율은 2.5~24.0%로 나타났다. 비이자 지출의 경우,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US메트로뱅크 4곳의 비이자 지출은 증가했다. 반면 뱅크오브호프와 CBB뱅크는 전년 대비 각각 6.0%와 2.3% 감소했다. 한인은행권은 “고금리가 지속하면서 대출 수요가 위축돼 신규 대출이 많지 않은데 예금 조달 비용은 크게 늘면서 순이자 수입 대폭 감소했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저금리로 고정된 기존 대출이 재융자를 통해 대출 금리가 상향 조정돼야 순이자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변동 금리 대출이 많은 은행들을 제외하고 단기간에 형성된 고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창출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은행 고금리 비이자 수입 지출 한인은행들 비이자 지출
2024.05.05. 19:56
연준은 FOMC에서 4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동결(금리상단 5.5%)하였고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가 완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 목표 달성에 대한 더 큰 확신이 생기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역사적인 수준의 고금리에도 주택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기이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은 작년 6월 정점을 찍고 올해 1월까지 꾸준히 하락했지만, 1월부터 시작된 주택가격의 재상승은 작년 하반기 하락분을 모두 상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금리도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10년 금리가 지난주 5% 선을 돌파했고,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6주를 보면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7.7%로 집계됐다. 금리가 오르면 일반적으로 주택가격의 상승은 억제된다. 대출 금리가 높으면 주택을 사기 위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문턱이 높아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즉, 고금리는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해 주택 가격도 상승하기 어려운 게 정설이다. 그런데도 최근처럼 주택가격이 금리와 동반 상승하는 것은 수급 불균형에 따른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이유를 보면 우선, 새로 짓는 신규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 8월에 약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월 들어 7% 정도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기존 주택 보유자들이 집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신규주택 공급이 중요하다. 기존 주택 보유자는 예전에 저금리로 대출받았었는데, 비싼 고금리로 갈아타면서까지 집을 내놓을 이유가 없다. 실제 현재 집주인들은 통상 3% 안팎의 금리로 대출받았는데, 그때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의 금리에서 새로 집을 살 생각을 못 하는 셈이다. 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기존 주택 판매는 지난 2010년 10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모두 공급이 크게 부족해지면서 집값이 자연스레 올라갔다. 기존 주택 매물이 부족해 신규 주택으로 구입 수요가 몰리고, 신규 주택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이뤄지고 있다. 신규 주택 수요가 몰린다는 것은 또 다른 이상 현상이다. 신규 주택을 사더라도 현재의 높은 이자 수준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실제 가계의 주택구입여력지수는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값이 내려가기에는 공급이 부족하고, 집값이 계속 오르기에는 수요도 부진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집값이 하락하지는 않고 느린 속도로 조금씩 계속 오를 것이란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주택가격이 2008년 금융위기 이전보다 더 비싸지만, 제한된 공급과 낮은 주택담보 대출 금리에 돈을 묶어두는 기존 주택 보유자들 때문에 주택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도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경기 침체가 현실화하면 올해에만 주택가격이 8%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새로운 변수 속에 전망을 바꿨고, 금리 상승 여파에 수요 축소보다는 공급 축소가 두드러지며 주택가격이 계속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은행에 따르면 기존 주택의 매물 수치가 8월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는데, 새로 건설되는 주택 숫자는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건설사들도 신규 주택 물량이 소화될 수 있는지 의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주택 수요도 적지만 공급은 수요보다 더 적을 것으로 평가됐다. 지금처럼 공급이 제한된 상태가 계속되면 높은 주택가격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문의:(213)445-4989 현호석 마스터 리얼티 대표부동산 고금리 주택 주택담보대출 금리 신규주택 공급 신규주택 착공
2024.04.30. 20:51
상장 한인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10여 일 앞둔 가운데 월가는 한인은행권의 당기 순익이 대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가는 남가주 상장 한인은행4곳 중 3곳(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의 2024년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센트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호프는 전년 동월의 EPS보다 6센트 밑돌 것이라는 게 월가의 예상이다. 〈표 참조〉 상장 한인은행 가운데 가장 늦게 실적을 발표하는 뱅크오브호프(29일)의 경우, 월가의 1분기 EPS 예상치는 27센트다. 이는 전년 동기(33센트)보단 6센트, 직전 분기(32센트)와 비교하면 5센트 적다. 23일 가장 빨리 실적을 공개하는 한미은행의 경우, 월가는 올 1분기 EPS가 전년 동기(72센트)와 직전 분기(61센트) 대비 각각 20센트와 9센트 적은 주당 52센트의 영업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5일에는 PCB뱅크와 오픈뱅크가 2024년 1분기 영업 실적을 발표한다. PCB뱅크의 예상 EPS는 44센트로 전년 동기(70센트)보단 26센트 낮다. 하지만, 직전 분기의 41센트보다는 3센트 웃돈다. 오픈뱅크는 올 1분기 주당 28센트의 주당 순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의 48센트보다 20센트 적고 지난해 4분기의 34센트와 비교해서는 6센트 밑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5.25~5.50%의 높은 기준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되면서 SBA 융자를 포함한 대출 수요가 줄었지만, 예금 관련 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짧은 기간 내에 수익 향상이 어려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6월부터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첫 인하가 7월이나 9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더 커져, 올 2분기와 3분기에도 영업 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재선 기자한인은행 고금리 상장 한인은행들 한인은행 관계자들 실적 감소
2024.04.11. 22:07
성인의 10명 중 6명 정도가 1000달러의 비상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재정전문 사이트 뱅크레이트의 조사에 따르면, 성인 56%가 긴급 상황에 쓸 수 있는 비상금이 1000달러도 없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의 조사치인 51%와 비교하면 5%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또 응답자 중 44%만이 긴급 상황 시 자신의 저축 계좌에 있는 비상금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나머지 56%는 ▶신용카드 결제 후 상환하거나(21%) ▶지출을 줄이거나(16%) ▶가족 또는 친구에게 빌리거나(10%) ▶개인 대출을 받겠다(4%)고 응답했다. 특히, 비상금이 한 푼도 없다는 답변도 많았는데 세대별로 보면 Z세대(1997~2005년생)의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다.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27%, X세대(1965~1980년생)는 22%,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는 15%로 가장 낮았다. 또한, 과반수의 응답자(63%)가 높은 인플레이션(63%)을 그 이유로 지목했으며 45%는 고금리로 대출 이자가 늘어난 것도 돈을 모으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외 소득이나 직장 변화(41%)를 원인으로 꼽았다. 뱅크레이트 최고 이코노미 애널리스트 마크 햄릭은 “근로자 대부분이 페이체크투페이체크(paycheck to paycheck)로 살아가는 게 현실”이라며 “비상금 저축 비율이 현저하게 낮다는 것은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예금 이자가 높은 지금이 비상금을 저축하기에 좋은 시기라면 소비 지출을 줄여서 긴급 상황에 대비한 자금을 마련하는 게 이롭다고 조언했다. 정하은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고금리 비상금 저축 비상금 1000불 고금리 때문
2024.03.21. 20:55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정책 이후 대출 등 금융상품 이용이 어려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레이트가 최근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 2022년 3월 이후부터 신청자의 크레딧 점수, 이력 또는 소득에 따라 2명 중 1명(50%)이 대출을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 이상 대출을 거부당한 비율도 17%에 달하는 등 은행들이 금리 인상에 따라 소득, 부채 규모 및 지불내역 평가 등 대출 기준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거부된 신청자의 82%는 대출 실패가 재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32%는 재정과 관련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24%는 가족, 친구들에게 급전을 빌렸으며 23%는 필요한 금전 유통을 위해 캐시 어드밴스나 페이데이론과 같은 대체 금융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자율이 최고 650%에 달하는 고금리 대출도 있었다. 기타 금융 서비스의 거부율을 살펴보면 잔액 이체를 제외한 크레딧카드 신규 신청은 14%가 거부됐으며 신용 한도 증가 신청 거부도 11%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1명꼴로 개인 대출(10%)과 오토론/리스(9%)가 거부됐으며 주택/자동차 보험 거부 8%, 잔액 이체 6%, 모기지 5%, 주택/아파트 임대 5%가 각각 거부됐다. 대출을 아예 신청하지 않은 경우 이유에 대해 7명 중 1명(15%)이 “승인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아서”, 17%는 “높은 대출 비용 때문”이라고 답했다. 대출 신청을 가장 많이 한 계층은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로 59%에 달했으며 성인 자녀가 있는 부모(39%), 무자녀 성인(37%) 순이었다. 거부율 역시 1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가 62%로 가장 높았으며 무자녀 성인이 49%, 성인 자녀를 둔 부모가 39%였다. 세대별로는 28~43세 사이인 밀레니얼(53%)의 절반 이상이 대출 신청을 했으며 18~27세 Z세대(44%), 44~59세 X세대(40%), 60~78세 베이비부머가 34%로 가장 낮았다. 거부율은 밀레니얼(60%)과 Z세대(58%)가 가장 높았으며 X세대는 49%, 베이비부머는 33%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연소득 8만 달러 이상이 49%, 4만~7만9999달러가 48%, 4만 달러 이하 40%로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 신청을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거부율은 연소득 4만 달러 이하가 56%로 가장 높았으며 4만~7만9999달러와 8만 달러 이상이 각각 49%, 48%를 기록했다. 크레딧 점수에 따라서도 대출 거부율이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FICO점수 기준 300~579점인 신청자의 73%가 거부를 당한 것에 반해 800~850점은 29%에 그쳐 신용점수가 낮은 경우 거부 확률이 두배 이상 됐다. 점수별 거부율로는 740~799점 44%, 670~739점 55%, 580~669점 63%를 기록해 670점 이하는 대출 승인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뱅크레이트의 애널리스트 새라 포스터는 “금리 인상 시기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크레딧 점수 관리다.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고, 연체를 피하고, 가용 크레딧의 3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고금리 신청자 고금리 대출 대출 신청 대출 기준 크레딧카드 대출
2024.03.06. 21:03
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저금리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인수성 모기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가 최고 8% 가까이 상승하다가 6%대로 하락했지만 최근 6% 후반대를 기록하는 등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구매에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 셀러의 낮은 모기지 이자율을 넘겨받아 집을 살 수 있는 인수성 모기지 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인수성 모기지 옵션이 가능한 대출 상품은 연방주택국(FHA), 연방농무부(USDA), 재향군인회(VA) 대출로 제한돼 선택의 폭은 넓지 않지만 여전히 싼 모기지 이자율로 내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문의가 증가세라는 게 업계가 전하는 말이다. 한 관계자는 “FHA, USDA, VA 대출의 경우 셀러가 바이어에게 모기지를 이전할 수 있는 조항이 있다”며 “모기지 금리가 6%대에서 오르내리지만, 바이어가 셀러의 이자율이 2~3%일 경우, 바이어는 이 모기지를 이어받아 주택구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FHA와 VA가 처리한 인수성 모기지는 약 6400건으로 이는 2022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인수성 모기지는 낮은 모기지 이자, 초기 모기지 비용 절약, 대출 기간 단축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노스웨스턴 캐피탈의 크리스틴 신 대표는 “고금리 상황에서도 셀러의 낮은 이자율을 제공해 월페이먼트를 대폭 절약할 수 있다”며 “새로운 모기지보다 비용 절감에다 대출 기간도 단축되는 등 이점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수성 모기지가 바이어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현실적으로 진행하는데 장애물도 많다. 일반 모기지 대출은 한 달이면 에스크로가 끝나지만, 인수성 모기지는 2개월에서 최대 4개월이 걸리고 심지어 승인이 거부될 수도 있다. 또 셀러의 모기지를 인수하려면 목돈이 필요하거나 추가 대출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일례로 매물로 나온 집은 60만 달러이며 셀러의 남은 모기지가 30만 달러(30년 고정 모기지에 이자율 3.4%)라고 가정하자. 바이어가 20만 달러를 다운페이먼트하고 남은 모기지 30만 달러를 인수한다면 바이어는 차액에 해당하는 10만 달러를 셀러에게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차액은 바이어의 몫으로 목돈 마련이 어려우면 추가 대출을 받으면 된다”며 “다만 2차 모기지는 자격요건이 더 까다롭고 이자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어가 셀러 대출기관에 직접 연락해 복잡한 절차를 직접 해야 해서 진행이 쉽지 않다. 낮은 수수료로 모기지 업체가 처리 과정을 연기하고 몇 개월 지나 자격 심사에서 승인되지 않아 주택구입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남상혁 SNA 파이낸셜 대표는 “대출기관이나 모기지 업체 허락 없이 셀러와 바이어 간 모기지를 이전하는 경우 정상적이지 않은 타이틀을 받을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며 “반드시 대출기관에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영 기자저금리 고금리 인수성 모기지가 모기지 이자율 모기지 업체
2024.02.14. 19:34
주택 모기지 이자율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현금 구매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정보업체 레드핀이 전국 40대 주요 대도시 지역의 주택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융자 없이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주택 비율이 지난 9월 전체 거래량의 34.1%를 차지, 전년 동월대비 29.5% 급증했다고 LA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14년 2월 현금 거래 비율이 34.3%를 기록한 이래 약 10년만의 최고치다. 비싼 주택 융자비용, 매물 부족, 집값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주택 판매가 위축된 것도 현금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을 늘리는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판매 건수 가운데 현금 거래 비율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9월 현금 거래 건수는 전년 동월보다는 11%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레드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릴 페더웨이는 “현금 구매자가 없었다면 주택 시장이 지금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융자를 이용하는 구매자들도 높은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다운페이를 하고 있다. 9월 구매자들은 평균 주택가격의 16.1%를 다운페이로 지불해 거의 1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드핀에 따르면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 상위 5%에 해당하는 고급 주택시장에서도 현금 거래가 증가했다. 3분기 거래 건수의 43%가 현금만으로 결제된 것으로 나타나 전년 동기보다 35% 급증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주택 현금 현금 구매자 주택 현금 현금 거래 고금리 모기지 매물 인플레이션
2023.11.23. 19:30
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가격지표가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덱스 발표에 따르면 8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하락했다가 2월부터 7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상승 탓에 과거 저금리 대출로 집을 산 주택 보유자들이 기존 집을 팔기를 꺼리면서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이 매주 집계하는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는 지난 26일 현재 연 7.79%로, 상승세를 지속하며 연 8% 선을 바라보고 있다. 주요 도시의 연간 상승률을 보면 시카고와 뉴욕이 각각 5.0%로 가장 높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은 각각 2.5%, 1.5% 하락했다. 크레이그 라자라 S&P 다우존스 상무는 “주택시장 강세를 가늠하는 한 가지 척도는 현 시세와 역대 가격 수준을 비교하는 것”이라며 “이런 척도에서 보자면 전국 주택가격지수와 10개 도시 가격지고금리 집값 연속 상승세 7개월째 상승세 연간 상승률
2023.11.01. 1:41
주택 비용이 치솟으면서 주택 구매를 철회하는 주택 구매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레드핀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주택 매입 취소 비율은 16.3%로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달 주택 매매 계약 건은 5만3000건으로 잠정주택 판매가 소폭 증가했음에도 주택 매매가 전월 대비 1.5% 감소한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한다. 구매 철회 이유는 바이어의 재정 상황 변화, 재산세 및 주택 보험 등 실제 주택 유지 비용, 인스펙션에서 발견된 문제 포함 실제 주택 유지 비용에 대한 충격 등 다양하다. 그러나 과거 모기지 이자가 높을 때 주택 매입 취소 비율도 높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8% 선에 도달한 모기지 이자가 주택 구매를 포기하게 된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모기지 이자가 훨씬 낮았을 때 주택 매입 취소율은 약 12~13%에 머물렀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등은 높은 주택보험료나 주택보험 신규 가입 중단 등의 영향도 컸다. 모기지 융자를 받으려면 주택보험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레드핀 에이전트 헤더 크루아야이는 "높은 모기지 이자로 바이어들이 주택 매입에 더욱 신중해졌다"며 “모기지 상환을 우선순위로 정해서 월페이먼트 부담이 커지면 매입 계약을 취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도시 50개 지역 중 지난 9월 취소율이 가장 높았던 10곳은 조지아 애틀랜타(24.4%), 플로리다 잭슨빌(24%)·올랜도(23.6%)·탬파(22.7%)·포트로더데일(22%), 텍사스 샌안토니오(21.2%), 네바다 라스베이거스(21.1%), 텍사스 포트워스(21%), 플로리다 마이애미(20.5%),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20.3%)로 나타났다. 주택 구매자의 매입 계약 취소 여부는 계약과 주법에 따라 다르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9% 상승한 41만2081달러이며 모기지 이자는 8%를 돌파하는 등 앞으로도 주택 매입 취소 건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레드핀의 전망이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고금리 여파 주택 구매자들 주택보험 신규 주택 매입
2023.10.25. 19:22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이견을 나타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높은 수준의 금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바 부의장은 지난 2일 뉴욕에서 열린 경제학 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해 “현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를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지속할 필요가 있는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바 부의장은 연준 내에서 금융감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준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평가받는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미시시피·테네시주 은행연합회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한 보먼 이사는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적기에 2% 수준으로 되돌리려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강조했다. 보먼 이사는 “현 긴축 수준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천천히 이뤄질 것이란 제 생각과 마찬가지로 이는 추가 긴축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올해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스터 총재는 이날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올해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한 후 한동안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펜실베이니아주 요크에서 열린 한 지역경제 행사에서 추가 인상에 대한 지지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다. 파월 의장은 “강한 노동시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추구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가격 안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위인사 고금리 연준 부의장 연준 이사 금리 인상
2023.10.03. 19:21
S&P글로벌이 발표한 9월 PMI(구매관리자지수) 조사의 초기 데이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금리 주기가 정점에 달했다는 확신을 더해줬다. PMI는 제조업·서비스업·건설업·소매업 등 다양한 산업부문의 기업 구매 담당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신규 주문·생산·재고·출하·가격·고용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수다. 그래도 데이터에 의존하는 중앙은행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데이터 흐름을 열심히 지켜볼 것이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에겐 경제상황 변화의 조기 지표 역할을 하는 PMI 설문조사 잠정치(flash)에 따르면, 9월 선진국 경제는 두 달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유로존의 경제 활동이 감소하고 영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 가운데, 미국도 두 달 연속 경제 활동이 거의 정체된 상태였다. 일본만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선진국 경제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서비스 부문 실적이었다. 서비스 부문은 유로존과 영국이 두드러진 타격을 입었다. 흔히 높은 이자율이 주범으로 지목됐다. 미국은 다소 덜한 타격을 입었으며, 일본의 서비스 경제는 긴축 정책의 영향이 없는 바람에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PMI의 미래 전망 데이터는 경제 침체가 향후 몇 달 동안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유럽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우려스러운 점은 서비스업체와 제조업체의 주문 감소 폭이다. 기업들은 생산 라인이나 장비 등에서 생산능력 잉여(spare capacity)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현재 직원 수를 유지하려면 신규 수주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자율 상승의 영향이 아직도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한다면 수요가 더 감소할 가능성마저 있다. 한편 가격 상승 압력은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계속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려는 노력이 쉽지 않은 도전 과제임을 의미한다. 만일 원유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 비용이 추가로 오른다면 인플레이션의 상향 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 PMI 데이터를 봤을 때, 높은 이자율은 경제 성장에 점점 더 부정적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사적 선례들에 비추어 봐서도 현재 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PMI 데이터는 보여준다. 중앙은행들은 고통스러운 이자율 상승이 인플레이션 퇴치에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아직은 ‘좀 더 두고 보자(wait-and-see)’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수요 약화가 기업의 가격 결정력과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력을 얼마나 억제할지는 앞으로 몇 달 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크리스 윌리엄슨 /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마켓 나우 고금리 경기 경기침체 위험 서비스 경제 pmi 설문조사
2023.09.29. 21:32
모기지 금리가 내년부터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CBS보도에 따르면 지난 1년 반 동안 급등한 모기지 금리가 7%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내년말 또는 2025년 초에 5%대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윌리엄 라베이스 모기지의 브라이언 샤완 부사장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도움이 됐기 때문에 내년 1분기 6.5%로 떨어지기 시작해 4분기에는 5%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레이튼 모기지의 케빈 레이보위츠 사장도 “내년 하반기쯤에나 금리가 6%~6.5% 수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조만간 5% 미만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반적으로 금리가 향후 1~2년간 완만하게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샤완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오토론 부채 등에서 금리 인상을 체감하면서 경기가 악화하면 모기지 금리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페어웨이 인디펜던트 모기지의 대출 책임자 트래비스 살링도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망하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금리로 인해 경제가 흔들리게 되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금리 전망을 위해 연준의 경제 데이터베이스를 주시할 것을 조언한 레이보위츠 사장은 “일반적으로 금리는 경기 침체, 실업률 상승, 디플레이션 등 악재가 있기 전까지는 떨어지지 않는데 아직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연준 위원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모기지 금리 이자율 고금리 연준 모기지 금리
2023.09.17. 18:28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이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그래프 참조〉 이로써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를 크게 하회했다.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2.6%)보다도 성장률이 크게 내려갔다. 성장 속도가 느려진 것은 주로 민간 기업들과 부동산 부문의 투자 감소 때문이다. 이 2가지 요소는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특히 민간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줄인 것이 전체 GDP를 2.3%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 1년간 기준금리를 거의 5%포인트 끌어올린 것이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소비자들의 힘이다. 지난 분기의 소비 지출은 전 분기보다 3.7% 증가해 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소비 지출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1%)보다 훨씬 커졌다. 소비자들이 강력한 노동시장과 임금 상승 덕분에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지갑을 더 활짝 열었다는 이야기다. 수출도 4.8% 증가해 수입 증가폭(2.9%)을 웃돌았다. 수입 증가는 GDP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였다. 그러나 최근까지 미 경제를 지탱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분기 말로 갈수록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향후 경기침체 우려를 짙게 한다.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연초까지 과열 양상을 보이던 노동시장 역시 최근 기업들의 잇따른 대규모 정리해고와 중소 은행 불안으로 흔들리는 조짐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근원 PCE 가격지수는 1분기에 각각 4.4%, 4.9% 올라 직전 분기(PCE 3.7%, 근원 PCE 4.4%)보다 상승폭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황 속에 물가는 계속 오르는 1970∼198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과 비슷한 조짐이라고 CNBC방송은 진단했다.고금리 발목 고금리 발목 수입 증가폭 경제 성장
2023.04.27. 22:12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문가들이 집계한 전망치(0.4% 감소)보다 감소폭이 더 컸다. 상향 조정된 지난달 감소폭(0.2%)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가팔랐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 5개월간 네 차례 전월대비 감소를 기록하면서 경기 둔화 신호가 짙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1월 전월대비 3% 깜짝 증가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고공 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자, 소비자들이 소비를 크게 줄인 결과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크게 줄인 부분은 단연 고가 제품들이었다. 자동차 판매는 1.6%, 가구 판매는 1.2% 감소했다. 전자제품 및 가전제품 매출도 2.1% 줄었으며, 의류 판매도 1.7% 감소했다. 휘발유와 자동차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도 전달과 비교했을 때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가 줄어든 것은 곧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큰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소비는 실물경제 버팀목이자, 종합적인 경제 건전성을 평가하는 척도로 받아들여진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고물가 고금리 고금리 영향 지난달 감소폭 자동차 판매
2023.04.14. 21:19
고금리가 주택 시장을 압박함에 따라 내년 주택 가격이 15%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30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보고서에서 “주택 가격은 지난해 모기지 이자율 상승으로 내렸다”며 “가격 하락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키어런 클랜시 판테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입자의 가처분 소득 중 모기지 등 월 주택페이먼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난 점을 주목하면서 높은 금리가 주택 시장을 여전히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주택 가격은 내년에 약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랜시 이코노미스트는 “대유행 이전에는 주택 구입자의 월페이먼트는 가처분 소득의 약 30∼35%에 불과했지만, 이제 약 절반으로 추정된다”며 “금리가 계속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을 낮춰 구입 능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기지 이자는 지난해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 구입 능력과 수요를 압박하는 동시에 가격에도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년에 주택 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기도 했다. 높은 모기지 이자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주택 공급보다 많고 주택 구매자가 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있어서다. 지난주 모기지 신청은 3% 증가했고, 2월 잠정주택판매 지수도 전월보다 0.8%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나디아 에반젤루 전국부동산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에 주택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매크로이코노믹스 고금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 고금리가 주택 고금리 압박
2023.03.30. 22:12
올해 미국 경기예측을 두고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그만큼 형세판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확실성의 시대’다. 많은 경제분석가가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다만 깊고도 긴 불경기인 하드 랜딩이냐, 아니면 가볍고 짧은 후퇴를 뜻하는 소프트 랜딩이냐를 놓고 시각차를 보였다. 그동안 하드 랜딩이 우세를 점하더니 지난해 말부터 소프트 랜딩 주장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올 2월 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스몰 스텝(0.25%포인트)으로 금리를 인상하자, 소프트 랜딩론은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것도 잠시, 올해 1월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상황은 다시 급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와 관련, “성장을 지속하는 제3의 시나리오를 바라보는 경제전문가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랜딩 없는 경제성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하진 못한 시나리오였다. 이 같은 낙관론은 지난달 고용시장 호조와 소매판매 급증을 비롯한 경제 호성적이 잇따라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올 1월의 미국 실업률은 3.4%를 기록 5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일자리가 51만 7000개나 늘어나는 고용 열풍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2배나 많은 규모이다. 금융계나 재계는 물론, 일반 서민들까지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하다. 소매판매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연속 마이너스 1%를 기록했으나, 올 1월 플러스 3%로 가파른 상향곡선을 그렸다. 이는 고물가와 고금리의 이중고 속에서도 강력한 고용시장 덕분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실제 개인 저축액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평균 실질 임금은 하락했지만, 총 실질임금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를 반영하듯 골드만삭스는 올해 불경기를 겪을 가능성을 당초 35%에서 25%로 크게 낮췄다. 모건스탠리도 “미국경제가 랜딩 없이 성장을 지속하게 될 것”으로 수정 평가했다. 문제는 여전히 내재하는 인플레이션 불안이다. 고용-소비-생산의 강력한 회복세 속에 인플레 우려가 계속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경제와 더딘 물가상승률하락(Disflation)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기화 우려에 불을 붙이고 있다. 연준의 매파 인사들도 때맞춰 다시 ‘빅 스텝(0.5%포인트)’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연준 발 긴축 우려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고물가-고금리시대’가 계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인혁 웨스턴 캐롤라이나대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 경기 동향을 속단하기에는 아직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이 남아 있어, 물가안정단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가가 안정적이라는 확실한 신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준은 쉽게 금리를 낮추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연준은 적어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빅스텝은 아닐지라도 통상적인 금리조정 방식인 스몰 스텝은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기대와는 달리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의미다. 또한 상당 기간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서민들도 고물가-고금리 시대 상황을 받아들이고, 이에 맞춰가는 생활패턴이 필요하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더욱 현실을 직시하고, 기업 경영에 반영하는 지혜가 절실하다. 권영일 / 애틀랜타 중앙일보 객원 논설위원중앙시론 고물가 고금리 소프트 랜딩론 고금리 시대 고용시장 덕분
2023.03.01.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