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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벤츠 등 고급 외제차 구입했다가 '사기 덫'에… 딜러 통한 피해 잇따라

국내에서 BMW, 벤츠 등 고급 수입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차량 구입을 둘러싼 각종 사기 피해도 함께 늘고 있다. 특히, 정식 딜러로 가장한 사설 중개업자나 비인가 딜러를 통해 차량을 구입했다가 계약금 편취, 차량 미인도, 허위 견적 등의 피해를 입는 사례가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7월 13일, 네이트 판에는 “사기 돈으로 송도 이사 부부. 호화 여행 사진, 이래도 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피해를 본 소비자로, 가짜 딜러 부부가 매도용 인감 무단 사용, 입출금 내역 조작, 명의 도용, 사문서·전산 위조 등 치밀한 수법으로 최소 5명 이상에게 약 6억 9천만 원의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BMW 일산 자유로 전시장에서 근무했던 이 딜러는 “고가 외제차 계약((BMW M5, X5, X6 등 고급 모델)을 빠르게 도와준다”는 식으로 접근해 차량대금을 받은 뒤 연락을 끊었다. 이후 이들은 인천 송도 신축 고급 아파트로 이사를 가며, 와이프 명의로 부동산까지 편법 이전한 정황이 포착됐다. 게시자는 “사기 치고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는데 태연하게 온라인 상에 자녀들과 여행 다니는 사진을 올린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비슷한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빈번히 발생 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수입차 동호회, 중고차 거래 플랫폼에는 “딜러에게 계약금 입금 후 연락이 두절됐다”, “출고일을 계속 미룬다”, “차량 옵션이 계약과 다르다”는 피해 호소 글들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다.   사기 딜러들이 흔히 사용하는 수법 중 하나는, 초기 상담 시 “프로모션 중이라 차량 가격을 대폭 할인해 준다”거나 “정식 출고보다 빠른 특수 경로가 있다”고 말하며 계약을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출고 불가 차량이거나, 견적서와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과 전혀 다른 차량이 인도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딜러는 계약 당시 밝힌 혜택과 다르게 실제 인도 시점에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거나, “공장 생산 지연” 등의 이유로 수개월 이상 출고를 미루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사기 행위가 벌어졌을 때 소비자 보호 장치가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정식 딜러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수입차 본사나 딜러사에 항의해도 책임을 회피한다”는 공통된 답변을 받고 있다.   현행법상 수입차 판매 딜러에 대한 별도의 면허제나 인증 절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는 명함과 외관만 보고 딜러의 신뢰도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비공식 판매 채널이 늘어나고 있다”며 “구매 전 해당 딜러가 소속된 공식 딜러사인지, 견적서에 명시된 차량 정보와 출고 절차가 정확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량 계약금이나 잔금은 반드시 딜러 개인 계좌가 아닌, 공식 딜러사 법인 계좌로 입금해야 하며, 계약서 역시 차량 등록번호, 출고일, 옵션 정보 등이 명확히 기재된 형태로 작성해야 한다.   고급 외제차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수법도 정교해진 사기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는 단순 소비재가 아닌 고가의 자산이다. 사기 딜러에 대한 관리 부재와 판매 책임의 분산 구조는 결국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전가시키고 있다.   공식 인증 딜러 제도의 법제화, 판매자 책임 강화,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후 구제 절차 마련이 시급한 때다.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라면, 광고보다 서류를 믿고, 딜러보다 계약서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현식 기자외제차 사기 정식 딜러 차량 구입 고급 수입차

2025.07.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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