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F1 심장부 패독 클럽…오감 만족 끝판왕

지난 22일 막을 내린 포뮬러 원(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는 F1 대회 중 가장 비싼 티켓값을 자랑한다.   올해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3일권 티켓 최고가는 약 3만 달러(2만8088달러)에 달한다. 일반 F1 대회 입장권(최저 469.68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60배 차이다.   수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 티켓이 안내하는 자리는 F1 대회의 심장부인 ‘패독(Paddock) 클럽’이다. 10개 팀의 차고(거라지)와 VIP 호스피탈리티 시설이 위치한 이곳은 팀 관계자들과 VIP 관람객만 입장할 수 있다.   본지는 이번 대회 주관사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측의 초청으로 지난 20일 한인 언론 최초로 패독 클럽을 방문했다.   라스베이거스 패독 클럽은 총 30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4층 건물로, 단일 F1 패독 시설로는 최대 규모다. 최대 5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패독 클럽 입장권 소지자는 경기 관람은 물론 건물 내 최고급 식음료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트래비스 스캇, 밴 애플렉, 나오미 캠벨, 비욘세·제이지 부부, 신시아 에리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곳에서 F1을 즐겼다.   패독 클럽 1층에는 F1에 출전하는 10개 팀의 거라지가 일렬로 자리하고 있다. 입장객들은 차량 정비, 타이어 교체 준비, 전략 회의 등 F1 레이스가 만들어지는 현장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아울러 드라이버·감독과의 만남, 피트 레인 및 서킷 투어 등 일반 관중에게는 제공되지 않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1층 한쪽에는 프리미엄 라운지 ‘고든 램지 앳 F1 거라지’가 있다.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가 직접 운영하는 라운지로, 이번 대회 최고가 티켓이 적용된다. 대회 기간 램지가 직접 상주하며, 서킷 1번 코너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비프 웰링턴 등 시그니처 메뉴와 최고급 주류가 제공된다.   패독 클럽은 방문객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스포츠 호스피탈리티의 ‘초호화 끝판왕’으로 불린다. 입구에서는 F1 공식 파트너사인 모에샹동(Moet & Chandon)의 고급 샴페인이 제공된다. 그랑프리 기간 내내 입구에서 샴페인 바를 운영한다. 팰런 포터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우승 드라이버가 포디움 세리머니에서 사용하는 샴페인이 바로 모에샹동”이라며 “패독 클럽 입장객 누구나 동일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입구 한쪽에는 패독 클럽 전용 유니폼 스토어도 있다. ‘Paddock Club’ 로고가 새겨진 의류와 디즈니-F1 협업 제품이 진열돼 있다. 협업 의류 디자인 총괄은 한인 디자이너 바비 김 디즈니 소비재 부문 크리에이티브 상무다.   그는 “디즈니와 F1의 공통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며 “각각 미디어와 스포츠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끊임없이 진보하는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2층에는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라운지가 자리한다. 라스베이거스 윈(Wynn) 호텔이 운영하는 ‘윈 그리드 클럽’이다.   포터 매니저는 “올해 개보수를 거쳐 패독 클럽 내 가장 고급스러운 라운지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순백 톤 인테리어 속에서 전용 서버가 상주하는 풀 서비스 다이닝이 제공되며, 360도 전망을 갖춰 여러 방향의 코스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루프탑 4층은 패독 클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공간이다.   포터 매니저는 “루프탑은 F1 경기와 라스베이거스 고유의 분위기를 모두 담아낸 공간”이라며 “하이네켄 생맥주 바, 스시 오마카세 바 등이 마련돼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F1 차량 시뮬레이터도 있어 레이스 전부터 충분한 몰입감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패독 클럽의 공식 명칭은 ‘그랑프리 플라자’다. 2017년 만달레이 베이 총격 사건의 범인 스티븐 패독 과 철자가 같다는 이유에서 ‘그랑프리 플라자’라는 명칭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다만, 다른 F1 대회에서는 대부분 ‘패독 클럽’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라스베이거스 패독 클럽은 영구 건축물로 설계됐다. 벤자민 라비 그랑프리 플라자 총괄 매니저는 “대회 기간이 아닐 때는 F1 카트·시뮬레이터 체험, 박물관, 공식 스토어를 운영한다”며 “F1 문화를 연중 소개하고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밝혔다.   ━       ☞패독 클럽은   비(非) 레이스 기간에는 일반에 무료로 개방된다. F1 카트 체험, F1 시뮬레이터, F1 박물관, 공식 스토어 등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중 일부는 유료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과 1마일 이내인 코발 레인(4400 Koval Ln) 길에 있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웹사이트(grandprixplaz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사진 = 김경준 기자포뮬러 원 F1 F1 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라스베이거스 패독 클럽 고든 램지 최고가 F1 막스 베르스타펜 랜도 노리스 조지 러셀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기자

2025.11.24. 21:17

썸네일

F1 그랑프리를 가다…베가스 한복판 폭풍질주…할리우드 별들도 총출동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밤거리로 셀러브리티들이 몰려들었다.   실베스터 스탤론, 자레드 레토, 폼 클레멘티에프, 마크 월버그 등 세계적인 할리우드 배우들부터 존 레전드, 루다크리스, 보이즈 투 맨, 아델 등 유명 가수들이 모습을 보였다. 고든 램지, 알랭 뒤카스 등 스타 셰프들은 물론이고 패리스 힐튼, 마이클·브루스 버퍼 형제, 세계 최다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까지 총출동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방불케 할 정도다.   이들이 모인 건 시상식이나 음악 축제 때문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들의 경주인 포뮬러 원(F1)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관계기사 2면〉   ‘2024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서킷에서 개최됐다. F1은 1인승 오픈휠 차량 경주의 1부 리그를 뜻한다. 차량들은 ‘머신’으로 불리며 최고 시속 248마일(약 400km)로 최소 190마일 이상의 구간을 질주한다.     F1은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힌다. 주최 측에 따르면 30만 명이 대회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집결했다.     한국에서도 F1에 대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4회에 걸쳐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렸고, 최근에는 인천광역시가 대회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이다.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도 F1 관련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엄청난 스피드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와 그랑프리 대회의 의미 등을 취재하기 위해 자동차 엔진 굉음이 가득한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봤다.    라스베이거스=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      ━   230마일 도심 질주, 아드레날린 굉음 솟구쳐    라스베이거스 호텔 사이로 굉음 속 미친 속도 레이싱 경찰·군까지 투입 도로 통제   거리에 유니폼 관광객 붐벼 한인 팬들도 곳곳 응원전 2,3위 추월전 탄성 쏟아져   지난 23일 오후 11시 화려한 조명이 수 놓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 ‘부아앙’ 굉음이 잇따라 귓가를 때린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온 도시를 가득 채우고 있다.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굉음이 울릴때마다 환호성을 지른다. 이들이 열광하는 건 포뮬러 1(이하 F1) 차량의 엔진음이다. F1 차량 20대가 무려 시속 230마일 넘는 속도로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호텔 사이를 빠르게 질주하고 있다.     대회의 피날레인 본선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오전부터 스트립 거리는 관광객으로 붐볐다. 곳곳에 F1 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간다. 레드불 레이싱부터 페라리, 맥라렌, 메르세데스-AMG 등 팬들이 입고 있는 유명 F1 팀의 유니폼들은 대회 열기를 반영하고 있다.   F1 매장을 찾은 인파도 많았다. 플라밍고 호텔 1층에 있는 F1 팝업 스토어에서 페라리팀의 유니폼을 구경하던 윌리엄 커밍스는 “F1 경기 때문에 라스베이거스에 온 건 아니지만, F1 팀 유니폼을 착용한 사람이 많이 보여 구경하러 왔다”며 “기념 삼아 하나 사야겠다”고 말했다.     자국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국기를 두른 팬들도 있었다. 아르헨티나 국기를 두르고 있는 두 여성은 프랑코 콜라핀토(윌리엄스 레이싱)을 응원하기 위해 국기를 챙겨왔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호텔 곳곳에도 행사장이 설치돼 F1 팬은 물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베네시안, 코스모폴리탄, 벨라지오 등은 호텔 내부에 F1 차량을 전시하고 있었다. F1 차량 앞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차량이 신기해서 오랜 시간 구경하는 사람도 있었다.       경기 준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도심 거리를 무대로 한 경기인만큼 도로 통제부터 진행됐다. 경찰은 물론 예비군까지 도로 통제에 투입됐다. 이스트 플라밍고 로드 선상에 위치한 홀스슈 호텔 앞에는 라스베이거스경찰국 차량과 네바다주 방위군 험비 여러 대가 길을 막았다.       패독(Paddock) 건물에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패독은 F1 선수 및 팀 관계자, VIP 관람객 전용 공간으로 차량 정비, 선수 대기 및 휴식, VIP 관람 등이 이뤄지는 곳이다. 서킷이 F1 그랑프리의 본무대라면, 패독은 백스테이지다.     팀의 초청을 받았거나 패독 클럽 티켓을 구매한 경우는 VIP로 분류된다. VIP 티켓 한장의 가격은 무려 1만 달러가 넘는다. 일반 티켓도 싸지 않다. 평균 티켓 가격은 1617달러다. 이번 시즌 열린 24번의 그랑프리 대회 중 입장 가격이 가장 비싸다.     4시 30분쯤 페라리팀의 샤를 르클레르가 F1 선수 중 가장 먼저 패독에 도착했다.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을 위해 사람들을 피해 빠른 속도로 팀 클럽(전용 공간)을 향해 걸어갔다. 뒤이어 맥라렌 팀의 오스카 피아스트리 선수도 도착했다.       유명인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4시 50분쯤 마이클·브루스 버퍼 형제가 패독에 도착했다. 이들은 미국 최고의 링 아나운서다. 갑자기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F1 경기를 진행하러 왔나”며 웅성댔다. 이날 두 형제는 경기 시작 전 선수 퍼레이드의 진행을 맡아 분위기를 예열시켰다. 뒤이어 영화 ‘화이트 칙스’로 유명한 배우 테리 크루즈와 영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가수 루다크리스 등도 도착했다.       오후 8시. 피트 레인에는 전운이 맴돌고 있다. 이번 시즌 챔피언인 막스 페르스타펀이 속한 레드불 레이싱팀 차고 앞에서 엔지니어들의 타이어 교체 연습을 하고 있다. 엔지니어 4명이 F1 차량을 도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오면 대기 중인 엔지니어들이 빠르게 타이어를 교체했다. 위잉거리며 소리를 내는 특수 전동 드라이버를 이용해 타이어 4개를 교체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남짓이다.     바로 옆 애스턴 마틴팀도 같은 방법으로 타이어 교체 연습을 하고 있다. 반면, 페라리팀 차고에서는 엔지니어들이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었다. 민첩함이 가장 중요하다. 엔지니어들까지 스트레칭과 팔벌려 높이뛰기를 하고 있다.       오후 9시 30분쯤 되자 피트 레인에 수많은 VIP 관람객이 몰려 들었다. 팀 차고와 차량, 그리고 선수들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자레드 레토, 실베스터 스탤론, 폼 클레멘티에프 등 배우들과 고든 램지, 패리스 힐튼 등 유명인들이 코앞에서 지나간다. 피트 레인이 인파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선수들은 차량이 위치한 서킷으로 향했다. 메르세데스-AMG팀 소속 루이스 해밀턴, 조지 러셀과 페르스타펀의 얼굴에는 웃음이라고 찾아볼 수 없다.     오후 10시. F1 차들이 굉음과 함께 스키드마크를 내며 출발했다. 이어 밤하늘에서는 헬리콥터 여러 대가 생중계를 위해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굉음이 도시에 울려 퍼지자 관중석에 앉아있는 수많은 관람객도 덩달아 환호했다. F1 차량이 빠른 속도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랜드스탠드 좌석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한인 박모씨는 “워싱턴 DC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여행 온 김에 F1을 보러 왔다”며 “엔진 소리와 빠른 스피드로 아드레날린이 마구 치솟는다”고 말했다.     경기 초반, 르클레르와 페르스타펀이 2, 3위를 다투며 서로 추월전을 펼치자 사람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온다. 10번째 순서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 선수가 천천히 3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모습에 사람들이 경이롭다 듯이 쳐다봤다. 또 38번째 랩에서 세르히오 페레즈(레드불 레이싱)가 한 코너에서 두 선수를 한 번에 추월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경기가 시작되자 스트립 거리를 거닐던 인파의 움직임 속도가 느려졌다. F1 측은 서킷과 거리 곳곳에 가림막을 설치해 길거리에서 경기가 보이지 않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람들이 까치발을 들고 가림막 사이로 경기를 보는가 하면, F1 차량을 한 번이라도 보기 위해 차량이 자신의 앞을 지나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오후 11시 22분. 승자가 결정 났다. 러셀이 1시간 22분 05.969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같은 팀의 해밀턴, 페라리팀의 카를로스 사인츠가 2, 3위로 들어왔다. 메르세데스-AMG팀 차고는 축제 분위기였다. 이번 그랑프리 1, 2위를 배출했다. 엔지니어, 팀 관계자 등 서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바로 옆에 있는 레드불 레이싱팀 차고 또한 축제 분위기였다. 되레 메르세데스-AMG팀 관계자들보다 더 신나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페르스타펀이 이번 시즌 챔피언을 결정지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번 그랑프리 5위를 기록한 페르스타펀이지만, 시즌 2위인 랜도 노리스(맥라렌)와 우승 포인트 격차를 넓히면서 2024 F1 시즌 챔피언이 되었다. 페르스타펀은 차고로 돌아와 자신을 발굴하고 키워준 헬무트 마르코 레드불 레이싱팀 상임고문을 꽉 안았다.     이번 그랑프리 우승자와 시즌 챔피언이 결정되자, 패독의 팬들도 환호하며 이번 그랑프리를 끝까지 축제처럼 즐겼다. 패독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인 마이클 홍씨는 “F1 때문에 오렌지카운티에서 왔다”며 “이렇게 가까이서 경기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14세 때부터 40년 넘게 F1 팬을 자처했다. 홍씨는 페라리팀 팬이다. 페라리팀 재킷까지 입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르클레르도 순위권에 들 수 있었는데 사인츠만 포디움에 올라 아쉽다”며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랑프리는 단순한 모터스포츠가 아니다. 굉음 속에 수십만 명의 아드레날린이 응집되는 축제다.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포뮬러 원 F1 2024 F1 라스베이거스 그랑프리 조지 러셀 루이스 해밀턴 실베스터 스탤론 존 레전드 패리스 힐튼 라스베이거스 F1 경기 라스베가스 고든 램지 막스 베르스타펜 김경준

2024.11.27. 21:44

썸네일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