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안테나] 1월 고용 시장 보고서에 담긴 의미
최근 발표된 고용 상황 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한 엇갈린 신호를 담고 있다. 노동부의 11일 발표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 명이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소폭 하락했다. 이런 수치는 표면적으로는 노동시장의 회복력을 시사하고 있다. 그러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노동시장은 안정적이지만 성장 동력은 점차 약해지고 있으며, 예상보다 훨씬 약한 모멘텀으로 올해를 시작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1월의 고용 증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보다 채용의 구성이다. 신규 일자리의 대부분은 의료 분야에서 나왔고, 사회복지와 건설 분야에서도 증가가 있었다. 반면 제조업, 전문·기업 서비스, 소매업 등 주요 산업 대부분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방정부의 고용은 더 감소했고, 금융 분야의 일자리도 계속 줄었다. 이는 경기 사이클의 후반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성장에 민감한 산업보다 필수 서비스 분야와 인구 구조 변화에 기반을 둔 산업에 채용이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업률이 4.4%에서 4.3%로 소폭 하락한 것도 노동시장이 좋아지고 있다기보다 안정 상태에 가깝다는 해석을 뒷받침한다. 노동력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거의 변하지 않아, 대규모 해고보다는 신규 채용 둔화가 노동시장 냉각의 주된 요인임을 시사하고 있다. 기업들은 비교적 수요가 확실한 분야에서만 신중하게 인력을 늘리고 있다. 더 중요한 변화는 연간 기준 수정에서 나타난다. 2025년의 고용 증가폭은 기존 58만4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노동시장이 2025년 말에 서서히 둔화한 것이 아니라, 이미 연중 상당 기간 정체에 가까운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1월의 고용 증가는 고용시장이 재가속되고 있다기보다는 이미 약화된 기반에서의 안정화에 가깝다. 전체 고용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계층과 산업별 상황은 크게 다르다. 특히 기술, 금융, 전문직종을 희망하는 젊은 대졸자들은 더 어려운 취업 환경에 직면해 있다. 신규 직원 채용 공고는 줄었고, 많은 기업이 인력 확대보다는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결과 노동시장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의료·필수 서비스 분야는 비교적 견조한 인력 수요를 유지하는 반면, 화이트칼라 및 고임금 분야는 신규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경기 순환 요인 외에 정책의 불확실성 역시 기업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세 정책에 대해 계속되는 의문은 향후 원가와 공급망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이민 정책은 고숙련 및 필수 인력의 공급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기업이 사업 확장 계획을 미루고 있으며, 이는 채용을 더욱 조심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보고서를 보면 단기간 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고용은 예상보다 강했고, 실업률은 하락했으며,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 대비 0.4% 상승해 연간 기준으로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하기보다 점진적으로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2025년 고용 통계의 대폭 하향 수정과 채용 분야 편중 현상은 우려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임금 인상 압력이 더 완화되고 노동시장 둔화가 광범위하게 확산하지 않는다는 보다 명확한 신호를 확인할 때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 1월의 고용 보고서는 겉으로 보기에는 안정적이지만 노동시장의 축소를 보여준다. 의료 분야의 강세가 다른 산업 분야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다. 신규 대학 졸업자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은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정책 불확실성과 기업들의 비용 절감 기조가 더해지며, 향후에도 재확장보다는 느리고 불균형 성장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안정이 미래의 둔화 위험성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정책 당국과 투자자 모두 신중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손성원 / 로욜라 메리마운트대 교수·SS 이코노믹스 대표경제 안테나 보고서 고용 고용 증가폭 노동시장 냉각 고용 상황
2026.02.11. 2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