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낮이 가장 짧은 절기인 동지를 하루 앞둔 21일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는 경동나비엔(미주법인장 이상규), OTA America INC(대표 데릭 김)와 함께 어르신 200여명에게 동지팥죽과 불고기 도시락을 대접했다. 센터를 찾은 이봉숙(71)씨는 “고향 생각에 울컥했다. 동짓날 어머니께서 동네사람들과 나누던 팥죽이 그립다”면서 배식봉사자들에게 감사했다. 이상규 경동나비엔 법인장은 “벌써 8년째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년엔 더욱 뜻있는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 제공]동짓날 팥죽 고향 생각 동짓날 어머니 오늘 동짓날
2023.12.21. 21:56
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는 고향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 꿈속에서 고향길을 밟는다. 미국 생활 20년, 두고 온 산하가 그리워지는 나이다. 세월은 속절 없이 흘러 어느 새 80을 훌쩍 넘기고 있다. 생이 얼마나 남았을까? 타향살이 외로움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 내 하늘을 보고 싶다. 중국의 고승 조주선사는 수많은 기행과 훌륭한 가르침을 남기고 120세에 열반했다. 그는 일곱살 아이도 자신보다 나으면 즉시 물어 배우고, 백세 노인도 자신보다 못하면 즉시 가르칠 것이라고 했다. 한 불자가 “스님 같이 도통한 분도 외로움을 느끼십니까”라고 물었다. 조주선사가 대답했다. “밤새 내린 눈의 무게를 못 이겨 쓰러지는 나무 소리에 잠 못드는 밤이 많고 외로움이 사무쳐 온다네.” 창문 두드리는 밤비 소리를 듣고 있으면 외로움이 뼛속까지 전해져 온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정호승 시인의 시 ‘수선화에게’의 일부다. 허심탄회하게 떠들고 박장대소하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벗 하나쯤 있으면 좋으련만…. 이 넓은 나라에 동락할 심우(心友) 하나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고국엔 문 밖이 이웃이고 사람이 많아 말동무 찾기도 쉽다. 미국이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라고 하지만 노인들이 마음 편히 다닐 때가 없는 곳이다. 노인들이 소일할 때가 마땅치 않다. 미국 노인들도 늙으면 외로움을 타서 약 등으로 치료를 한다고 한다. 말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가 내 영혼을 잠들게 하고 싶다. 옛 글에 “인생은 천 년을 살아도 영원한 나그네 길, 꿈속에서라도 고향에 돌아가 뛰어놀고 싶어라”라는 문구가 나온다. 꿈속에서라도 그리운 고향으로 달려 가고 싶다. 이산하·노워크독자 마당 꿈속 고향 고향 생각 백세 노인 고승 조주선사
2022.06.09.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