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5일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정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하려는 멕시코 카르텔 보스와 그를 돕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가 10개 후보로 영화 부문에 최다 노미네이트된 작품이 됐다. 요리사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더 베어’는 5개 후보 올라서 드라마 부문 최다 노미네이트를 달성했다. 시상식 전 작품상에 오른 영화 ‘위키드’의 두 여주인공 아리아나 그란데(오른쪽)와 신시아 에리보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골든글로브 시상식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영화 부문
2025.01.05. 19:46
골든글로브에서 다시 한 번 ‘K-바람’이 불까. 오는 5일 열리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후보로 오른 가운데 할리우드가 그 열기로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앞서 본지는 2일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사전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올해 시상식의 총괄 프로듀서 리키 커쉬너, 글렌 와이스, 골든글로브 회장인 헬렌 회네, 베벌리힐스 시장 레스터 프리드먼 등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골든글로브 역사상 최초로 여성이 단독으로 진행을 맡는다. 희극 배우인 니키 글레이저는 “이번 시상식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며 “유머와 감동을 모두 담아내고 싶고, 100번에 가깝게 연습한 오프닝 멘트는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 내부는 이미 시상식 준비로 북적이고 있다. 실내외에 임시 구조물과 카펫이 설치되고, 메인 볼룸에는 초대형 카메라와 조명 장비가 배치됐다. 중계를 위한 장비 점검과 동선 확인 작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골든글로브 헬렌 회네 회장은 “레드카펫, 무대, 자리 배치 등 모든 준비가 완벽해야 한다”며 “특히 무대와 가까운 자리는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으로, 이를 결정하는 전문 팀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지난 1961년부터 매년 이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 약 두 시간 동안 열리는 시상식을 위해 수천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라이언 패터슨 힐튼 호텔 영업 및 마케팅 담당 디렉터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며 “시상식 당일에는 약 4000명의 스태프와 관계자가 투입되고, 교통 통제와 보안을 위해 베벌리힐스 경찰과 소방서까지 모두 동원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성난 사람들’에 이어 올해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수상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공식 방영 전부터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됐다. 방영 전 작품이 후보에 지명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한편, 지난 1956년에 시작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전 세계 영화와 미국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는 권위 있는 자리다. 3일간의 준비를 마친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5일 오후 5시(서부 시간) CBS와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베벌리힐스 정윤재 기자골든글로브 레드카펫 골든글로브 레드카펫 골든글로브 시상식 골든글로브 헬렌
2025.01.02. 19:08
아카데미와 함께 양대 영화 시상식 중 하나로 꼽혀온 골든글로브가 예전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TV방송 NBC로 생중계된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률이 역대 최저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했다고 AP통신이 11일 전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자 수는 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라고 AP는 설명했다. 3년 전인 2020년의 시청자 수 1840만 명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고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열린 2021년의 69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시상식은 인종·성 차별 등 논란으로 지난해 NBC가 방송을 거부한 탓에 2년 만에 TV 전파를 탔다. 그동안 주최 측인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쇄신에 나서 예전 명성을 되찾고자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흥행 성적표는 초라했다. 다만 올해 시상식은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피콕으로도 생중계됐는데, 아직 이 채널의 시청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AP는 덧붙였다. 지난해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영화계에서 보이콧 대상이 됐다. 특히 HFPA에 흑인 회원이 단 한 명도 없으며 거의 백인으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성차별 논란과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에 따라 NBC까지 보이콧에 나섰고, 방송 중계 없이 비공개로 열린 시상식에는 후보에 오른 스타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후 HFPA는 혁신을 약속했고, 골든글로브를 선정하는 투표 회원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 이외 62개 나라에서 103명 신규 회원을 받았다고 지난해 9월 밝혔다. 또 현재 투표 회원의 52%는 여성으로, 라틴계(19.5%)와 아시아계(12%), 흑인(10%), 중동계(10%) 등으로 인종적 구성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HFPA가 지난해 골든글로브를 투자회사 엘드리지 인더스트리에 매각한 것도 중요한 변화였다고 AP는 전했다. 엘드리지 인더스트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로 유명한 토드 보울리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이 투자사는 그동안 비영리로 운영되던 골든글로브를 영리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 회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제작사인 딕 클라크 프로덕션과 이 시상식이 오랫동안 개최된 LA 베벌리힐튼 호텔도 소유하고 있다. 골든글로브 시청률 골든글로브 시상식 역대 골든글로브 지난해 골든글로브
2023.01.13. 19:07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사진)가 ‘오징어게임’으로 한국 배우 최초로 골든글로브 연기상을 품에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지만, 2개 부문 수상은 불발됐다. 오영수는 9일 열린 제79회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영수는 올해 세 번째로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에 도전하는 ‘석세션’의 키에라 컬킨을 비롯해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처음이다. 2020년 ‘기생충’, 2021년 ‘미나리’ 출연진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한국계 배우인 샌드라 오, 아콰피나가 연기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한국 드라마나 한국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가 연기상 후보에 오른 적은 없었다. TV드라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던 이정재 수상은 아쉽게도 불발됐다. 이 부문 상은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에게 돌아갔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 한국 드라마 최초 수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으나 ‘석세션’에 트로피를 넘겨줬다. 한편 극영화 부문 작품상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가 차지했다. ‘파워 오브 도그’는 감독상과 남우조연상까지 더해 3관왕에 올랐다.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첫 뮤지컬 연출작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작품상을 받았다. 최우수 애니메이션은 ‘엔칸토’가, 외국어영화상에서 이름을 바꾼 비영어 부문 작품상은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가 차지했다. 김은별 기자오징어게임 골든글로브 오영수 골든글로브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연기상
2022.01.10. 17:26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출연 배우 이정재, 오영수가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3일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개 부문 후보에 ‘오징어 게임’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은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에 ‘더 모닝쇼’(애플TV+), ‘포즈’(FX), ‘뤼팽’(넷플릭스), ‘석세션’(HBO/HBO MAX)과 함께 후보로 지명됐다. 시리즈에서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이정재는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 일남 역의 오영수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각각 올랐다. 이정재 경쟁 후보로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포즈’의 빌리 포터,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뤼팽’의 오마 사이가, 오영수의 경쟁 후보로는 ‘더 모닝쇼’의 빌리 크루덥, ‘석세션’의 키에란 컬킨, ‘더 모닝쇼’의 마크 듀플라스, ‘테드 라소’의 브렛 골드스타인이 호명됐다.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열린다. ‘오징어 게임’은 참가자들이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켰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미국 시상식인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고섬 어워즈’ 등에서도 수상에 성공했다. 장은주 기자골든글로브 오징어 오징어 게임 골든글로브 후보 골든글로브 시상식
2021.12.13. 18:02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영화 시상식 골드글로브가 파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종 차별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미국 영화·TV 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골든글로브가 내년 1월 시상식을 강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5일(현지시간) 제79회 시상식을 내년 1월 9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가 시상식을 강행하려 한다"며 HFPA의 이번 발표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영화·TV 업계 종사자들의 반감만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히지만, 지난 5월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 대행사는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고 워너브러더스와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그동안 받은 연기상 트로피를 모두 반납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내년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러나, HFPA는 이날 내년 시상식 일정을 확정하며 어떻게든 행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생중계도 스타도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보도자료로 내용을 전하는 시상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골든 글로브 파행 조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이 시상식 후보 선정을 위한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골든글로브는 미국 영화·방송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같은 날로 행사 일정을 정하는 무리수를 둬 할리우드 비평가들의 반발을 샀다.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는 내년 1월 9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개최는 "적대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