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 와중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중국과 대만의 양안 갈등까지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쟁과 통상 환경 급변, 팬데믹과 자연재난 등을 겪으면서 위기 상황에서 안정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패러다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무부는 1월 중에 자동차·항공우주·방산 분야 100곳 이상의 미국 기업을 상대로 범용 반도체 수급 실태를 파악하겠다고 얼마 전에 발표했다. 첨단 반도체에 이어 미국의 범용 반도체 공급망 단속도 핵심 표적은 중국이다. 미국은 자국의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발 안보 위험 차단을 노린다. 중국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수출 금지 및 제한 기술 목록’을 새로 발표하면서 희토류의 채굴·선광·정련 기술을 수출 금지 목록에 추가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전기차·풍력터빈 등 최첨단 제품에 필수적으로 쓰이는 희소금속이다. 중국이 지구촌 희토류 생산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 채굴의 68%, 제련의 94%가 중국에서 이뤄진다. 이번 규제 목록에 포함한 제련까지 합하면 시장 점유율이 90%에 이른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첨단 기술 수출 통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보인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대만·일본·네덜란드 등 반도체 국가들과 연대해 첨단 반도체 기술과 설비 수출을 막았는데도 중국이 받은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막대한 보조금을 받은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구형 장비와 기술로 세계 반도체 시장의 75%를 차지하는 범용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2차 반도체 공급망 전쟁’ 와중에 대중국 제재 동참을 한국에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세계 1위이지만,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지 못하면 한국이 생산하는 가전제품·스마트폰·자동차 등의 가격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 지난해 8월 미국 정부가 북미 지역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전액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은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을 당했다. 만약 미국의 대중국 제재에 동조하는 한국에 중국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해상풍력 산업 분야의 소재·부품 공급을 제한하면 한국은 또 타격을 볼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풍력 설비 경쟁입찰에서 5곳이 선정됐는데 이들 중 2곳에 중국산 터빈 도입이 검토된다고 한다. 풍력 발전에서 날개(블레이드)와 터빈이 핵심인데 중국산 제품이 유럽산보다 30~40% 가격 경쟁력이 있다. 터빈의 발전기 구동을 위해 반드시 들어가는 재료가 희토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면 한국의 해상풍력 산업에 악영향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소부장 및 공급망 안전화 특별법’ 시행과 함께 ‘산업 공급망 3050 전략’을 발표했다. 반도체 희귀 가스(네온·크세논·크립톤 등)·흑연·희토류·요소 등 185개 공급망 안정 품목을 선정해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사실상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비 차원이다. 한국의 주요 수입 품목별 해외 공급망 의존도를 분석해 보면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중국산에 의존해왔다. 이렇다 보니 요소수 수급 차질 사태처럼 중국의 갑작스러운 변심에 따라 공급망 생태계가 휘청거렸다. 정부는 주요 품목의 가격 경쟁력, 기술력, 희소가치 등 다양한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해 공급망 다변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공급망 다변화 과정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급선무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대체 공급선이 중국보다 지나치게 비싸면 공급망 다변화가 무의미하다. 중국이 주요 광물자원의 공급망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 채널 가동도 필요하다. 미국을 제외한 일본·호주 등이 중국에 호감이 있어서 중국과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은 자국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전략을 총동원해 실리 외교에 나선다. 우리도 새해에 해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해 국익의 파이를 최대한 키워야 할 것이다. 강천구 /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시론 공급망 패권 반도체 공급망 글로벌 공급망 첨단 반도체
2024.01.17. 21:20
노사 갈등 장기화로 인한 노동자들의 태업으로 물류 적체가 빚어졌던 미국 서부 항만에서 노사 간 협상이 잠정 타결됐다. 서부항만노조(ILWU)와 태평양선주협회(PMA)는 14일 밤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29개 서부 항만 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6년간의 새 계약에 잠정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은 이 합의가 각 단체의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임스 맥케나 PMA 대표와 윌리 애덤스 ILWU 대표는 “항만 운영을 유지하는 데 있어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노력과 개인적인 희생을 인정하는 합의에 도달하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서부 항만 운영에 다시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방노동부 역시 줄리 수 장관 지명자 명의로 성명을 내고 잠정적인 노사 합의 소식을 알렸다. 수 장관 지명자는 “ILWU와 PMA 지도부의 노력과 인내 덕분에 이번 잠정 합의가 노동자와 고용주, 우리나라의 공급망에 중요한 안정을 가져다주게 됐다”며 “이 중요한 이정표는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밝혔다. 서부항만 노사는 지난해 6월 고용계약이 만료된 뒤 재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하고 1년 넘게 갈등을 겪어 왔다. 노동자 2만2000여명이 소속된 노조는 최근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고의로 업무를 지연시키는 태업을 벌였고, 이에 따라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 오클랜드항 등 주요 항만에서 한때 총 10여척의 하역이 지연돼 물류 적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노조 측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해운 물류 급증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둔 해운업계가 노동자들의 기여를 인정하고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노사협상 공급망 노사협상 잠정 서부항만 노사 서부 항만
2023.06.15. 21:59
# C씨는 포드 익스플로러 SUV 가속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하고 딜러를 찾았다. 딜러는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에만 거의 1400달러가 든다고 했다. 일주일 후 딜러는 엔진 고장이며 팬데믹 공급난으로 부품가격이 올라 수리비가 추가로 1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게다가 포드는 엔진 고장 원인이 C씨의 유지관리 부실과 관련 있다며 워런티 적용이 안 된다고 통보했다. 수리비 부담으로 망설이던 C씨는 결국 3년 전 중고 구매가의 4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인 8000달러를 받고 딜러에 넘겼다. 최근 1년 사이 자동차 수리비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국의 1월 도시 소비자물가지수(CPI-U) 데이터를 인용해 abc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비용은 지난해 23% 이상 급등해 인플레이션율이 전체 물가 상승률의 4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목별 CPI-U 변동 추이를 살펴보면 엔진오일, 냉각수 등 유류제품이 13.6%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으며 타이어를 제외한 차량용 액세서리와 차량 부품이 각각 12.1%, 10.6%가 뛰었다. 타이어는 6.2%가 올랐다. 이 같은 비용상승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인력난과 부품 부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트레이더의 브라이언 무디 편집장은 “공급망 대란이 차수리 업계에도 바로 영향을 미쳤다. 수리업체들의 재고가 고갈되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팬데믹 규제로 생산이 중단되거나 지체됐으며 근로자 이탈에다 적절한 가용인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차수리 전문가들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어 내년까지 64만20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모닝스타의 자동차산업 분석가 데이비드 위스턴은 “기술자가 부족하다. 예전부터 부족했었지만 팬데믹 이후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매체 애프터마켓 매터스의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수리점도 줄고 있어 2016년에는 차량 수리 공간(car service bay)당 차량수가 225대였으나 2021년에는 246대로 9.3%가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백업카메라, 트래픽 센서 등 첨단 사양이 장착된 차들이 일반적인 수리에도 비용을 추가시키며 수리비 폭등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형 차량의 경우 접촉사고가 나면 간단히 범퍼만 교환하면 됐으나 신형 차들은 같은 범퍼라 해도 주차 센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 등이 내장돼 있어 비용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업체들이 직원들 임금을 올려준 것도 수리비 인상으로 이어졌다. 한 수리업체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직원들을 잡기 위해 시간당 5달러씩을 더 줬다. 초급 기술자의 기본급이 20% 오른 셈이다. 결국 지난해 수리비를 최대 20%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email protected]자동차 수리비 자동차 수리비용 자동차 수리점 공급망 인력난 첨단 사양 Auto News
2023.03.13. 20:35
수개월간 분유 부족 사태를 겪은 당국이 이번 사태가 해결된 이후에도 해외 업체들이 미국에서 계속 분유를 판매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연방식품의약국(FDA)이 외국 분유 제조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제 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FDA는 이에 따라 미국 분유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에 기술적 지원을 제공하고 올여름엔 분유 수입·판매 업체들과 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9월엔 미국에서 일시적으로 분유 판매가 허용된 기업들이 계속해서 분유를 공급하기 위해 준수해야 할 규정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FDA는 미국 부모들을 애태우게 한 분유 부족 사태를 완화하고자 오는 11월 14일까지 분유 수입을 일시적으로 허용했다. 분유 부족 사태는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시작됐다. 게다가 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벗 래버러토리스의 제품에서 박테리아 오염 가능성이 제기돼 이 회사 공장 일부가 가동을 중단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FDA는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강화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WSJ은 이번 조치가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싶은 해외 제조사들에 좋은 기회가 되고 미국의 독과점적 분유 시장에 경쟁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애벗과 레킷벤키저 2개 사의 국내 분유 시장 점유율은 80%가량에 달했다.공급망 다각화 분유 공급망 분유 수입 외국산 상시
2022.07.07. 23:04
11일 발표된 4월 인플레이션은 40년 최고치에 근접한 상태를 유지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8.3%로 4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3월의 8.5%에서 소폭 완화됐다. 소비자들은 강력한 수요와 지속적인 공급 부족의 충돌로 급격한 물가상승을 수개월째 겪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와 경제학자들이 직면한 가장 골치 아픈 문제다. 경기 침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원인으로 물가상승이 지속하는 가운데 완화 정책이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알아야 할 사항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인플레이션은 무엇. “인플레이션은 물가 상승 또는 화폐 가치 하락을 반영한다. 상품이 적고 많은 서비스 수요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결과다. 가격 인상이 반드시 경제 전반에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니다. 구매하는 소비자들만이 고스란히 가격 상승을 겪는다. 최근 부품 부족에 따른 차량 부족으로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크게 올랐다. 차량을 구매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광범위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소비력을 약화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 원인은. “대부분 팬데믹과 관련이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프로그램으로 저축이 많아지고 기업 운영 제한으로 상품 공급 부족이 시작됐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최근 중국 코로나 19 감염 사례 증가로 공급망 혼란이 지속하고 에너지 가격도 올랐다. 또한 물류비용이 급상승하고 배송 지연과 배송료 상승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측정 방법은. “정부기관에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간단한 버전은 노동부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가져온 것으로 가구 설문조사를 사용해 계산되는데 상품 및 서비스지출만 포함한다. 건강보험에서 지불하는 의료비같이 직접 지급되지 않는 비용은 제외된다. 이런 지출 항목은 CPI를 더 변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개인 소비 지출 물가지수(PCE)는 더 넓은 범위의 지출과 기업의 피드백을 고려한다. 이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이 선호하는 측정값이다.” -가격 상승 속도는. “노동부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CPI는 1년 전보다 8.3% 상승해 3월의 8.5%에서 완화됐다. 음식과 에너지를 빼면 CPI는 6.2%로 소폭 하락한다. 하지만 수치에 따르면 물가인상은 광범위하고 평균 2%를 맴도는 연간 인플레이션에 대한 정부의 목표를 능가한다.” -가격 인상 주도 상품·서비스는. “개솔린 가격은 지난 12개월 동안 43.6% 상승했다. 4월 중고차 가격은 1년 전보다 22.7% 상승했지만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여행이 재개되며 항공료도 33%나 인상됐다. 식품 가격은 10.8% 증가해 198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고기와 계란 가격이 10.8% 상승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 및 베이커리 가격도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외식비는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 속도는. “임금이 2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상승이 대부분 근로자 임금을 앞지르며 소비력을 약화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소비자의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다. 기업이 고객이 경쟁업체에서 살 거라는 두려움 없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경향이 더 커질 수 있다.” -모기지 이자율에 미치는 영향은. “ 팬데믹 기간 동안 주택 가격은 낮은 모기지 이자율, 건축 자재 및 건설 노동자에 대한 강력한 수요 및 공급 위기로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모기지 이자율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결국 주택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은영 기자공급망 개솔린 인플레이션 측정 인플레이션 원인 공급망 혼란
2022.05.11. 20:29
올해도 신차 구매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신차 수요 급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칩 부족과 공급망 문제로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벌어진 지난해를 이례적인 해로 간주하고 있다. 하지만 남가주 지역 딜러 관계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푸엔테힐스 현대의 한 플릿매니저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한 해가 될 듯하다. 올해도 공급 부족 심화로 신차 구매 시 MSRP 이상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사우스베이 렉서스의 데이비드 노 플릿디렉터도 “인벤토리 수준이 더 안 좋다.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1~2년은 더 걸릴 듯 싶다. 신차들 모두 프리미엄이 붙어 판매되고 있고 물량 부족으로 미리 디파짓을 하고 선 예약을 해 입고되는 차를 인수해 가고 있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스의 경우도 신차가격 상승으로 월 부담이 커져 차종에 따라서는 구매가 더 유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디렉터는 “리스 프로모션이 좋지 않다 보니 구매가 늘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 비해 월페이먼트가 50% 이상 오른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정보전문업체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수석 매니저도 12일 올해 자동차 구매 트렌드를 전망하며 신차 구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신차 품귀로 판매되는 차들이 예전에 비해 고급 사양 트림이나 딜러 설치 옵션 차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MSRP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면 “굿딜”이라고 지적했다. 원하는 색상과 옵션, 트림을 구하기 위해 6~8주 이상 기다릴 의향이 있다면 차량을 사전 주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 업체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트림, 옵션을 지정한 후 선호하는 딜러에 주문하는 것이 유리하다. 중고차 역시 1~3년 된 차량이 종종 신차 가격에 근접하거나 오히려 비싸 평균 가격이 3만 달러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고차 구매시에는 상태가 좋고 워런티가 제공되는 딜러 보증 중고차를 고려할 것을 권장했다. 코로나 변이 등으로 예전에 VIP 등 일부 고객들에게만 제공되던 구매 차량 배달 서비스가 비대면 온라인 수속 등이 보편화되면서 더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차 거래 시 택배 서비스를 요청하라고 말했다. 한편, 한인 딜러 관계자들은 기다린다고 가격과 이자 조건이 좋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생산 부족에 물류 대란으로 입고 시간도 늦어지기 때문에 차량이 필요할 경우 구매든 리스든 바로 결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낙희 기자신차 중고차 공급망 차 구매 Auto News NAKI 박낙희 리스
2022.01.13. 18:54
조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공급망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고 연말 성수기 유통·물류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우려했던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물품들은 움직이고 선물은 배송 중이며, 진열대는 비어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대책회의 공급망 공급망 대책회의 연말 위기 공급망 태스크포스
2021.12.22. 21:23
공급망 문제로 소비자들이 일부 마켓에서 치킨텐더를 찾기 힘들고 비싸게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방송은 치킨텐더가 판매까지 가공과 포장 단계가 많아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지난 3일 연방 농무부(USDA)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치킨텐더 가격은 파운드당 3.5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44달러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파운드당 3.98달러까지 올랐다. 육류 가공업체들은 악천후, 인력 부족, 수요 증가를 가격 인상 원인으로 꼽고 있다.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측은 “전 세계적인 팬데믹과 악천후를 포함해 여러 가지 전례 없는 충격으로 육류 가공업체 생산력이 급감했다”며 “인력 부족 역시 돼지고기 및 닭고기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9월 바이든 행정부는 “농무부와 법무부가 함께 닭고기 가공업계의 불법 가격담합을 공동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농무부에 따르면 치킨텐더 도매가격은 9월 초 정점을 찍고 18% 하락했으며 향후 차차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가금협회도 “노동력 부족 및 트럭 운전사 부족 등 공급망 문제로 일부 마켓에서 치킨텐더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제품 공급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치킨텐더 공급이 부족하자 KFC 등 일부 패스트푸드 업체는 소비자 수요를 줄이기 위해 치킨텐더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동안 육류 가격이 급상승하자 식물성 대체식품 판매가 반등했다. AI 기반 식품 정보 회사인 테이스트와이즈 8월 보고서에 따르면 식물성 고기에 대한 소비자 메뉴 언급은 팬데믹 이후 132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 기반 육류기업 비욘드미트는 팬데믹동안 기록적인 판매 수익을 올렸다. 지난 7월 전국 수십 개 식당에 식물성 치킨텐더 공급을 시작하고 육류가격과 경쟁하기 위해 가격 인하도 단행했다. 이은영 기자치킨텐더 공급망 공급망 문제 치킨텐더 공급 치킨텐더 도매가격
2021.12.06. 18:12
원자재 부족·가격 상승·물류난 겹쳐져 오른 목재값에 집값 3만6000불 올라 가전 배송 적체 2배 급증 30억불 달해 페인트도 15% 비싸져 집 꾸미기 부담 팬데믹 이후 심각해지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주택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택 관련 용품점이나 가구 가게를 가보면 빈 진열대가 많은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오븐과 식기세척기 등 주요 가전제품부터 목재는 물론, 파이프의 작은 부품 등의 재고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 인력도 부족해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며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할 것인가. ‘리얼터닷컴’의 부문별 자료를 통해 분석해봤다. ▶망가진 공급망 집값 부채질 전국주택건축가협회(NAHB)의 로버트 디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볼트와 너트 등 집을 짓는 모든 재료의 생산자부터 이용자까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급증한 수요도 영향을 미쳤지만 이런 공급망 붕괴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중간값은 40만7700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17.5% 비싸졌다. 건축 관련 자재의 유통과 관련해서는 팬데믹이 소비와 생산 모두에서 변화를 일으켰다고 분석한다. 생산 규모는 줄었고 일찌감치 생산인력 감축이 진행됐다. 경제 락다운으로 더 많은 소비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소비는 줄였지만 집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더 큰 집에 돈을 쓰는 것은 아끼지 않았다. ▶내년까지 ‘답답한’ 전망 우세 빌딩 컨설팅 업체 ‘존다(Zonda)’의 알리 울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부터 예술품까지 수요가 늘었다”며 “그러나 생산자 입장에서는 팬데믹으로 제약이 커지면서 이런 수요에 맞추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서 생산시설들은 속도를 올렸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기는 쉽지 않았다. 부족한 컨테이너선과 항구의 적체 등이 문제가 되면서 가격이 올라갔다. 당연히 소비자가 찾는 진열대가 비었고 건축업자의 공구함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게 됐다. 많은 경제학자는 이런 상황이 적어도 내년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야별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는 더 지체되고, 더 비싸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고,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소비자는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보다 전략적으로 소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목재값 70% 이상 올라 목재값은 팬데믹 초기부터 상승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국경을 닫은 이유로 대부분의 목재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현실에서 불가피한 현상이었다.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팬데믹 이전 이미 발효되면서 수입가가 오른 상태에서 주택 신축과 기존 주택 리노베이션 등 미국 내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폭등했다. 실제 나스닥에서 ‘소프트 우드’ 선물은 2019년 1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362~401달러 선이던 것이 올 2분기 1212달러까지 치솟은 뒤 지금도 76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NAHB에 따르면 목재값 상승으로 새로 지은 집값도 올려 그 인상분이 3만6000달러에 달했다. 올여름을 고점으로 가격은 내려갔지만, 여전히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70% 이상 비싼 상황이다.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목재값 하락은 정상 국면으로 회귀를 뜻하지만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는 않았다”며 “게다가 다른 주택 건축과 관련된 가격이 올라 의미가 퇴색했다”고 말했다. ▶가전 배송 적체 30억불 주택 건축가는 물론, 본인의 집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홈오너들에게 또 다른 도전은 가전제품 부족과 배송 지연 현상이다. 스토브나 세탁기를 새로 주문해서 받으려면 수개월이 걸리는 상황으로 이들을 설치한 뒤 집을 팔려고 하는 홈 빌더들에게는 중대한 사업상 차질을 의미한다. 센서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팬데믹 이후 소비자가 주문한 뒤 배송이 적체된 가전 물량은 올 3분기 현재 30억 달러에 육박했다. 지난해 1분기 16억 달러였던 것이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메이드 인 USA’로 미국에서 생산되는 가전이라도 부품과 컴퓨터 칩은 수입되는 상황으로 최종 생산이 더뎌지고 당연히 배송도 연기되는 것이다. 디츠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신축이나 리모델링이나 상관없이 공급망이 타격을 입으면서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페인트 가격 15% 올라 간단하게 거실이나 침실의 벽을 새로 칠하려고 해도 비용이 더 들게 됐다. 최근 페인트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2019년 이후 1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올해 텍사스 지역의 기상악화가 페인트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에 집중한 페인트 원료용 화학물질 제조 공장들이 강추위와 수차례의 허리케인으로 타격을 입거나 생산이 더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컨트랙터들이 새로운 계약을 따내고 페인트 제공업자가 원활하게 공급하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재택근무를 하게 된 홈오너들이 직접 집을 칠하면서 페인트 수요를 늘린 점도 공급 상황에 부담이 됐다. 울프 이코노미스트는 “홈 빌더들이새집 짓기에 전념하는 동안 기존 주택의 오너들은 자기 집 단장에 집중했다”며 “이 때문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구 가격 5% 이상 비싸져 목재값 상승의 타격을 입은 분야는 가구다. 목재 부족은 커피 테이블, 책장, 소파의 나무 프레임 등을 만드는데 어려움을 안겨줬다. 여기에 텍사스 지역의 화학 공장들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소파의 속을 채울 폼 등 충전제도 부족 현상을 겪었다. 특히 국제 해운이 연기되면서 어려움은 가중됐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많은 가구는 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돼 수입되는데 항만 적체까지 겹친 것이다. 이에 따라 주문 후 배송까지 몇 주일이 걸렸던 것이 이제는 수개월로 늘어났다. 원자재 부족과 글로벌 공급망 붕괴의 이중 악재에 주택 리모델링 증가에 따른 수요 폭증까지 겹쳐 가구값은 2019년 이후 5% 이상 오르며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건축 관련 노동력 부족도 심각 원자재 공급과 가격이 안정화되고 물류 시스템이 이전 수준을 회복해도 주택시장의 근심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 집을 짓거나 리노베이션을 해줄 충분하고 숙련된 노동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미주리대의 래리위거 교수는 관련 업종에 대한 구직자들의 흥미 반감이 이유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위거 교수는 “최근 수십 년간 대학 진학률 상승 등만 봐도 블루칼라 직업에 대한 편견의 역사가 깊다”며 “이런 까닭에 젊은이들이 건축 관련 업종으로 새로 유입되지 못했고 기성세대가 은퇴하면서 구조적으로 숙련공이 부족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NAHB에 따르면 건설 근로자의 4분의 1가량은 외국인 노동자가 책임졌지만 지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반이민 정책과 코로나19 규제 여파로 이 부분에서도 차질이 빚어졌다고 분석한다. 일련의 이유로 인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적으로 부족한 주택은 500만채를 넘어섰다. 또 향후 5년간 이를 보충하려면 홈 빌더들은 지금보다 3배 더 빠른 속도로 집을 지어야 하는데 거의 불가능한 목표라는 것이다. 류정일 기자주택시장 공급망 공급망 붕괴 글로벌 공급망 공급망 집값
2021.12.01. 16:36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공급망 문제를 줄이고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공급망 문제 해소를 위해 도움이 되도록 미국이 추가 자금을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상품 부족 현상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국방 비축분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언급했다.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싱가포르, 인도,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정상 등 미국 동맹 위주로 참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보 공급망 전세계 공급망 문제 전세계 정상 이탈리아 로마
2021.10.31. 18:43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공급망 병목 현상과 노동력 부족 등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20일 평가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최근 몇 주간 경제 활동이 보통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성장 속도는 느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연준은 “공급망 혼란, 노동력 부족, 그리고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불확실성에 따른 제약”이라고 명시했다. 이번 보고서는 9월 초부터 이달 8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다음 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는 11월 FOMC를 앞두고 나온 이번 베이지북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연준은 “대부분의 관할 구역이 상당한 물가 인상을 보고했다”며 “상품과 원자재 급증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물가와 고용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확인될 경우 곧바로 테이퍼링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직전 FOMC 회의에서는 11월 중순 또는 12월 중순을 시작 시기로 예상한 바 있다. 최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4∼5%를 찍고 있어 연준 목표치인 2%를 두 배 이상 초과한 상태다. 보고서는 또 노동력 부족에 관해 “근로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거나 은퇴하면서 많은 기업이 높은 이직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아이 보육 문제와 백신 의무화도 늘어난 이직의 이유로 광범위하게 언급됐다”라고 전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경제활동 전망은 종합적으로 여전히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부 관할 구역은 이전보다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공급망 노동력 공급망 혼란 경제성장 속도 공급망 병목
2021.10.20. 18:34
미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공급망 병목 현상이 미 경제를 짓누르면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공개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이 예상한 12월 물가상승률 평균치는 5.25%로 집계됐다. WSJ은 지난 8∼12일 재계, 학계, 금융업계의 전문가 67명을 대상으로 경제 전망을 조사했다. 10월과 11월에도 비슷한 수치가 찍힐 것으로 가정한다면 지난 1991년 초 이후 최장 기간 5% 이상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셈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다이와캐피털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모란은 “공급망 병목, 노동력 부족, 초완화적 통화·재정 정책이 어우러진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라고 말했다. 응답자들의 예상을 평균치로 환산한 결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내년 6월 3.4%, 내년 말 2.6%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만큼은 아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전 10년간의 평균인 1.8%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런 인플레이션 우려 탓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조사에서 올해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3.1%(이하 연율)로 지난 7월 WSJ 조사의 7.0%에서 크게 후퇴했다. 4분기 성장률도 지난 7월 조사 때는 5.4%로 전망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4.8%로 낮아졌다. 금융회사 비자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브라운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소비자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있어 소비자 지출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중 절반은 향후 12∼18개월간 경제 성장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공급망 병목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공급망 문제가 내년에도 경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의 45%는 내년 하반기에야 공급망 병목 현상이 대부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40%는 그 전에 공급망 문제가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코로나19를 경제 성장의 최대 위협으로 꼽은 응답자는 8.2%에 그쳤다.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연준이 물가 억제를 위해 서둘러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WSJ은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 5명 중 3명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고, 16%는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전까지 첫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중장기 경제 전망에 대한 시각은 비교적 낙관적이다. 10월 조사에서 집계된 성장률 전망치는 2022년 3.6%, 2023년 2.5%로 직전 조사 때보다 소폭 상향됐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콘스탄스 헌터는 “2022년은 여러 가지로 복잡한 해가 될 것”이라며 “경제 성장은 매우 강하겠지만 기업과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를 잘 헤쳐나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21.10.17. 2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