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의회의 예산처리 시한(3월14일)이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수당인 공화당이 하원에서 대규모 감세와 정부 지출 감축, 부채한도 상향 등이 포함된 예산안을 발표했다. 공화당은 예산안에서 이른바 트럼프 감세안 연장·확대 문제와 관련, 감세 규모를 향후 10년간 최대 4조5000억 달러로 설정했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이 1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인 2017년 시행한 감세 조치는 올해 말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 이 감세 조치를 연장하고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공화당 예산안에는 또 향후 10년간 정부 지출을 최소 1조5000억 달러 줄이도록 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이와 함께 올해 6월 중순께 상한선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는 부채 한도 문제와 관련, 4조 달러를 더 상향하도록 했다. 이는 향후 2년 정도는 부채 한도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했다. 부채 한도는 연방 정부가 차입할 수 있는 비용의 법적 상한선이며 이 선을 넘게 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연방정부는 부채한도 도달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특별 조치를 취하면서 의회에 한도 상향 내지 적용 유예를 요구한 상태다. 하원 공화당 예산안에는 남부 국경 및 국방에 대한 3000억 달러의 예산도 반영돼 있다. 공화당은 12일부터 상임위 축조심사 등을 거쳐서 이달 하순에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화당은 상원에서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피하기 위해 예산 조정 절차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예산조정 절차를 이용하면 단순 과반만 있으면 예산안 처리가 가능하지만, 상·하원에 동일한 예산안이 제출돼야 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공화당은 상·하원에서 근소하게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갖고 있다. 다만 공화당 상원의 경우는 예산과 감세를 별도로 나눠 처리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국경, 보안, 에너지 등의 분야를 먼저 예산안에 담아 같이 처리하고 이후에 감세 문제를 논의하는 2단계 접근법이다. 반면 하원 공화당은 내달 시한 전에 반드시 처리해야 하는 예산안에서 감세 문제를 제외할 경우 추후 감세안 처리 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나아가 하원 공화당은 예산안에서 에너지 및 상무위 관련 분야에서 최소 8800억 달러의 예산을 감축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경우 메디케이드에 대한 대폭 삭감이 수반될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메디케이드 예산삭감에 대해서는 중도 공화당 의원과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의 반대가 예상된다. 현재 하원 의석은 전체 435석(2석 공석) 중 공화당이 218석을 갖고 있으며 내부에서 일부 이탈표가 발생할 경우 단독으로 법안 및 예산안을 처리할 수 없는 구조다. 김은별 기자공화 하원 공화당 예산안 하원 공화당 예산조정 절차
2025.02.12. 19:50
가주 의회에 공화당 의석이 소폭 늘어나고 이중 소수계 출신 의원 수가 더 많아지면서 민주당 일색의 가주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되고 있다. 내년 가주 상원(총 40명)에는 10명의 공화 의원, 하원(총 80명)에서는 17명이 활동을 앞두고 있다. 이번 선거로 새로 입성한 상원 1명과 하원 2명이 현역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된 것이다. 가주 공화당 측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성과로 받아들이는 곳은 최석호 의원이 당선된 상원 37지구다. 이곳은 민주당 당적의 유권자가 공화당적 유권자의 배에 가깝고 나머지 25%가 넘는 유권자가 무소속이다. 하원에서는 코첼라 밸리 지역(35지구)의 공화당 제프 곤잘레스 후보다. 이곳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당적 유권자가 14% 포인트 많은 곳이다. 게다가 지역구 주민의 70%가 라틴계다. 또 다른 하원 지역구는 인랜드 엠파이어(58지구) 지역으로 공화당 레티샤 카스티요 후보가 민주당 클라리스 세르반테스를 상대로 26일 현재 600여 표 리드하고 있어 당선이 유력한 상태다. 공화당은 의석수도 늘렸지만 구성도 다양해졌다. 총 27명의 상하원 공화 의원 중 반수에 가까운 13명이 비백인으로 구성됐다. 내년부터 활동하는 상원의원 10명 중 6명이 여성이며 이 중 3명은 라틴계 여성 의원이다. 공화당 측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구 주민들이 공화당을 선택하기 시작했고 이들을 대표하는 선출직에 다양한 소수계 후보들이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그로스 USC 정치학과 교수는 “공화당의 전략이 다양한 소수계 후보들을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는 것이었고 이번 선거에서도 적잖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특정 인종과 커뮤니티가 특정 정당만을 선호했던 고전적인 개념이 퇴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아직도 민주당이 새크라멘토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견고히 하고 있지만 이런 아성에 균열이 발생할 수 있고,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 결과가 보여줬다는 것이 공화당 안팎의 해석이다. 케이트 산체스 하원의원(71지구·랜초샌타 마가리타)은 “이번 결과는 라틴계 유권자들이 기존의 지배세력인 민주당에게 큰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며 새로운 선택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주 공화당은 향후 4년 동안 비민주당, 비주류, 비백인의 가능성과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정책 생산과 집행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인성 기자 [email protected]비백인 공화 공화당적 유권자 공화당 측은 공화당 제프
2024.11.28. 19:29
2024년도 대통령 선거가 20일 앞으로 바짝 다가옴에 따라 로컬 정치계의 모든 관심사가 선거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샌디에이고 카운티에서는 매 2년 마다 치러지는 연방하원의원 선거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시장선거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의 3개 지구 등에서 선거가 진행된다. 오는 11월5일 실시될 주요 로컬선거 중 먼저 5개 지구에서 실시될 연방하원의원 선거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제 48지구 샌티, 파웨이, 에스콘디도, 레이크사이드, 알파인, 라모나, 밸리 센터, 본솔, 폴브룩 그리고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테미큘라와 뮤리에타를 포함하는 제 48지구는 현직의 대렐 이사 의원과 민주당의 스티븐 홀러핸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공화당의 대렐 이사 의원은 2000년부터 24년간 연방하원의원직을 고수해온 거물급 정치인으로 이번에도 승리가 유력하다는 평이다. 임상 간호사 출신의 스티븐 홀러핸 후보는 여성의 선택권과 자유를 지지하고 있다. ▶제 49지구 지난 3월 실시된 예비선거를 1.2위로 통과한 마이크 레빈(민주) 현 의원과 사업가인 맷 군더슨(공) 후보가 승부를 벌이게 된다. 레빈 의원은 경제기회 확대, 총기폭력방지 및 환경보호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고 군더슨 후보는 세금인하, 사회보장 및 메디케어 보호를 지지하고 있다. 제 49지구는 델마, 솔라나 비치, 엔시니타스, 칼스배드, 오션사이드, 비스타 그리고 오렌지카운티 남부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제 50지구 민주당의 스콧 피터스 현 하원의원과 공화당의 피터 제이 보노 후보가 맞붙는다. 2013년부터 재직 중인 스콧 피터스 의원은 불법 입국자들이 합법적 신분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을 열어주고 여성들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선택권을 스스로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해군 출신의 보노 후보는 로컬 정치인들의 임기제한과 아동 보육시설의 확대 등을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제 50지구는 코로나도, 샌마르코스, 에스콘디도와 샌디에이고 다운타운 등 서부 해안가를 관할하고 있다. ▶제 51지구 엘카혼, 라메사, 레몬 그로브, 스프링 밸리, 라 프레사 등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북동부 일대를 포함하는 제 51지구 연방하원의원 선거에는 현직의 사라 제이콥스 의원(민주)과 엘카혼의 빌 웰스 현 시장이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퀄컴의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의 손녀로 워싱턴 DC 정가에서는 비교적 젊은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제이콥스 의원은 지난 2020년 처음 연방하원에 진출했다. 공화당의 웰스 시장은 2013년 엘카혼 시장에 당선된 이래 줄곧 시장직을 고수해온 인물로 로컬 정가에 발을 들여 놓기 전에는 정신건강 전문가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 52지구 연방 하원의원 제 52지구는 출라비스타, 내셔널시티, 임페리얼 비치, 오타이 메사 등 남부 카운티 일대를 포함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우세한 지역이다. 현역의 후안 바가스 의원(민주)이 공화당적의 저스틴 리 후보와 경합하게 됐지만 이변이 없는 한 바가스 의원이 수성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바가스 의원은 총기소지 관련 법규의 개혁 및 사회보장제도의 강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리 후보는 범죄 및 마약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 리 후보는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 유일하게 캠페인 웹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김영민 기자연방하원 공화 연방하원의원 선거 샌디에이고 시장선거 오렌지카운티 남부지역
2024.10.15. 20:24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2024년 대선 공화당 첫 후보 토론회가 폭스뉴스 주최로 23일 오후 9시(동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저브 포럼에서 열렸다. 일부 주자들은 트럼프 불가론을 내놓으며 자신이 대체 주자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왼쪽부터 애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업가 출신 비벡 라마스와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연방 상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로이터]공화 대선 대선 공화당 공화 대선 노스다코타 주지사
2023.08.23. 20:20
공석 중인 샌디에이고 카운티 제 4지구 수퍼바이저를 뽑는 특별 보궐선거의 승부는 결국 11월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판가름이 나게 됐다. 지난 15일 제 4지구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의 개표 결과, 곧바로 당선이 확정되는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운티 유권자 등록국이 지난 17일 오후 발표한 중간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 중 몽고메리 스테프 후보가 전체 투표수의 41.42%을 획득해 일찌감치 1위를 확정졌고 28.93%를 얻은 에이미 라이헤르트 후보와 24.98%의 자네사 골드벡 후보가 2.3위를 달리고 있으나 남아 있는 6000여 표가 개표가 모두 완료된다 해도 결과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 확실시된다. 4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남성인 폴 맥퀴그 후보는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득표로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됐다. 따라서 11월 결선투표는 스테프 후보와 라이헤르트 후보 간의 진검승부로 결판을 내게 됐다. 변호사로 현직 샌디에이고 시의원이자 시의회의 임시의장을 맡고 있는 스테프 후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화려한 정치경력을 지니고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4지구 유권자들의 성향이 민주당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점도 민주당적을 지닌 스테프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정치 평론가들은 말하고 있다. 반면 공화당적의 라이헤르트 후보는 이번 선거의 결과를 두고 "변화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바람"이 그대로 표현된 것이라며 남은 기간 최대한 집중해 지지층을 확보해 나간다면 결선에서 충분히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성추행 스캔들에 휩싸인 네이선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가 돌연 사임하며 플렛처 전 수퍼바이저의 남은 임기를 맡을 후임 수퍼바이저를 뽑기 위해 실시됐다. 유권자 등록국에 따르먼 이번 선거에는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 4지구의 등록 유권자 39만4373명 중 23.1%에 해당하는 9만1208명이 참여해 한 표를 행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티 수퍼바이저 제 4지구는 뱅커스 힐, 올드타운, 미션 힐즈, 노멀 하이츠 등 다운타운 일대와 라메사, 레몬그로브, 스프링 밸리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샌디에이고 한인타운이 소재해 있는 커니메사 지역도 관할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민주 공화 스테프 후보 카운티 수퍼바이저 4지구 수퍼바이저
2023.08.18. 18:05
“퀸즈 플러싱 인구와 범죄율에 비해 경찰 인력은 턱없이 모자랍니다. 목사로서 가진 신앙(Faith)과 가족(Family)·자유(Freedom)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플러싱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뉴욕시의원 제20선거구(플러싱) 공화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대니 첸 후보가 ‘플러싱 공공안전’을 최우선 순위로 다루겠다는 공약을 강조하고 나섰다. 첸 후보는 26일 플러싱 사무실에서 뉴욕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최근 3년간 플러싱 일대 범죄율이 치솟았고, 강도·절도는 물론이고 마약 거래까지 쉽게 목격할 수 있게 됐다”며 “딸 둘을 둔 가장으로서 안전 문제를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다는 생각에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의 핵심 공약은 109경찰서 확대 혹은 추가 경찰서 유치다. 첸 후보는 “109경찰서에는 범죄를 겪고도 제대로 신고를 못 해 통역담당자를 종일 기다리는 중국인·한인이 많다”며 “아시안 비율을 고려하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칼리지포인트 일대를 담당할 추가 경찰인력이 절실하다”며 차량 유리창을 깨고 털어간 현장을 신고한 후 전화 답변을 받는 데만 7시간이 걸린 지인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첸 후보는 “민주당에선 경찰예산 삭감을 추구하기 때문에 플러싱이 망가져가는 것을 보면서도 해결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플러싱 일대 경제도 활성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첸 후보는 “오후 7시만 지나면 문을 닫는 가게가 많아졌고, 거리에는 약에 취한 사람들 혹은 노숙자들이 서성인다”며 “공공안전이 확보되면 더 많은 사람이 플러싱을 찾고,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러싱 카지노 설립에 대해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왜 접근성도 좋지 않은 플러싱에 카지노를 설립해 아시안 커뮤니티에 문제를 추가하는지 모르겠다”며 “세수 확보가 목표라면 맨해튼 한복판, 부유층 접근성이 높은 곳에 카지노를 설립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외에 교육 문제에서 아시안의 역차별 문제도 지적하며 “부모들의 헌신적 노력으로 낸 좋은 결과를 놓고 우리에게 죄책감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민 1세대인 첸 후보는 뉴욕에 20년간 거주했다. 목사이자 사회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거 뉴욕시가 칼리지포인트 셸터 설립을 추진할 때 시위를 조직해 셸터 건립을 무산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기독교 문화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안다”며 “목사인 제가 신앙인으로서 커뮤니티에 봉사할 수 있도록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유-칭 제임스 패이 후보와 맞붙는 첸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는 11월 본선거에서 현역인 샌드라 황(민주) 시의원과 맞붙게 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뉴욕시 뉴욕시의원 뉴욕 예비선거 공화 민주 대니첸 danychen 20선거구 샌드라황
2023.06.26. 17:41
8일 열린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기대했던 ‘붉은(공화당의 상징색) 물결’은 일지 않았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보다 의석 격차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바지 공화당 우위가 예상됐던 상원의 경우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은 9일 현재 3~5개 선거구에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이어지며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NBC 방송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하원에서 공화당이 220석을 차지, 과반을 넘겼다고 집계했다. 민주당은 21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과반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는 218석이다. 상원은 민주 48석, 공화 4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 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입장에선 의외의 선전에 안정적 후반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공화당으로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특히 수치상으로 공화당의 승리이기는 하지만 상하원 석권을 모두 노렸던 전망에는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기존 정부의 정책을 집중적으로 견제·비판하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등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지만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그 영향력은 제약이 따를 가능성도 있다. 이번 선거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리전 성격도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유력 주자의 정치적 행로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의회의 견제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지만 일단 최악의 위기는 피하게 됐고, 중간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키워가려고 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뜻하지 않은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언론 역시 하원에서는 공화당이 근소하게 승리하고 상원은 마지막까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CNN은 하원에서 공화당이 201석, 민주당이 182석의 의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ABC 방송은 하원의 경우 공화 209석, 민주 191석, 상원은 민주 48석, 공화 47석으로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하원에서 공화 196석, 민주 171석, 상원 민주 48, 공화 47로 보도했다. 향후 2년간 입법권력의 향배를 가를 승패는 결국 조지아주 상원 선거에서 갈릴 전망이다. 조지아는 주법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투표가 기정사실로 됐다. 앞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를 제치고 신승을 거둬 민주당에 1석을 추가한 바 있다. 다만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의 국정 운영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한 민주당 모금 행사에서 “우리가 하원과 상원에서 지면 남은 2년이 끔찍하게 될 것”이라며 “좋은 소식은 내겐 비토(거부권)를 행사할 펜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이 전했다. 또 공화당 주도의 하원이 바이든 대통령과 그 가족을 포함해 바이든 행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각종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강경파가 법사위원장 등 하원 요직을 맡으면 ‘1·6 폭동 조사위원회’의 활동이 정지되고 바이든 차남 헌터의 중국·우크라이나 관련 비즈니스 거래를 조사할 가능성이 있다. 1·6 폭동 조사위원회에서 활동한 민주당 일레인 루리아 하원의원(버지니아주)은 이날 공화당 젠 키건스 후보에게 패해 낙마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어 전쟁의 양상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추진한 대규모 지출 법안이 더는 의회를 통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최근 통과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친환경 정책을 공화당이 되돌리려고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공화 하원 상원 민주 민주당 입장 하원 다수당
2022.11.09. 20:39
뉴욕주지사 선거 공화당 후보인 리 젤딘(사진) 연방 하원의원이 21일 저녁 유세 도중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했으나 심각한 부상은 피했다고 AP·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딘 후보는 이날 뉴욕주 로체스터 인근 페어포트에서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연단에 올라온 남성의 공격을 받았다. 예비군 중령 출신인 젤딘 후보는 남성이 무력을 행사하려 하자 흉기를 든 오른손 손목을 붙잡았고, 젤딘 후보의 러닝메이트이자 뉴욕 경찰 출신인 앨리슨 에스포시토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곧바로 남성을 제압했다. 젤딘 후보는 “몸은 괜찮다”며 “다른 사람들이 남성을 쓰러뜨릴 때까지 다행히 그의 팔목을 잡고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구금됐고, 젤딘 후보는 연설을 이어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뉴욕주 먼로 카운티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닉 랭워시 뉴욕주 공화당 위원장은 11월 선거의 민주당 후보인 캐시 호컬 현 뉴욕주지사를 향해 젤딘 후보가 유세 과정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안전 조치를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호컬 주지사는 습격 사건을 비난하면서 “젤딘 후보가 다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뉴욕주지사 공화 뉴욕주지사 공화 뉴욕주지사 선거 뉴욕주 공화당
2022.07.22. 20:10
'억만장자 후보와 억만장자 후원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가 당초 예상과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28일 열린 일리노이주 공화당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선거 초반 '약체'로 분류됐던 전통적 보수 성향의 대런 베일리(56) 주상원의원이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켄 그리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선두를 달리던 '중도' 성향의 리처드 어빈(52) 오로라 시장을 큰 표차로 꺾고 극적으로 승리하면서다. 베일리 의원은 최종 득표율 57.46%를 얻으며 당선을 확정했다. 어빈 시장은 득표율 14.97%로 사업가 출신 제시 설리번(15.73%)에게도 밀렸다. 이어 사업가 개리 래바인(6.63%), 폴 쉼프 전 주 상원의원(4.28%), 맥스 솔로몬 변호사(0.92%) 순이었다. 최종 후보 확정 후 베일리는 프리츠커 주지사, 공화당 기득권층 등을 비판하며 "오는 11월 선거서 내가 승리할 수 없다고 하는 이들에게 반전을 선보이겠다"며 "상대보다 더 열심히 뛰어 일리노이 주의 평범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주지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현역 J.B. 프리츠커(59) 주지사가 92% 득표율로 간호장교 출신 비벌리 마일스 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는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창업주로 지난 10년간 일리노이주 최고 부호 자리를 지켜온 그리핀이 억만장자 사업가 출신 프리츠커 주지사에 반기를 들고 어빈 후보에 5천만 달러를 지원하면서 두 억만장자 간 자존심 싸움 양상을 보였다. 그리핀이 어빈을 지지하고 나서자 친(親)공화당 '큰손'들의 후원금이 어빈에게 쏠렸고 프리츠커 진영은 어빈을 잠재적 경쟁 상대로 간주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그 와중에 일부 공화당원들은 정치적 색채가 불분명한 어빈을 경계하며 보수 기치를 내건 베일리를 중심으로 결집했고 지난달부터 베일리가 농촌뿐 아니라 시카고 대도시권에서도 어빈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리핀이 거주지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고 시타델 본사까지 마이애미로 이전할 방침을 발표하면서 공화당 경선 구도가 요동쳤다. 이어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리노이서 열린 '미국을 구하라'(Save America) 랠리에서 베일리 지지를 선언하며 분위기가 극적으로 달라졌다. 3대째 가업으로 농장을 경영해온 베일리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프리츠커 주지사의 외출금지령 연장이 주 헌법을 위배한 월권행위라며 소송을 제기, 승소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베일리 의원을 "미국 최악의 주지사 중 한 명인 프리츠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결국 일리노이 주지사 선거는 프리츠커 주지사(민주) 대 베일리 의원(공화)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베일리 의원은 경선 과정에 시카고 사업가 리처드 우일레인으로부터 900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반면 프리츠커 주지사는 2018년 선거에서 개인 돈 1억7천만 달러를 쏟아붓고 당선된 데 이어 이번 재선 선거운동에 이미 1억2955만달러를 투입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일리노이 선관위에 따르면 프리츠커 주지사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2명, 공화당 후보 6명이 이번 경선에 쓴 돈은 총 2억1600만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NBC방송은 "2022 일리노이 주지사 경선은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돈이 투입된 경선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전통적 보수를 자처하는 베일리 의원이 '민주당 텃밭'인 일리노이에서 민주당 '큰 손' 프리츠커 주지사를 꺾고 승리하려면 먼저 선거자금 경쟁에서 열세를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선거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팻 브레이디 전 일리노이 공화당 의장은 "그리핀의 엑소더스가 일리노이 공화당에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큰손 1인이 선거판을 좌우하는 대신 일반 유권자들이 지지 후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전통적인 선거자금 모금 구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주지사 공화 일리노이 주지사 일리노이주 공화당 프리츠커 주지사
2022.06.29. 14:34
따슨빛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어지럽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어 꽃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오 -민성(1948.10) 만해의 ‘님’은 조국 시집 ‘님의 침묵’ 한 권으로 불멸의 시인이 된 만해 한용운은 시조와 한시도 많이 썼다. 봄철 낮, 허공에 어지러이 흩날려 떨어지는 화려한 꽃을 보고 지은 이 시조는 승려의 일상을 그리고 있다. 유마경은 대승의 깊은 뜻에 대한 유마거사와 문수보살 간의 문답을 기록한 불경인데, 자연의 흐름이 문자의 세계 위에 있음을 암시한다. 만해의 ‘님’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한 편의 시조에 그 답이 있다. "이순신 사공 삼고 을지문덕 마부 삼아/ 파사검(破邪劍) 높이 들고 남선북마(南船北馬) 하여볼까/ 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뿐인가 하노라."(무제) 일제강점기, 절망적 시대에 님을 찾는 길은 과연 무엇인가?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인 이순신 장군을 사공으로 삼고 을지문덕을 마부로 삼아, 마귀를 죽이는 칼을 높이 들고 남쪽으로는 배로, 북쪽으로는 말을 달려 평정하고자 한다. 그의 님은 ‘조국’이었다. 유자효 / 시인시조가 있는 아침 공화 한용운 을지문덕 마부 이순신 사공 무인 이순신
2022.04.13. 20:04